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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딘닷 Sep 30. 2018

[중국 대륙 여행(4)] 항저우 서호 소영주

1000년 전 만들어진 인공섬 소영주 찍고 황산으로 출발~!


소영주는 호수 위에 지어진 인공섬이란 점에서 대만 난토우 일월담에 있는 라루섬과 닮아 있다.
아니 그 반대가 맞겠다. 게다가 별도로 접근이 불가했던 라루섬과는 달리 소영주는 꽤나 많은 사람들이 들어가 산책할 수 있는 공원까지 잘 조성돼 있었다.
게다가 어떻게 모양도 천주교 문양처럼 되어 있어서 연못이 4개씩이나 있더군요~

사실 이런 멋진 섬이 서호에 있다는 것도 이번 기회에 알게 되었네요.




중국 항저우 서호 소영주 (좌) / 천주교 문양 (우)




배 타고 가는 중~
그동안 레벨 업한 중국어 실력으로 무슨 설명을 하려나 들어보려 했는데...
마이크 잡음에, 주변 소음에, 어려운 역사 얘기에, 중국식 억양이 섞이다 보니 
(는 핑계고 그냥 중국어 실력이 달려서...) 설명의 대부분을 그냥 놓치고 말았다...ㅠ







부두 근처에 있는 대화반점... 저기서 바라보는 서호는 참 아름답겠지...
근데 엄청 비싸겠지...










반대편 저편에 있는 탑... 나중에 결국 저기도 탐방...










저 멀리 항저우 시내가 보인다.










파노라마 모드이긴 하지만 서호의 규모가 어마어마함이 조그만해진 빌딩에서 느껴진다.













손님들로 만원인 배 안..













부두에 내리자마자 인파에 휩쓸리듯 섬 주변을 산책하기 시작... 
좋았던 점은 섬의 모든 곳에 나무가 빽빽이 들어서 있어서 녹음이 어우러진 길을 걸을 수 있었다는 것.
한쪽은 바다같이 드넓은 호수, 다른 한 쪽은 아기자기한 연못을 즐길 수 있다는 것.










날씨 좋은 날에 저 쪽 배 타고 연못을 유유히 구경하는 것도 꽤나 운치 있어 보인다.
이 날은 날이 약간 흐려서 그런지 살짝 어두컴컴한 풍경이 모네의 화풍을 많이 연상시켰다.













산책 길도 나름 깔끔했다.
다만 관광객이 너무 많아 여유 있다는 느낌은 좀 덜 든 건 아쉽...
특히 중국인 특유의 사진 찍고 다음 장소 이동하는 사람이 많이 눈에 띄었다.







섬 중앙에는 사당 같은 건물이 있고 십자 모양의 다리를 건너 도달할 수 있다.



















중국식 정원에 가보면 발견할 수 있는 이런 꺾여진 다리들은 한 방향으로만 갈 경우
정원의 경치를 한 시점에서만 감상하게 되는데 이를 자연스럽게 여러 시점에서 감상할 수 있도록 꺾어놓은 것이라고 한다.
풍유를 아는 옛 중국인의 멋이 느껴지는 대목...
게다가 다리 한 가운데에는 저런 관상목과 기암괴석을 놓아 자연미와 인조미를 적절히 섞어 놓았따.
















역시나 중국 정원에 가면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원형 문...










키야~ 멋진 구절 아닌가...
호수 안의 섬, 섬 안의 호수...
정말 소영주에 딱 맞는 구절이 아닐 수 없다.










중국 명소는 어딜 가나 단체 관광객들을 볼 수 있다..
여기도 예외는 아니었음.













마침 여름이어서 그런지 연못의 반을 가득이 메운 연꽃...













저런 바위는 대체 어떻게 만든 것일까...
아니면 어디서 찾아서 여기까지 옮겨온 것일까...
그 모양과 크기에서 주의를 집중시키는 포스!













뭔가 고즈넉하게 사진 찍기는 불가능하다고 판단,
운치 있는 샷은 포기하고 그냥 인파들과 함께 찰칵.













