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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딘닷 Oct 20. 2018

[중국 대륙 여행(6)] 황산 전산

뒤로 들어가 앞으로 나온 황산, 역시 절정은 뒤에 보는 게 제 맛!


광명정(1,860m)을 찍고 다시 봉우리를 내려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광명정은 후산의 정점일 뿐, 전산의 정점을 향해 또다른 등정이 기다리고 있었다.
다음 목표는 전산의 정점이자 황산의 정점인 연화봉(1,864m).. 

소나무는 쭉쭉 안 뻗는 줄 알았는데 여기 오니 소나무가 엄청 높게도 잘 자라고 있었다.
한국의 소나무들이 낮고 구불구불한 건 왜 일까 궁금하면서도
왠지 일제 강점기 때 많이 베어지고 전쟁통에 불 타서 오랜 시간동안 자라날 시간과 환경이 아니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가는 길에, 절벽으로 둘러쌓여 구름이 갇힌 것이 마치 구름 바다(운해)와 같아 지어진 '서해'
그 서해를 볼 수 있다는 곤돌라를 타고 볼 수 있다는 서해대협곡의 간판이 눈에 띄었다.
여기가 종종 여행 블로그 등에서도 소개되는 열차 영상을 찍는 곳이렸다..

단체 투어만 아니었으면 꼭 가보고 싶었으나..여기서 일행을 놓치면 여러모로 골치가 아플 거 같아 눈물을 머금고(?)
일행을 따라간다...










중간에는 나름 커다란 휴게소 같은 곳이 있었다.
말할 필요도 없지만 또 돗대기 시장이다 허허
가방에 조금 챙겨온 과자와 소세지도 어느덧 떨어져서 여기서 뭔가 주워 먹기로 한다.
사실 중국 음식은 한국, 일본 음식만큼 입맛에 맞지 않는 것도 있어서 맛 보다는 체력을 위해!!










그 중에서 좀 무난해 보이는 챠오몐(볶음면)을 시켜보았다.
텅 빈 가게에서부터 입맛이 확 떨어지는데... 면도 오늘 오전 내내 볶은 거 떨이하는 걸 받아든 기분이다 ㅎㅎㅎ
조금 짭쪼름했으나 시장이 반찬이라고 얼추 다 먹었더랬다.










다시 산행을 재촉하였다.
원래는 아까 거쳤던 광명정 위 평지에 1929년 지어졌던 것을 1988년 이곳에 다시 지었다는 해심정
산 위에 있는 정자 이름에 '바다' 글자가 들어가 있는 건 재밌다. 산 위에서 보는 바다라니!










옛날에는 정자가 돌로 지어지진 않았을 듯 한데...
그나저나 2층으로 가는 계단은 대체 어디에?! ㅎㅎ










조용한 산행을 기대했던 건 지나친 욕심이었던 듯...
근데 황산 정도 되면 너무 사람이 없어도 좀 쓸쓸하고 무서울 거 같단 생각도 든다..
(물론 이 정도로까지 많을 필요는 없겠지만..)













중국 산의 묘미 중 하나가 기암괴석의 깎아지른 절벽이 많다는 것인데,
별도의 계단을 '짓지' 않고 바위를 깎아 천연의 계단을 만드는 게 특징...
개중에는 난간도 따로 없어 위험 천만해 보이는 구간도 있는데 요즘엔 등산객의 안전을 위해 최소한의 시설은 구비해 놓은 듯하다.










오르막 길을 오르다 다리가 지치고 숨이 차오를 때면 이따금씩 뒤를 돌아보며 황산의 절경 한 모금 마시고 다시 길을 향해 본다.













시도 때도 없이 변하는 날씨 덕분에 같은 곳에서 바라봐도 다른 풍경을 선사하는 게 황산의 매력이다.
두꺼운 구름 속에서도 비는 따로 내리지 않은 것이 다행이다...













오어봉(鰲魚峰)에 도착...
여기가 바로 전산과 후산의 경계가 되는 부분이다. 
많은 사람들이 여기서 멋진 경치를 내려다 보며 휴식을 취한다.










