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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내누 Aug 18. 2022

육아휴직의 장단점

우리들의 해방일지: 남편 56일째

8월 18일 목요일 더위가 끝나간다


드디어 처음으로 육아휴직 급여를 신청했다. 편의상 다른 사람들에게 매번 구분해서 설명하진 않지만 내 육아휴직은 정식으로는 7월 18일부터다. 그 전에는 잔여 연차와 배우자 출산휴가 기간이었다. 육아휴직급여는 시작한 지 한 달 이상 지나야 신청을 할 수 있어서 오늘 고용보험에서 정식으로 신청한 것이다.


일단 이미 회사에서 육아휴직 관련 서류 제출은 해놨었기 때문에 신청 방법은 간단했다. 추가로 보완할 서류나 문제가 딱히 없다면 1-2일 뒤에 돈이 들어올 것이다. 예전 일기에도 썼었지만 이번 휴직의 첫 3개월은 첫째를 대상으로 사용하고 '아빠의 달 특례' 적용을 받아서 250만 원이 지급될 예정이다.


모처럼 이렇게 첫 육아휴직 급여 신청을 해본 김에 육아휴직의 장점과 단점을 생각해 봤다. 아무래도 비교 대상은 휴직 직전에 회사를 다니던 때가 기준이다.


육아휴직의 장점

1. 아내와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고 대화할 수 있다

2. 첫째의 등하원을 직접 챙기고 더 많은 것을 같이 할 수 있다

3. 부모님이나 남의 도움 없이 둘째와 교감하며 직접 기를 수 있다

4. 출퇴근길 지하철을 타지 않아도 된다

5. 아침 10시에 수영을 다닐 수 있다

6. 집안일을 하면서 틈틈이 드라마를 볼 수 있다

7. 피곤하면 잠시 누워있을 수 있고 아기가 낮잠을 자면 나도 잘 수 있다

8. 아이 유치원 친구들과 학부모들과 친해질 수 있다

9. 제주도 한 달 살기를 (준비) 할 수 있다

10. 회사나 남을 위한 일을 하지 않고 나와 내 가족을 위한 일만 할 수 있다


육아휴직의 단점

1. 월 수입이 줄어든다

2. 가족들과 하루 종일 시간을 보내면서 부딪힐 일도 늘어난다

3. 첫째 유치원 등하원을 직접 시켜야 한다

4. 집안일을 좀 더 많이 해야 된다

5. 하루의 대부분을 집에만 있게 된다

6. 타인과의 만남이나 대화가 줄어든다

7. 출근과 퇴근처럼 일상의 맺고 끊음이 없이 무한히 반복된다


사실 장점은 더 생각나는 것이 많았지만 자잘한 것들은 빼고 10개로 줄인 것이다. 반면에 단점은 더 짜내 보려고 해도 잘 생각이 나질 않았다. 물론 밤에 잠을 좀 못 잔다거나 하는 것도 있지만 그건 육아휴직의 단점이라기보다는 신생아를 키워서 그런 것이다. 첫째 때는 회사를 다니면서도 새벽 수유를 했다. 당연히 더 힘들다.


그러고 보면 이번 휴직은 나의 목표인 45 조기 은퇴의 체험판쯤 되는  같다. 은퇴 후 삶을 계획함에 있어서 장점은  살리고 단점을 보완할  있는 좋은 기회다. 어쨌거나 저쨌거나 육아휴직을 하니까 매일 브런치 쓸 소재가 다양하게 있다는 것만 봐도 회사에 다니는 것보다는 육아휴직을 하는 것이 낫긴 나은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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