이 문을 지나오면










'삼담인월'이라는 사당이 있고 그 안에는 서호와 관련된 옛 기록물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각 시대별로 서호는 절경으로 유명했으며,
시대에 따라 top list들도 달랐는데 남송에서 청까지 전해내려오는 서호십경










청나라 시대의 18경










원나라 시대의 10경
보통 서호와 그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자연 경관과의 조합인데,
호수와 달빛, 구름, 버드나무, 산이 있으며 계절에 따라서도 볼 수 있는 경치가 다르다고 한다.
한 항저우에 1년 살면서 계절마다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경치를 볼 수 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영주 곳곳에 잘 가꿔진 정원...
말끔하게 트리밍까지~










그리고 연못과 너무도 잘 어울리는 버드나무










and 연꽃밭










소영주 바깥으로는 쉴새 없이 오고가는 배들을 볼 수 있었다.
참으로 놀라운 것이 호수의 수심이 소영주 섬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데 집중호우라도 올 경우에 배수는 어떻게 관리되고 있는지...
옛 중국인들이 만들어놓은 관개시스템이 신기하지 않을 수 없었다..










계속되는 연못 감상...
그렇게 소영주 섬 한 바퀴를 돌았다.













그러다가 마주한 한 풍경..
사실 이걸 보려고 서호까지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이 광경... 
낯이 익는 사람도 있을텐데...



















바로 (요즘은 1위안 동전으로 많이 대체되어 가고 있지만) 중국 1위안 지폐 뒷면에 있는 모습








이것도 서호 10경 중의 하나라고 한다.
이게 아까 위에서 봤던 사당에 걸린 현판에 나오는 이름이기도 한 '삼담인월'인데, 
뜻은 "밝은 달이 하늘에 떠 있을 때면 세 석탑 안에 촛불을 밝혀 호수에 비친 불빛과 밝기를 겨룬다'이라고 한다. 










마침 그 앞을 지나가는 거대한 건물 모양(?)의 배..ㅎㅎ
진짜 안 움직이고 그 자리에 있으면 호수 위에 떠 있는 휴게소로 착각할듯도..










마저 한 바퀴를 다 돌고나서 다시 항저우 시내로 돌아가는 배를 타기 위해 선착장으로~






올 때는 중형 배를 탔었는데 아까 본 커다란 배의 내부가 궁금해서 이번엔 대형 배를 타보았더니...
무슨 식당마냥 스케일이 어마어마~










답답한 1층 보다는 탁 트인 경치가 보이는 2층으로 고고~!










소영주에서 바라본 항저우 시내 전경










며칠 후 가보게 될 뇌봉탑










좀 전까지 거닐었던 소영주

























현지인(?)이 다 되어가고 있는 나 ㅎㅎㅎ
















소영주에 있는동안 잠시 비가 뚝뚝 떨어지긴 했지만 다행히도 금방 멎어서 여행에는 지장이 없었다~
한국 기와지붕에서도 보이는 잡상들이 이 배 지붕 위에도 ㅎㅎㅎ
보통은 삼장법사와 일행들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여기에 있는 애들은 좀 색다른 멤버들...












선착장 도착 후 황산으로 가는 버스까지 시간이 꽤 남아서 카페 같은 데서 좀 휴식을 취하기로~!
서호 근처 쇼핑몰에 들어가니 라인 캐릭터샵이...
중국사람들은 라인 쓰지도 않는데 캐릭터는 왜 또 좋아하는지 잘 모르겠다. ㅎㅎㅎ 그냥 귀여우면 장땡인듯~
(위챗은 또 귀여운 자체 캐릭이 없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몰을 나와서 배회하다가...



















저 건물에 있는 카페에 사람이 북적 거려서 한 번 가보았다.










진짜 어마어마한 사람들...
대체 얼마나 맛있길래...
고민하다가 주변에 딱히 맘에 드는 카페도 없어서 기다려보기로...













주문량 보소...
대만에서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과일차 카페였는데
과일을 통째로 썰어서 넣어주는 게 키 포인트인 모양...










대부분 여성 또는 커플 고객인데 그 틈을 비집고 빈 자리에 자리를 잡음











사실 자리에 앉은 건 주문 후 서서 기다리기가 싫어서...
심지어 진동벨도 안 줘서 언제 차가 완료됐는지 알 방도가 없어서...대충 내 거 나올 때가 됐겠지 싶어 자리 포기하고 카운터로 다시 가보니...










아직도 이 대기번호 실화냐...ㅎㅎ










내가 시킨 건 red grapefruit tea였던 듯... 맨 왼쪽...










후우... 다시 줄 서라면 그냥 포기하고 갈 듯 ㅎㅎㅎ










여튼 그래도 더운 날에 상큼한 과일 차 get 성공~!