저 멀리 가운데 보이는 봉우리가 황산의 정상, 연화봉이다.



















뭔가 경외심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들쭉날쭉 솟은 절벽과 
만물을 빨아드리는 것만 구름이 눈 앞에 펼쳐지니 (가보진 않았지만) 영화 '그래비티'의 산드라 블록처럼 우주공간에 홀로 남겨진 듯한 고독함이 밀려왔다.










오른쪽에 보이는 연화봉은 봉우리가 마치 연꽃이 핀 모양과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요 절벽 아래에는 물고기 머리를 닮은 바위가 있는데 그 덕분에 '오어봉'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그리고 그 물고기 위로 조그마한 자라 같은 바위가 올라가 있는 모습이 귀여운데... 이상하게 사진이...없다;;ㅠ
(대략 이렇게 생겼다)








물고기 머리(좌) / 물고기 주둥이 (중) / 물고기 위 자라(우)

위 사진 출처: https://m.blog.naver.com/PostView.nhn?blogId=heub5809&logNo=30116745612&proxyReferer=https%3A%2F%2Fwww.google.co.kr%2F




연화봉 너머로 보이는 이 협곡이 바로 '천해'이다.













'하늘의 바다'라는 독특한 이름의 '천해'
아침에 이 안에 구름이 가득 차 있는 모습을 보면 정말 그 모습이 구름으로 이뤄진 바다처럼 보일 것 같다.
나름 산 위, 곧 하늘에 있으니 기가 막힌 작명인 거 같긴 하다.










진짜 쌩뚱 맞은 생각이긴 한데...
이 웅덩이가 만약 온천이라면...정말 최고의 노천탕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저 안에 들어가서 바라보는 풍경은...어우...+_+










구름이 걷힌 틈을 타서 연화봉과 한 장 더!










오어봉을 사이에 두고 동쪽은 천해가, 서쪽은 서해가 있다.
서해에는 구름이 짙게 깔려 있었다.










원래 같았으면 여기서도 여러 가지 설정으로 사진을 남기고 싶기도 했으나...
사람도 워낙 많고 이번 여행 동무는 사진에는 그닥 소질이 없어 그냥 셀카 및 풍경 사진 위주로...










오어봉을 내려와 다시 연화봉을 향해 가는 길에 나타난 연못..
자연 연못 같지는 않고 인공으로 조성한 것 같은데 이런 곳에 정원이 있는 게 좀 생뚱맞게 느껴지기도...













같은 투어에서 산행을 같이 했던 중국녀 2인방...
오른쪽 여성 분은 얼굴이 샤이니의 key를 닮았었던 기억이 나는데 엄청 까불까불 거리던 게 인상적이었다.
















이 구간부터 절벽 사이를 오르고 내리며 절경이 시작되었다.
내가 상상했던 중국 산행의 묘미라 할 수 있는 그런 구간이다.










거대한 자연 앞에 사람들은 그저 한낱 점과 같은 존재일 뿐...














이런 곳까지 계단과 난간을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근로자들이 위험을 무릅썼을고...
참 별 걱정이 다 들면서도 덕분에 이런 멋진 경치를 구경할 수 있음에 감사~










틀린(이라기 보단 다른) 그림 찾기...
다 거기가 거기 같아 보여도 자세히 보면 다르다능...






















앞으로 이런 계단이 오르락내리락 계속해서 이어진다... 
그래도 중간중간 전망대가 있어서 언제든 쉴 수 있다~
돌산의 끄트머리를 둘러서 돌기 때문에 전망을 가리는 나무도 없어서 몸은 힘들지만 눈은 더 없이 호강한다.










구름이 예쁜 산의 경치를 시샘하듯 자꾸 가려댄다...ㅎㅎ
안 보여줄꼬야~~










봉우리와 봉우리 사이의 협곡 지나는 중..













자기 몸뚱아리 하나 움직이기도 꽤나 힘이 든데..저 가마꾼 분들은 대체 어떻게 한 명 분의 몸무게를 이고 산을 오르는 걸까...
저렇게 고생해서 시급은 얼마를 벌까...ㅠ










내리막 코스...
힘은 덜 들어도 이런 내리막에서는 신경은 더 써야 한다.
자칫 발을 잘못 디디면...










