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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딘닷 Oct 21. 2018

[중국 대륙 여행(7)] 항저우맛집 '녹차', 서호야경

깔끔한 항저우 요리, 그리고 입가심으로 즐기는 서호의 야경 


4시쯤 황산에서 출발해서 항저우에 도착하니 이미 어둑어둑해져 있었다.
이른 아침부터 일어나 산행까지 마치고 3시간반 버스까지 타고 오니 정말 너덜너덜...

근데 이게 왠일...
황산에서 비를 피해 왔다고 생각해 있었는데 항저우에서도 비가 꽤나 오고 있었다 ㅠㅠ
딱히 우산도 없어서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택시를 잡으려 하는데 늦은 시간에 외진 곳이어서 그런지 택시가 잘 없다;;
(보통 버스터미널 같은 곳이면 택시 잡는 곳이 있을 법도 한데 말이다.)

디디추싱이니 뭐니 중국의 대단한 앱 서비스들도 중국 현지 계좌랑 신용카드 없이는 딱히 도움도 안 되는 게 매번 중국 여행을 하며 아쉬웠다.
어쩔 수 없이 비 맞아가며 발품을 판 결과, 겨우겨우 택시를 한 대 잡을 수 있었다.
택시 기사 아저씨는 가스 충전을 해야 한다며 주유소에 들렀지만 그래도 나름 중국 기사님치곤 친절한 편이었다.

그래도 항상 좀 불안해서 미터기랑 지도앱을 주시하며 아저씨가 딴 마음을 품지 않는지 경계모드였는데...
이 택시 미터기는 영수증에 교묘하게 가려져 있었다;; ㅎㅎ
아저씨에게 리마인드하니, 미안하다며 그제서야 미터기를 켠다~ㅎㅎ










여튼 무사히 항저우 구시가지 시내까지 도착...
구시가지인데다가 비까지 와서 그런지 더 어두컴컴해 보였다.













이 근처 쇼핑몰에는 식당이 꽤나 있었는데 간단히 알아본 결과, 










'녹차'라는 이름의 식당이 현지에서도 꽤나 평점이 괜찮은듯 하고 항저우 스타일의 음식이 나온다고 하여 이쪽으로 낙점!










출입구 인테리어부터 뭔가 포스가 느껴진다..
어제 점심을 먹었던 식당에도 항아리가 많았는데 항저우 지방 술을 담궈두는 술단지인가 보다.. 










엘리베이터를 타니 식당에 대한 설명이 있는 포스터가 있었는데,
재밌게도 식당은 2004년 문을 연 국제유스호스텔에서 시작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음식들도 젊은이들의 입맛에 맞게 트렌디하게 현지 음식을 재해석하는 듯한 인상...
(실제로 그런지는 한 번 주문해서 보기로...-_-+)










식당 안 분위기는 나름 은은한 것이 고급까지는 아녀도 나름 기품이 느껴져서 마음에 들었다.















우리는 3층의 구석 조용한 곳으로 안내해줬다.










찻잔도 소박하면서도 전통미가 느껴지는 것이 마음에 든다.
비에 젖은 몸과 피로에 지친 마음을 차 한 잔에 녹여본다..










어제 점심 먹은 레스토랑도 그랬든 여기도 메뉴 종류가 어마어마하다...
도대체 이런 많은 인벤토리를 어떻게 관리하는지 @@

뭘 시켜야 할 지 감이 오지 않을 땐 역시 점원에게 물어보는 게 최고다... 
대략 사진에서 소개된 요리가 이 집 추천 메뉴일테니 그것 중심으로 점원의 조언을 참고해 시켜보았다. 
(메뉴는 아래 사진으로 소개해 보겠다.)










이건 음료와 디저트..










이건 새우를 꼬챙이에 끼워서 
뜨거운 일회용 숯 같은 게 들어있는 은박지에 싸여져 나온다..

구멍 사이로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르는데,
엄청 배고팠던 우리의 식욕을 자극하기엔 충분한 퍼포먼스...










