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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딘닷 Feb 06. 2019

[대만 이모저모] 대만도 연말정산이 있을까?!

대만에서도 당당하게 '13월의 월급'을 챙겨보자...(시차를 두고;;)


올해도 연말 정산 시즌이 지나갔다.


모두들 '13월의 월급'을 잘 챙기셨는지 궁금~



개인적으로는 작년 상반기까지 대만에 있다가 한국에 들어왔는데 한국에서의 소비가 적었던 탓에 엄청나게 토해내고야 말았다 ㅠㅠㅠㅠ


가뜩이나 돈도 못 모으고 있는데 다음 달 월급 보기가 두렵다....



참고로 대만에서 연말 정산을 행여나 할 일이 있는 분들은 참고하라고 경험담을 올려본다.


보통 대만 사람들은 행정구 단위로 존재하는 세무서에 직접 가거나, 인터넷을 통해 연말정산이 가능하다.



하지만 (타이베이에 사는) 외노자들은 국세청(National Taxation Bureau)에 가서 신고하여야 한다.






National Taxation Bureau of Taipei, Ministry of Finance

No. 2號, Section 1, Zhonghua Road, Wanhua District, Taipei City, 대만 10802




국세청에 들어가면 정산 시즌이어서 그런지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이곳에 오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대만에서 일하는 외국인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딱 보고 외국인인 거 같으면 친절한 대만 답게 바로 카운터에서 안내를 해준다. 


일단 안내를 따라 줄을 선다.







줄을 서면 외국인 연말정산 담당 직원들이 거류증과 여권을 보여달라고 한다.


정보 조회하면 정부 전산시트메에 등록된 해당년도의 소득 자료가 출력이 된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대만도 사회복지를 포함한 전산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어서 왠만한 신용카드비, 의료비 등은 다 자동 집계가 되어 있다.)







그러면 대학생 봉사자 한 명이 붙어서 신고를 도와주는데,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다.



1) 서면 자료 작성


봉사자 친구가 인쇄된 자료를 가지고 종이 자료를 열심히 작성해준다..







그냥 잠자코 기다리면 된다. (세무회계에 대한 지식이 있으면 중간중간 제대로 적는 지 감시해도 된다 ㅎㅎㅎ 근데 선량한 대만사람들답게 모르면 직원 불러서 물어보니 너무 걱정 안해도 됨)







대략 이렇게 생긴 서류를 작성...







2) 인터넷 작성


보통 이걸 집에서 할 수도 있는데 여러모로 그냥 한 번 와주는 게 낫다.


몇몇 항목에 대해 질문도 할 수 있고, 월세 같이 전산상에 이미 반영 안 된 것은 인터넷상에서 등록할 수 있지만 증빙자료 (임대차계약서 + 월세납입영수증)을 제출해야 정상적으로 인정된다.



몇몇 임대인 중에는 세금 신고를 싫어해서 상의 없이 신고해 버릴 경우 다음 계약 시 월세를 올려버리기도 하니, 미리 상의 후에 문제가 없다면 진행하는 편이 안전하다.(물론 탈세를 조장하려는 건 아님 ㅎㅎ)



영수증 증빙서류를 넘겨줄 때는 반드시 사본을 만들어 두고 원본을 제출할 것. (사본 안 만들어가면 직원이 친절하게 해준다 ㅎ)







위 절차를 거치면 해당년도에 돈을 더 받을지 더 내야 할 지 알 수가 있는데...나는 체류 기간동안 거의 대부분 돌려 받았다.


다만 돈을 돌려 받으려면 3개월 후에나 가능하다;; (금액이 얼마 안 되면 창구에서 바로 지급해 주기도 하는듯?!)


국세청에서 자료 검토하고 환급 절차가 완료되기까지 (모든 정부가 그렇듯)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 (그나마 우리나라는 여러모로 빠른 편인듯;;)







보통은 수표를 우편으로 받아 은행(그것도 대만은행에서만 가능)에서 현금으로 받을 수 있어 좀 번거롭다.


아니면 본인 명의의 은행 계좌로 환급 받는 방법도 있다.



이에 얽힌 한 가지 에피소드는 보통 연말정산을 5월초에 완료하는데 3개월 후인 8월초에 은행계좌로 받기로 되어 있었다.


그치만 8월이 되고 9월이 되었는데도 입금이 안 되어 있어 전화로 문의를 해보니 직원이 깜빡하고 처리를 안 했단다;;;


그래서 당장 입금해 달라고 했더니 그러면 지금부터 3개월을 기다려야 된다고 하는 것이 아닌가!!



내 어이가 없어서 당장 그 길로 타이페이 국세청 사이트에 가서 민원을 넣었다...


직원이 실수했는데 그에 대한 대가를 선량한(?) 시민 아니 외국인이 져야 한다니 이 무슨 얼토당토 않은 이야기인가!!


그랬더니 얼마 안 있다가 바로 사과의 편지와 함께 1주일 내로 처리해 주겠다는 회신이 왔다...


(진작 그럴 것이지...)



여튼 나름 인내심을 요하지만, 다시 한번 느낀 것은 대만은 외국인에게도 참 친절한 나라라는 것...(중국이었으면 왠지 찍소리도 못했을 거 같기도...)



세무 신고에 있어서나 (절차상 시간이 오래 걸리긴 했으나) 환급처리에 있어서나...


어찌됐든 건강보험 혜택도 해주면서 세금 환급까지 받을 수 있어 더블로 고마웠던 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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