사진 찍을 때 항상 어려운 부분은 사람과 경치 둘 다 잡는 것...
결국 하나씩 포기해서 왼쪽은 사람 위주, 오른쪽은 경치 위주..













절묘하게 구르다 박힌 돌...
같지는 않고 아마도 이 구간을 터널처럼 더 운치 있게 하기 위해 누군가 만들어 놓은 듯한 지붕(?)













내리막은 이런 모습...










저 바위... 안 떨어지겠지??;;










들쑥날쑥 솟은 봉우리가 많은 황산이어서 그런지
뭔가 어색하게 느껴지는 여느 산과 같이 쭉 떨어지는 산등성이..










방금 지나온 길 ...
이래서 전산 > 후산 코스가 아니라 후산 > 전산 코스를 추천...
전산부터 시작하면 이걸 내리막이 아니라 오르막으로 가야 한다. ㄷㄷㄷ










황산 산행의 꽃이라 할 수 있는 구간이다.
힘들긴 하지만 후산보다는 전산 코스가 뭔가 더 스릴 있고 일반 산행과는 색다른 경험을 제공해 준다.

























혹시나 해서 다시 또 들이대 본 5위안짜리 지폐
스리슬쩍 비슷한 것도 같지만 결정적으로 좌측의 비석 같은 게 없기 때문에 그저 허탕일 뿐...ㅎㅎ













저 가마 타다가 가마꾼 다리 힘 풀려서 휘청하게 되면 그 길로 황천길...













이 바위는 모양이 신기해서 찍어봤는데,
알고 보니 어오(어오봉에서 봤던 물고기)가 오른쪽에 기여가는 달팽이들을 먹으려고 하는 바위라고...;;ㅎㅎㅎ 
물고기는 잘 모르겠지만 달팽이스러운 돌맹이들이 귀엽다.



















방금 올려다 본 달팽이 먹는 물고기 바위 (좌) / 명상 중인 수도승 바위 (우)는 사진에 남기지 못함...













절벽을 둘러 난 계단길이 테라스 같다.
종종 산 속 길을 걷는 것도 녹음이 우거진 숲에서 삼림욕을 할 수 있어 좋지만 중국의 산행이 특별한 건,
절벽 주변을 두르며 장대한 풍광을 즐길 수 있어서 인 것 같다.
게다가 계단들이 바위를 깎아 만들어서 내가 자연 속에 있다는 느낌이 더 든다. (사람이 너무 많아 그런 몰입 속에서 자주자주 깨기도 하지만 말이다 ㅎㅎ)
















달팽이 바위가 보이는가?
이제까지 걸어온 길이 아득하게만 보인다.










드디어 연화봉으로 가는 길...
이건 뭐 가파르기가 계단이라기 보단 사다리에 가깝겠다.
예전 만리장성 오를 때 봤었던 계단이 생각났다..










위험천만한 계단을 오르면서도 쉴새없이 뒤를 돌아 보았다.
한 걸음 한 걸음 시시각각 변하는 경치를 놓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일 터..










힘 다 풀린 다리로 중심을 잡으며 뒤돌아 선 보람을 충분히 느끼게 해주는 절경들이다.













이제 거의 다 와가는 듯하다!










뒤에서 밀려오는 등산객들로 사진을 찍을 여유마저 충분치 않지만
그 몇 초나마 풍경을 내 눈에 담아 본다.










그새 하늘은 개어 언제 그랬냐는듯 시퍼런 창공이 눈 앞에 펼쳐진다.










정상 가까이 와서 하늘이 개어 주어 참 고마웠다.










하지만 반대편은 여전히 구름이네...










엄밀히 말하면 보다시피 여기가 정상은 아니다. 
정상으로 향하기 전의 쉼터 정도라고나 할까?
좁은 곳에 사람들이 몰려들다 보니 정말 빈 틈조차 찾기가 어렵다... 자칫하면 계단에서 대기해야 할 판이다..ㅎㅎ










쉼터 진입구.. 사람들이 계속 밀려든다..