한편 친구 녀석은 다른 카페에서 느긋하게 커피 마시고 있다고 해서 그쪽에 다시 합류하기로~ (앉을 자리가 필요해...ㅠ)
근데 어떻게 찾았는지는 모르겠지만 꽤나 괜찮은 곳을 찾았었다~ 넓고 분위기 괜찮고~~










재밌는 건 윗층에 올라가니 흡연실이 따로 없고 그냥 아무데서나 재떨이 가져다가 담배를 핀다는 것...











중국도 일본처럼 아직 실내 금연 문화가 모든 곳에 정착하진 않은 모양..
하긴 예전 중국에선 호텔 로비에서 버젓이 담배 피웠었으니... (그러고보면 한국도 한 20년 전에는 그랬더랬지...)
















더운 오후 카페에서 수다 삼매경인 항저우 젊은이들 ㅎㅎ













주문을 하면 진동벨 대신 나눠준다는 형형색색의 테디베어...
아이디어 참 칼라풀하고 귀엽네..










카페에서 느긋이 숨 좀 돌리고 나니 이제 버스 시간이 가까워졌다!
그냥 둘이니 편하게 택시를 타고 가니 얼추 적당한 시간에 도착~
터미널 앞에는 사설 밴 업자 같은 사람들이 호객 행위 중이었지만 그냥 믿을만한 터미널 표를 사기로 했다.










항저우서역 버스터미널에서 황산경구까지 가는 티켓을 끊었다. 가격은 98위안~










원색적인 디자인의 중국산 담배...
뭔가 엄청 독할 것 같아...










중국 여행 중 보기 드물게 한산했던 광경...
이쪽 터미널을 통해서 황산 가는 사람은 많지 않은 모양?!










이게 우릴 황산까지 데려다 줄 버스~










좁지만.. 몇 시간 버텨봅시다~
중국 승객들의 특징은 모르는 사람끼리도 쉽게 친해지는 모양이다.
저 뒷분들 금새 친해져서 떠드는 통에 좀 시끌시끌 ㅎㅎ










퇴근 시간이어서 그런지 항저우 시가지를 빠져나갈 때 까지는 조금 정체가...
중국 인터넷은 그럭저럭 잘 터졌는데 이 놈의 방화벽 때문에 VPN 없으면 내가 주로 쓰는 SNS는 거의 모두 먹통...
문제는 VPN 연결이 잘 되지 않는다는 점 ㅠㅠ
진짜 연결되면 오아시스라도 본 듯 다시 끊기기 전에 엄청 들이키듯 SNS..ㅎㅎ
역시 중국은 중국사람들에겐 좋지만 외부인들에겐 여러모로 아직 허들이 꽤 높다는 걸 실감... 인터넷이 돼도 내가 하고 싶은 인터넷 서비스를 못 쓰면 그게 무슨 소용이랴...










황산까지는 한 4시간이 걸렸던 듯 싶다.
근처에 도착하니 이미 어둑어둑해졌는데 멀리서 달밤의 체조(?)를 하시는 주민들이 재밌어 보여 한 컷~!










숙소는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호객꾼을 따라 들어간 곳에서 흥정으로 즉석 결정...
나름 깨끗해 보이는데다가 설명도 친절하게 해주고 싸게 해주길래 ㅎㅎㅎ










방 예약하는 김에 내일 있을 황산투어랑 항저우로 돌아갈 버스 티켓까지 같이 예약!!
일석삼조!










내일 산행에 필요할 음식들을 구비할 슈퍼랑 간단히 저녁을 해결할 식당도 호텔 1층에 달려 있어서
피곤하기도 하고 여기서 끼니를 떼우기로...

황산 맥주...+_+










메뉴는 늘 그렇듯 현지 명물 위주로 시켜보고자 식당 아주머니 추천 받아 이것저것 시킴..

매콤한 말린두부 조림.. 요건 술안주로 굿!







그리고 좀 특이해 보여서 시켜봤는데...
뭔가 봤더니 개구리탕...;;;
맛이 닭고기랑 비슷해서 뭘까 계속 생각하다가 개구리 껍질 보고 알아차림 ㅠ










처음엔 황산 계곡에서 잡히는 물고기인 줄 알았는데...ㅎㅎㅎ
나름 먹을만했는데 뭔가 심정상 맛있게는 못 먹겠더라는 ㅠ











내일 황산 투어가 이르기 때문에 얼른 잠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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