맛있는 식사에 술이 빠질 수 있나!
그래서 항저우 맥주 한 잔~
여느 중국 맥주처럼 항저우 맥주도 거품과 풍미가 그리 진하진 않았지만
술이 땡겼던지라 그리 시원할 수가 없었다!!










새우가 익어가는 동안 타이밍 좋게 나온 돔베고기 비스무리한 돼지고기구이
















겉은 바삭하고 속은 적당한 비계와 함께 부드러웠던 것이 일품~
돌판 아래에는 불이 있어서 계속해서 고기를 데펴 준다.










그새 새우도 익었다~!
새우는 잘 익히면 껍질도 바삭해서 그냥 먹어도 된다.
귀찮게 껍질 벗기고 뭐할 시간 없이 맥주랑 같이 우걱우걱 다 해치워버린다.










육해공의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이번엔 닭고기 등장!
돼지고기와 비슷하게 겉이 바삭한 것이 특징










컬리플라워 사이사이로 고기 몇 점 들어간 볶음 요리...
뭔가 채소도 곁들여야 할 거 같아 시켰는데... 양이 꽤 많다!













디저트로 시킨 허니브레드+아이스크림 on top!
약간 카페에서나 나올법한 디저트인데 사진에도 소개가 되어 있어 유명한가 싶기도 하고 달달한 게 땡겨서 시켜보았다.
성공적.










배도 찼겠다, 다행히 비도 그쳐서 소화운동 겸 바로 옆 서호의 야경을 좀 구경하고 호텔로 들어가기로 한다.
원래 저녁 7시와 8시에 각각 분수 쇼가 있다고 하는데 아쉽게도 시간을 놓쳤다.ㅠ

그리고 이 때는 몰랐지만 항저우의 진짜 야경은 구시가지가 아니라 신시가지에 가서 봐야 했었다. ㅠㅠ
(궁금하신 분은 배틀트립 항저우 편 첸장 신도시 등광쇼 참고)
하지만 우리는 그런 곳이 존재한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서호 야경 구경에 만족하고 있었다. 

첸장 신도시 등광쇼만큼 화려하지 않을 지는 모르겠지만 
정자에서 뿜어져 나오는 불빛들이 은은하게 밝히는 서호의 분위기는 고즈넉하고 좋았다.



















호수에 비치는 정자의 모습이 한 폭의 그림 같다.










정말 술 먹고 여긴 절대 오면 안 될 듯 ㅎㅎㅎ
발 한 번 잘못 디디면 그대로 풍덩이다....
내가 가장 무서워하는 것 중 하나가 칠흑같은 밤에 물에 빠지는 상상이다...=_=;;










정자 사진 이쁘게 찍을라고 기다리고 있는데 정말 오랫동안 터줏대감처럼 떡 버티고 있어서 그냥 같이 찍어버렸다 ㅎㅎㅎ
왼쪽 사진은 어둡게 나와서 안 보이지만 역시 그 자리에 계속 서 있다.



















원래는 어디 바 같은 곳에 가서 한 잔 더 할까 했는데 친구도 많이 지쳤고 나도 좀 지쳐서 호텔에 체크인 하기로...










맡겨둔 짐을 찾고 체크인을...
내 카드로 결제하려 했는데, 어찌 된 일인지 내 신용카드가 보이지 않는다... 짐을 다 뒤져봤지만 결국 나오지 않아 친구 카드로 일단 결제 하라고 했다.
뭔가 도둑 맞은 거 같진 않은데... 어디서 대체 떨궜는지 좀 불안허다...

호텔 엘리베이터...지하1층이 -1로 표기되어 있는 게 재밌다.










짐을 풀고 샤워하고 나오니 이제 좀 살 것 같다~
맘 같아선 그냥 이대로 잠이 들기 너무나 아쉬워서 클럽이나 바를 갈까 계속 고민하다가...
내일 일정을 위해 그냥 푹 자두기로 했다.

내일은 첫날 제대로 보지 못했던 서호를 일주(!)하는 원대한 계획을 세워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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