저 위가 바로 연화봉...
















이 곳에서 내려다 본 전경..
V자 협곡이 시원하게 내려다 보인다.










기념 사진 하나 박고...










연화봉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아까 잠깐 설명한 대로 메인 봉우리를 중심으로 그 주변에 자잘한 봉우리들이 마치 연꽃잎들처럼 피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보다 더 위로 올라가는 길은 무슨 연유에서인지 폐쇄가 되어 있어 이제 슬슬 하산하기로 한다.
내려가면서 황산의 또다른 랜드마크라 할 수 있는 영객송을 향해 고고~










멀리 보이는 천도봉...










그 옆 바위 위에는 또 다른 바위가 있었는데 무슨 신성한 바위마냥 주변을 잘 정돈해 놓은 것이 신기했다.
(아래 사진으로는 각도상 잘 보이지 않지만 바위 주변으로 잔디밭이며 정돈을 해놓은 듯 보였다.)



















이 문을 통과하고 나서부터는...
















계속해서 절벽을 테라스 삼아 황산 파노라마 길...
중국의 명산에 오는 묘미는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미국, 캐나다 등 북미에서도 록키 산맥 같이 웅대한 산을 올라가 본 적이 있지만 중국 또는 아시아의 그것과는 느낌이 완전히 다르다.
전자는 산 위에 빌딩만큼 큰 나무들이 쭉쭉 뻗어 있고, 넓게 펼쳐진 평야가 내려다 보이는 광할한 느낌이라면 
후자는 삐죽삐죽 깎아지른 돌산들 사이사이로 소나무들과 구름들이 뒤섞여 있는 그야말로 전혀 다른 세계이다.
동양 사상과도 관련 있겠지만 뭔가 신선이나 무림고수들이 나올 것 같은 느낌이다!
(물론 동양의 인구 폭발을 반증한듯, 사람에 치이는 것도...ㅠ)










정말 난간 없었으면 아찔...
그 느낌의 정수가 바로 중국 시안 동쪽에 있는 화산인데... 무림소설의 배경이 된 곳이라고...
발 한 번 잘못 디디면 저세상 갈 법한 산길이 등골을 오싹하게 한다.










거의 같은 곳에서 찍었는데 구름이 얼마나 빠른 속도로 이동하고 있는지를 볼 수 있다.
(그림자에 주목!)
















요런 느낌이랄까?
저럴 땐 장난으로라도 누구 밀지 말길...ㅎㅎㅎ










방금 위에서 바위 정상 위에 보호 구역 같이 조성해 놓은 곳이 있다고 소개했는데
그 바위 모습이 연희봉 옆에 핀 연꽃잎과 같다고 하여 이에 영감을 받은 송나라 시대 시인이 시를 지었다고 한다.










연희봉이 정상이니 이제는 내리막 코스...
보통 내려오는 길은 오르막 산행으로 지쳐 넋 놓고 내려오는 게 대부분인데...
황산은 시시각각 변하는 풍경이며 아찔한 산길에 한 치의 긴장도 놓을 수가 없다.










그리고 사람... 또 사람....ㅠ










돌고래를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 '해돈석'
왜 돌고래의 중국어가 '바다의 돼지'인지는 잘 모르겠다 ㅎㅎㅎ
저렇게 날렵하게 생겼는데 말이다.










삐죽 솟은 바위가 마치 구름 바다의 수(또는 운)면 위로 치솟는 돌고래의 모양 같기도 하다.










중간에 있던 바위 터널인데 이쪽은 또 다른 산길로 이어지는 듯 했다. 







Do not go where the path may lead, go instead where there is no path and leave a trail.
-Ralph Waldo Emerson







미국의 수필가 랄프 왈도 에머슨은 남들이 다 간 길을 가지 말고 너만의 길을 만들라고 했지만 
모험을 하기엔 시간이 아슬아슬했기에... 결국 대세를 따라가는... 서글픈 인생의 흐름에 다시 한번 몸을 맡긴다 ㅠ













원숭이 코빼기도 안 보였지만 그래도 나름 이 동네에도 원숭이들이 출몰하는 모양이다...
이런 멋진 경관을 매일 보며 살아가는 원숭이들은 그것에 감사하며 살까?!
그들에겐 그냥 이것만이 그들 세계의 전부이니 딱히 그런 기분도 안 들겠지...ㅎ










대략 요런 느낌이라 보면 되시겠다!













