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마티스 관절염과 파인애플, 그리고 브로멜라인

고양이가 죽지 않고 살아 있어요!

by 이생

이틀 전부터 눈이 간헐적으로 내리고 있다. 오늘은 아주 조금씩 내렸지만, 이틀 전에는 습기를 머금은 눈이 많이 내렸고, 그 이후 떨어진 기온으로 아직 미끄러운 상태다. 딸은 열이 오르락내리락하더니 결국 오늘 새벽 b형 독감으로 타미플루를 처방받았다. 다행히 열이 오르는 것 외에는 다른 증세가 나타나지 않아서 다행이다. 두 달 전에는 a형 독감으로 고생을 많이 했는데, 또다시 독감에 걸린 걸 보니, 딸이 올해 체력적으로 많이 힘든 것 같다. 그래도 밥도 잘 먹고, 과일도 잘 먹어서 다행이다.


딸이 좋아하는 방울토마토며, 바나나, 귤을 사가지고 오면서 잘 익은 파인애플도 하나 골랐다. 작년에 한참 손가락 부기가 심할 때, 급식으로 파인애플이 나온 적이 있었는데 이상하게 오후가 되면서 손가락이 가라앉는 느낌이 들어서 인터넷을 찾아보니 파인애플에 항염작용이 뛰어나다고 적혀 있었다.


- 진통소염제는 상부위장관 출혈, 신장기능 악화, 혈소판 기능 억제 등의 부작용이 보고되고 있음.

- 항류마티스제들은 간독성, 골수억제작용, 폐섬유화를 비롯한 여러 가지 부작용의 위험성을 가지고 있음.

- 새로 개발된 생물학적 치료제들은 결핵을 비롯한 감염 및 암의 발생 등 면역체계의 이상으로 인한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음.

<류마티스관절염 동물모델에서 gallic acid의 관절염 치료 효과> 국립 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보건복지부, 2012, 정수진


위의 보고서에서는 류마티스 치료제에는 다양한 부작용이 있기 때문에 치료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치료를 중단하는 사례가 있는 점을 고려하여, 부작용이 적은 물질을 개발해 내야 하는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저자는 Gallic acid가 류마티스관절염의 발현을 억제하는 데 유의미한 쥐 실험 결과를 제시하면서, Gallic acid는 오매자나무, 옻나무, 참나무껍질 등과, 사과껍질, 포도, 파인애플 등의 과일에 포함되어 있는 천연물질이라고 밝혔다.

인터넷에서 검색해 본 결과, Gallic acid는 식물에 자연적으로 들어 있는 폴리페놀 계열의 유기산으로 강력한 항산화 성분이라고 적혀 있었다. 보고서에 적힌 식물 외에도 녹차나 석류, 밤껍질, 감, 홍차에도 들어 있다고 한다.


위 보고서에서 밝혔듯이 류마티스 치료제에는 많은 부작용이 따른다. 그에 비해 관절의 부기와 염증은 아주 서서히 줄어든다. 하지만, 모든 노력에는 그 대가가 따른다는 것을 믿는다. 하나의 치료에만 매달리지 말고, 기본적인 치료를 하면서 안전한 테두리 안에서 다양한 도구들을 병행하다 보면, 서로 긴밀하게 작용해 치료에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혹시 몰라 챗GPT에 물어보니, 파인애플이 항염작용이 뛰어나지만, 파인애플 줄기 부분에 많이 포함되어 있는 브로멜라인 성분이 면역세포를 자극할 수 있기 때문에 붓기와 통증을 더 유발할 수 있다고 한다. 류마티스 염증은 일반 염증과 다르기 때문에 파인애플을 과용하는 것은 좋지 않다는 결과값을 주었다. 파인애플이나 포도, 망고처럼 몸에 좋은 과일일지라도 당분 함량이 높은 것은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에게 유익하지 않다고 한다. 그러니 아무리 좋은 음식일지라도 과용해서는 안 되며, 자신에게 맞는지 체크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류마티스 관절염의 염증은 일반 염증과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어서 일반 항염 보충제 또한 독이 될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오메가-3, 달맞이꽃 종자유, 올리브오일은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한다.


병원에 다녀오던 딸이 웃으면서 마당에 쌓인 눈을 가리켰다. 그 눈 위에는 고양이 발자국이 선명히 새겨져 있었다.

- 엄마, 고양이가 죽지 않고, 살아 있어요.

딸은 뉴스에서 강한 바람과 눈으로 기온이 많이 내려간다고 하니, 우리 집에 자주 오는 길고양이를 떠올리면서 얼어 죽을까 봐 며칠 전부터 걱정하고 있던 터였다.

- 병원 갈 때까지만 해도 없었는데, 그 사이 다녀갔어요.

딸은 환하게 웃으며, 그 발자국 옆을 나란히 걸어보고는 집으로 들어왔다.

강한 바람이 불고, 습설이 내리고, 잔잔히 다시 눈이 내리는 한 겨울이다.

나는 오늘도 어김없이 내 오른손 가운뎃손가락을 몇 번이고 만져보고, 쓰다듬으며 하루를 보냈다.

벌써 오늘 하루도 저물어 간다. 저녁 시간이 찾아왔고, 또다시 아름다운 반달이 뜰 것이다. 그 아래 유난히 선명한 별들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사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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