빈자리 위로 눈이 내린다
눈은 감히 녹지 못한다
오래도록 내린 자리
눈덩이 되어
싸움을 거는 슬픔
칼날 같은 던져 짐에
스러지는 눈들은
말없이 눈을 감는다
꽃도 피었다
피었다 진 자리
빈자리 위로 눈이 내린다
눈은 감히 떠나지 못한다
다시 오도록 비운 자리
꽃의 무덤 되어
흩날리는 슬픔
실낱같은 다짐에
흩어지는 눈들은
속절없이 눈을 돌린다
빈자리는 이제 영영 없지만
내리는 눈은 영영 멈출 줄을 모른다.
- 지금 쓰고 있는 소설은 상실의 아픔을 담고 있습니다. 이 시도 세월호 이후에 오래도록 남은 아픔을 기억하며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