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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딘닷 Feb 06. 2019

[중국 대륙 여행(11)] 항저우 서호 뇌봉탑 雷峰塔

서호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최고의 전망대


2017.08




아침 8시부터 서호를 돌고 11시를 넘어서야 소제를 다 건널 수 있었다.


그렇게 느긋할 새 없이 걷다 보니 허리가 끊어질 거 같았다.


하지만 내가 이렇게 발걸음을 서둘렀던 건 호텔 체크아웃 시간이 12시였기 때문...




그 전에 가서 짐 정리를 하고 샤워도 끝내 놓아야 했다...


그래서 일단 뇌봉탑까지 보고 다시 호텔로 돌아가기로 계획을 세웠지만 마음이 급했다.




화항공원과 소제가 끝나는 지점에서 뇌봉탑까지 걸어갈 수도 있었지만 허리가 끊어질 거 같아 도저히 걷기가 싫었다.


마침 버스정류장이 있어 뇌봉탑까지 가는 버스인지 재차 확인한 후에 2-3 정거장을 가니 5분만에 도착할 수 있었다.




길을 건너니 '방생지放生池'라고 하는 연못이 있었다.


이름을 보아하니 아마도 물고기, 거북이 등을 방생하는 연못인 듯 하다.. (그래서 그런지 연못에는 거북이들이 많았다)









뿐만 아니라 가운데 섬(?)에는 두루미 같은 새들이 햇빛을 피해 쉬고 있었다.







'나무아미타불'이 새겨진 벽...


이 벽 뒤에 뇌봉탑경구雷峰塔景區가 나온다.







티켓은 꽤나 비싸서 성인 40위안이었는데, 기간이 만료된 국제학생증을 제시했는데 운 좋게 반값 학생 할인을 받을 수 있었다!!


일단 티켓을 사고도 검표원을 통과해야 했었는데 다행히도 무사 통과~~ (살짝 긴장했었음 ㅎ)


남은 돈으로는 환타를 사서 목을 축였다 ㅎㅎㅎ 셰셰~







'번개 봉우리 탑'이라는 뜻의 뇌봉탑은 원래 송나라 시대인 서기 975년에 처음 지어졌다고 한다.


8각형의 5층탑으로 석재와 목재를 써서 지어졌는데 명나라 시대에 일본 해적들이 와서 불을 지르는 바람에 목조골격이 타서 없어지고 벽돌 골격만이 남아 있었다고 한다.


근데 이 탑의 돌이 액운을 좇는다는 소문이 돌면서 사람들이 돌을 떼어 가기 시작했고 결국 1924년에 붕괴하고 말았다고 한다;;


결국 1999년에 복원을 시작해서 2002년에 일반인들에 다시 개방되었다고...


(결국 70여년동안은 없었던 셈이다..)


https://en.wikipedia.org/wiki/Leifeng_Pagoda





        %22https%3A%2F%2Fupload.wikimedia.org%2Fwikipedia%2Fcommons%2F0%2F05%2FHangzhou_pic_10.jpg%22&type=ff500_300"        Leifeng Pagoda - Wikipedia

This article does not cite any sources . Please help improve this article by adding citations to reliable sources . Unsourced material may be challenged and removed . ( October 2008 ) ( Learn how and when to remove this template message ) Coordinates : 30°14′2″N 120°8′42″E Leifeng Pagoda Close-up of...

en.wikipedia.org




석조 골격만 남아 있는 청나라 말기의 뇌봉탑의 모습..


지금의 모습과는 사뭇 다르게 언덕 위에 있는 것 같지도 않고 주변도 황량해 보인다...







경구 안으로 들어서면 언덕 위에 뇌봉탑이 있다.


신기한 건 에스컬레이터로 올라가게 되어 있다는 것..


편해서 좋긴 한데 뭔가 옛스러운 맛이 없는 게 되려 아쉬웠다.









에스컬레이터를 올라가는 동안 바라본 반대편..


아래에는 기념품샵과 광장이 보이고 저 너머로는 '삼성전'이라는 사원이 있었는데 특별한 게 없어 보여 그냥 멀리서 보는 걸로 땡~







뇌봉탑의 자태... 아래에서 치켜다 봐서 그런지 뭔가 더 웅장해 보인다..







1층에는 뇌봉탑이 무너졌을 당시의 벽돌 잔해들을 그대로 보존해 놓았더라..


