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핀테크 업계를 뒤집는 메이커들의 노하우와 인사이드 스토리
"NO TOSS, YO LOSS"
먼저 우연한 기회로 알게 된 토스 Product Owner Session. 내용이 알차 보여 뚝딱뚝딱 지원서 작성해 지원해놓고 잊고 있었는데 어느날 합격 메일이 도착. 투명하게 숫자 공개하는 걸로 유명한 토스인만큼 경쟁률도 시원하게 공개! 생각보다 나름 치열했었는데 운좋게 합격!
무엇보다 스타트업계, 핀테크업계 스타 창업가 이승건 대표가 전 강의 직강한다는 것이 매력적이었다.
토스 PO세션은 내부 PO들을 대상으로 하던 강연을 외부인 대상으로는 처음으로 공개하는 프로그램이었던지라 궁금해 하실 분들도 꽤 계실 거 같아 후기 형태로 정리해 보았다. (구체적인 내용은 NDA 관계로 공개에 제약이 있다는 점 ㅠ)
지난 3주간 매주 토요일을 반납해야 하는 데다 한번 빠지면 빠이빠이라 무거운 몸뚱아리를 이끌고 주말이 시작되면 토스 오피스가 있는 역삼으로 향했다..
1. Product Owner(PO)는 무엇인가에 대해 이해할 수 있었던 시간
조직마다 PO, PM, PJM 등 다양한 표현이 있지만 결국 한 제품/서비스에 있어서의 최종 의사결정자로서 책임지고 이를 성공시키는 사람이다.
PO에게 가장 중요한 건 그 어떤 skillset보다도 '간절함'이라는 것. 결국에는 열정이 있고 간절하다면 그에 필요한 skill은 어떤 식으로든 스스로 배우든 또는 남의 도움을 받아 해결할 수 있기 때문.
2. 토스의 성공/실패담에서 배우는 생생한 교훈
먼저 PO 캡틴(?)이자 한국 스타트업계 유명인사으로서 토스에서 많은 마일스톤을 달성한 이승건 대표가 3주간 약 15시간에 이르는 시간을 투자해 가며 직강했다는 것부터가 이번 세션이 얼마나 invaluable(의외로 '가치 없다'는 뜻의 반대이니 오해 금지)한 지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분이 경험했던 크고 작은 좌충우돌과 이를 통해 토스가 어떻게 시련을 딛고 피봇해 더 크게 성장할 수 있었는지 스토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컸다. 성공을 향한 이승건 대표의 집념과 열정이 느껴졌고 강의 내용의 범위와 깊이에서 그간 그분이 얼마나 고민해 왔는지가 간접적으로 와닿았다. 스마트함도 멋졌지만 회사 그리고 자신이 유명인사가 되었음에도 보여준 겸손/험블함에서 리스펙! 강연 그리고 많은 질문에 친절히 답하는 그분의 자세뿐만이 아니라 평소 행동 하나하나에 있어서도 그것이 느껴졌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는 속담을 참 오랜만에 리마인드 시켜주셨다 ㅎㅎㅎ
토스에서 한번쯤은 봤을 송금/은행/투자/신용조회/행운퀴즈/카드맞춤추천/송편지원금 서비스를 런칭했던 각 PO들로부터 직접 듣는 생생한 비하인드 스토리도 인상적이었고 이분들이 멘토가 되어 직접 참가자들과 온오프라인으로 소통했던 것도 좋았다.
운 좋게도 우리 조 멘토 분께서 현재 토스에 제일 오래 남아있는 PO로 현재 전략업무를 총괄하고 계시다고...
https://outstanding.kr/tosspo20200610/
3. 성공하는 조직의 비결은 그 문화에 있다.
나는 잘 되는 조직(국가/회사/커뮤니티 등)의 비결은 그 조직의 문화에 있다고 생각한다. 유대인/화교가 세계 각 커뮤니티에서 활약하는 것도 그 교육문화에 있는 것처럼 말이다.
창업자의 철학이 잘 녹아있는 조직문화를 만들면 조직이 커진 후 창업자가 직접 각 구성원에게 일일이 알려주지 않더라도 그 문화를 아는 구성원'간'에 자연스레 창업자의 철학(또는 good vibe)이 유기체와 같이 전파된다.
토스는 그 프로덕트에 대해서는 모든 정보와 권한이 주어진다. 그만큼 구성원을 전적으로 믿는다. 옛부터 장수는 자기를 믿어주는 군주에 목숨을 받친다 했거늘 그 정도의 신뢰와 지지라면 조직 구성원으로서 열정(passion)이 생길 것이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이를 이겨낼 끈기(grit)의 근원이 되며 조직과 그 비전의 성공을 위한 간절함이 생기게 된다. 결국엔 수많은 실패를 이겨내고 이것이 의미 있는 성공을 만들어 낸다.
밖에서 보면 토스는 이미 크게 성공한 스타트업이지만 안주하지 않고 여전히 더 큰 성공에 굶주려 있는 게 보여졌고 앞으로 펼쳐질 도전에 대해 (물론 그 과정은 힘들겠지만) 이에 움츠려 있는 게 아니라 놀이공원에 갈 어린이처럼 들떠 있는 모습에서 건강한 조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조직문화의 시작은 창업자(회사의 총괄PO)이자 각 PO로부터 시작하며, 이렇게 제품 성공을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배우고, 배운 것을 전파하고 무엇보다 그것을 낮은 자세에서 험블하게 하는 PO가 그 중심에 있다면 그 조직의 미래는 밝지 않을까.
지난 주 한 주내내 전사 retreat 기간이었음에도 PO와 스태프들이 매주 토요일 반나절을 반납하며 열심히 행사를 준비한 것도 대표의 열정과 솔선수범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평소에 페북에 이런 긴 글은 안 남기지만 나름 공짜로 좋은 세션 들었는데 이 정도도 안 하면 먹튀(?)라는 생각이 들어 남겨본다.
진심으로 고객을 만족시키겠다는 그들의 서비스 철학이 이런 비공개 오프라인 세션에서도 잘 전달되어 충성 고객으로 진화시킨 예를 잘 보여준 것 같다. 그들이 잘 하는 '바이럴'을 HR에서도 이런식으로 심어두어 재현하다니... 지니어스!
이번이 첫 행사고 이후에도 계속될지는 이번 결과를 보고 결정하겠다고 했는데 참가자들 만족도도 그렇고 (토스의 ulterior motive였던 PO 리쿠르팅에 있어서도) 꽤나 큰 효과가 있어 2기생 모집도 있을 듯 한데 그렇다면 꼭 참가해 보시길... 안 그럼 손해...
No TOSS is your LOSS.
깨알 드립으로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