사실 사진에 별다른 흥미가 없는 친구를 사진 찍어주겠다고 재촉했던 건...
결국 내가 한 컷 찍고 싶어서 미리 밑작업을 해두었던 목적이 있었다...
내가 찍어주었지만 제법 잘 찍어준 거 같다...










마침 지나가던 말 많은 중국 숙녀 분께 한 장 부탁했더니 엄청 신경 써서 구도를 잡아주었으나 
주저 앉는 거 보고...
아... 그냥 사진 센스 없는 분이구나...하고 포기하고 "하오~하오~"하면서 그냥 찍게 놔둔(?) 사진...

당연히 산 이면 아래의 계곡이 잘 나오게 위에서 찍어야 하는데...참 ㅠ
이런 건 딱히 얘기해준다고 이해되는 게 아닌 거 같다...
사진은 그나마 한국 사람들이 잘 찍어주는듯~ㅎㅎ 셀카민족 ㅎㅎㅎ










친구가 찍어 준 사진...
대략 내가 찍어 준 거를 예로 보여주고 부탁했다...
앞 난간이 살짝 거슬리지만...그런대로 만족~ㅎ
이번 사진에선 딱히 사진 욕심 안 부리기로~~













평소 셀카를 그리 좋아하는 편이 아니나... 
이번 여행에선 셀카에 기대보기로 한다~ㅎㅎ










귀찮아 하는 친구에게 닥달해서 찍은 사진..ㅎㅎㅎ













들쭉날쭉 솟은 산봉우리 사이로 난 길과 계단은 마치 복잡한 빌딩숲 문명을 연상시킨다...
도쿄 시부야의 지하철 역 같이 말이다...










황산에서 유명한 소나무들은 하나 같이 시인이 이름을 붙여주었는데
이 소나무는 그 모습이 마치 사람을 배웅하듯 절을 하는 모양이어서 '송객송'이라 불린다.













황산에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굿바이~










근데 우리는 전산 > 후산이 아닌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었기에 아직은 작별인사를 고하기가 일렀다.













그리고 어느덧 황산 투어의 마지막 스팟인 '영객송' 근처로 왔다.
송객송과는 반대로 '영객송'은 손님을 맞는 소나무란 뜻으로 말 그대로 Welcome Pine이다.

그 근처에는 커다란 휴게소가 있는데 그 출입구 쪽에 거북이 머리(!!)ㅎㅎㅎ를 닮은 바위가 불끈 ㅎㅎ 솟아있었다.










좀 아쉬운 건.. 바위 여기저기 글자를 새겨 놓았는데..
뭐 시 구절이며 체제 선전이며 그 마음은 알겠는데... 나에겐 딱히 예술 작품이라기 보단 그저 자연훼손으로 보였다.
아마 옛사람들이 남겼다면 색깔 없이 그냥 바위에 글자를 파는 정도였을 텐데...
인간의 과시욕의 끝은 어디일까










휴게소의 전경..오른쪽에 보이는 곳이 영객송










영객송 건너편에는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
바위 위에 사람들이 그야말로 매달려 있을 정도로 바글바글하다..










이게 바로 영객송..
고개를 숙여 인사하는 모습은 같은데 역시나 첫인상이 중요하니 좀 더 아름다운 녀석에 '영객송'이란 이름을 준 거 같다..













사실 몸 전체로 찍고 싶었지만 사람들도 많고 찍어줄 사람도 마땅히 섭외하기 어려워 여기도 셀카로.....










경치가 아름다운 곳의 난간에 사람들은 이런 걸 묶어 사랑이나 소원 같은 걸 기원하고 싶어지는 모양이다.
지금은 자물쇠가 되었지만 중국사람들은 소원을 적은 빨간 리본 같은 걸 매달아 두기도 한다.