마치 광화문 일대에 새 건물 지으면서 당시 있던 터 자리를 그대로 보존해 놓았듯이..







약 100년 전에는 이런 벽돌 타워가 앙상하게 남아 있었는데 사람들이 저 돌들을 하나씩 빼가면서 기반이 무너지자 붕괴했다는 얘기...?!







그래도 부분적으로나마 당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어 좋았다.







이렇게 보니 현재 있었던 규모보다 원래의 뇌봉탑은 좀 작았을 거 같기도 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한 층 한 층 계단으로 올라갔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5층 꼭데기까지 갔다가 내려오면서 보는 방법도 있었지만


이게 뭐라고 줄을 30분 정도 서야 할 거 같아 허리가 아팠지만 그냥 걸어 올라갔다.




각 층마다는 중국 역사의 유명한 장면들을 조각 또는 그림으로 재현해 놓았었다.









와호장룡에나 나올 것 같은 중력을 거스른 공중 결투...







뇌봉탑 꼭데기 층의 천장은 금으로 칠해둬서 무슨 럭셔리한 호텔 로비를 연상시켰다.









결국 이 뷰를 보기 위해 이 고생을 했던가!!


시원하게 내려다 보이는 서호의 전경이 이 피로를 보상이라도 해주는 듯 하다~







멀리 보이는 게 소영주(섬)와 소제(둑)...







반대편... 저 빌딩 숲 쪽에서 여기까지 걸어온 셈이니 참 많이도 걸었다...







뇌봉탑의 서쪽 사이드로 가니 소영주와 소제가 더 선명하게 잘 보였다.


옛날에 어쩜 저렇게 정교한 인공섬과 둑을 만들었을까... 정말 중국인에게 불가능한 거란 없는 걸까~?!







뇌봉탑에서 바라본 북쪽 전경














아이폰 셀카모드로는 풍경과 인물 하나만 선택해야 하는 아픔이 있다..ㅠ







녹음이 우거진 뇌봉탑의 서쪽..


북쪽에서 보이던 빌딩과는 완전히 다른 세상처럼 보인다...







사진은 항상 예쁘게 담아내려 하지만 실상은 이런 엄청난 중국 관광객 인파와 싸워 얻어낸 자리에서 찍어낸 한컷한컷들이다 ㅎㅎ







나름 사진 센스 좀 있으신 중국 아저씨께서 마음에 들게 잘 찍어주셨다~











뇌봉탑의 남쪽 전경...







소영주 섬 클로즈업









오전 투어를 뇌봉탑 정상에서 파노라마 구경하는 걸로 마무리하고 나는 다시 호텔로 돌아가기로 했다.


시간도 얼마 안 남았고 피곤해서 택시를 잡았다.




다행히도 깔끔한 SUV 차량을 잡았는데, 기사와 중국어로 대화를 좀 나누었다.


항저우는 현재 (알리바바 창업자인) '마윈천하'라고 했다.


항저우에서 유명한 음식에 대해 알려줬는데 성조 때문에 머릿속에 입력이 잘 안 되어서인지 금방 까먹고 말았다 ㅎㅎㅎ




나름 친절한 기사 형씨는 막판에 하필 자기가 가야하는 방향과 살짝 다르다는 이유로 나를 호텔 앞까지가 아니라 큰 길에서 내려달라고 하고는 그렇게 가버렸다 ㅎㅎㅎ (역시 대만의 친절한 택시기사는 기대할 수 없는 것인가!!)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호텔방까지 도착했다...


체크아웃인 12시까지 약 10분 정도 밖에 안 남았기 때문에 초스피도로 샤워를 하고 짐을 쌌다.







같이 체크인했었던 일행 녀석은 상해에 미술관을 보겠다고 먼저 상해로 간다고 했는데, 이날이 토요일이어서 항저우에서 상해역으로 가는 티켓을 끊을 수가 없다고 했다... 나름 엄청 대기한 듯 해보였는데 이때까지는 그게 사실이라고 믿지 않았다...


(하지만 이는 나중에 예상치도 못한 전개로 이어진다...)







샤워를 하고 상쾌해진 상태로 로비에서 에어콘 바람을 쐬며 인터넷도 하면서 약 1시간을 쉬었다..


슬슬 배도 고파지고 점심도 먹을 겸 호텔에 짐을 맡겨두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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