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기의 울음 벨

우리들의 해방일지: 아내 31일째

7월 24일(일) 날씨: 서늘하고 습한 여름

어젯밤을 꼴딱 샜다. 순한 아기라고 칭찬을 해서일까? ^^ 둘째가 밤잠을 안 잤다. 아마도 낮에 너무 많이 자서인 것 같다. 응가도 밤 11시부터 오전 9시까지 다섯 번이나 했다. 응가를 물로 닦아줄 때마다 눈이 초롱초롱했다. 너무 상쾌해서 기분이 좋은가보다.

신생아 시기엔 응가도 자주 하고, 배앓이도 있어서 자주 깬다. 그치만 왜 유독 밤에 더 그러는 걸까? 미스터리 한 이 문제는 차치하고 밤에 졸리도록 낮에 너무 자주 재우지 않기로 했다. 나와 남편은 오늘 둘째가 무한 잠자기를 하지 않도록 신경을 썼다. 다행히 첫째가 할머니 댁에서 놀다 오는 날이라 비교적 여유로웠다.

아이는 울음의 원인이 해결되면 울음을 그친다. 울음 끝이 짧다. 그래서 울 때마다 기저귀, 배고픔, 배앓이, 모로 반사 등 원인 해결을 위해 애쓰고 있다. 문제는 울음의 원인이 해결되는 시간이 너무 짧다는 거.

첫째는 시댁에서 잘 지내고 있다고 연락이 왔다. 하루 더 자고 싶다길래 남편과 진지하게 고민했다. "우리한테 뭐 섭섭한 게 있나?" 아이와 통화한 남편이 그건 아닌 것 같단다. 그저 즐거워서 할머니, 할아버지랑 더 놀고 싶은 것 같다고. 아이가 기특했다. 이 아이의 신생아 시절엔 어땠었지? 그때도 막막~했다. 그래도 잘 커서 자발적인 여행(?)을 떠나기도 하고, 한글도 읽고 쓰며, 당연한 얘기지만 매일 통잠도 잘 잔다.

원리원칙주의자에 가까운 남편은 둘째의 울음 원인과 해결방법을 찾기 위해 여러모로 고민하고, 검색해서 나에게 공유해준다. 나도 열심히 보긴 하지만 둘째 엄마의 느낌상 그냥 신생아라 그러는 게 크다. 몇 주 혹은 몇 달 고생하다 보면 자연스레 해결될 거다. 오늘도 정답을 찾아 헤매며 내 아기의 울음벨에 초연해지겠다 다짐한다. 오늘 밤도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