영객송 맞은 편 바위 위에서 바라본 휴게소 방향.










영객송 바위 위에서 내려다 본 전경... 정말 장관이다!!+_+










각도를 조금만 틀어도 시간이 조금만 달라도 느낌이 완전히 달라진다.
















난간의 저편은 그야말로 낭떠러지...










어울리지 않게 섹시한(?) 포즈로 촬영중이신 중국 아저씨...ㅎㅎㅎ
진짜 저런 포즈하면서도 안 부끄러운지 몇 분을 저러고 찍으시더랬다... (다음 대기자는 안중 밖 ㅎㅎ)










바위 끝에서 찍은 파노라마..













여기까지 왔는데 그렇다고 사진 안 찍고 가기가 뭐해서 
멀리서 멀뚱 거리는 친구를 불러서 사진을 부탁했다...
엄청 귀찮아 하면서 찍어주길래 ㅠ










사양 않고 맘껏 부탁했다 ㅎㅎㅎㅎㅎㅎㅎ













원래는 난간 잘리게 찍어줘야 하는데...
컨셉 개무시하고 대충 찍어준 사진 ㅎㅎㅎㅎ













ㅎㅎㅎ 역시 촬영에도 센스가 있는 동무랑 다니면 여행을 즐기는 또다른 묘미가 있다.
결국 딱 원하는 사진이 되진 않았지만 나름 만족스럽게 찍힌 사진~~ㅎㅎ
바위 위에서 서서 찍으면 각도상 낭떠러지로 떨어지는 컨셉이었는데 이걸 보더니 옆에 있는 중국 관광객도 너도나도 이 포즈로 찍어달라고 ㅎㅎㅎㅎ






















등산객들이 개미 같이 내려다 보인다.
여기서 보니 더 아찔해 보인다...













영객송에서 멀지 않은 곳에 옥병루가 있는데 거기서 케이블카를 타고 하산...










마치 거대한 자연의 요새에서 탈출하는 듯한 느낌 ㅎㅎ
















산 아래로 내려올 즈음엔 어느덧 구름은 산 전체를 덮고 있었다.
정말 타이밍 기가 막히게 탈출(?)!!










산 아래 케이블카 매표소... 오후여서 그런지 한산하다.
여기서 버스를 타고 우리가 묵었던 호텔까지 이동~~










호텔에 맡겨둔 짐을 찾아 그대로 항저우로 돌아가는 버스를 탔다.
정말~ 다행인 게 우리가 버스를 타기 일보직전에 그야말로 폭우가 내렸다... 엄청난 비였다...
그나마 기가 막힌 타이밍으로 한 30초 비 맞긴 했지만 산 위에서 이런 비를 만났다면 어휴~ ㅠㅠ










항저우 가는 길에 배가 고플까봐 산 황산 특산품(?) 과자...
달 줄 알았는데 의외로 짭쪼름했다. 겉도 물기 없는 빵이라 살짝 바삭바삭 푸석푸석 ㅎ











이렇게 염원(?)했던 황산에 드디어 올랐다!!
오기 전부터 단체 여행 패키지가 아니라 자유여행으로 여길 어떻게 오나 정보가 많지 않기도 하고 
우리도 나름 타이트한 일정에 맞춰야 하느라 나름 걱정이 많았지만 어찌저찌 무사히 산행을 마칠 수 있었다.

황산 위에서 하루 묵으며 정상에서 일출과 운해를 보지 못한 것과, 천해 케이블카를 따로 타지 못한 점..
그리고 인파에 둘러 쌓이지 않고 좀 더 고즈넉히 황산의 자연 경관을 여유있게 음미하지는 못한 게 아쉬웠지만
충분히 올 가치가 있었던 중국 명산이었다~

다음에 다른 계절에 오면 또 완전히 다른 황산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거란 생각에 한 번 더 와보고 싶단 생각도 들었다~
이렇게 이번 중국 대륙 여행의 큰 숙제(?)를 해결하고 다시 도시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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