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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딘닷 Sep 24. 2016

[여행] 대만 용황상제 만나러 임당수 퐁당! - 龍洞

첫 절벽 다이빙의 추억

정확하게 말하면 임당수가 아니라 용 동굴 (dragon cavern)로 뛰어들기 위해 새벽잠을 설치고 기상~

얼마 전 친구로부터 사진을 통해 우연히 접하게 된 龍洞(롱똥)!
물도 너무 깨끗하고 심지어 여기서 절벽 다이빙을 할 수 있다는 말을 듣고 눈이 번쩍!
(@질문: 여러분들은 다음 가고 싶은 여행지를 어떻게 찾으시나요? 친구들로부터 듣고? 블로그 같은 사이트를 캐쥬얼 브라우징 하다가? 아니면 네이버 검색?)

마침 싱가폴 대학 프로그램 당시 알게 된 대만 친구 졘웨이가 이쪽을 놀러간다는 친구들이 있다는 소식을 입수! 근데 집합시간이 후덜덜 새벽 5시반;;
하필 이 전날 자정에 대만 친구들과 한 잔 한 덕분에(?) 새벽 3시에 잠이 들어 2시간 정도 수면ㅠ
그치만 처음 사진으로 접한 롱똥에서 다이빙을 한다는 생각에 설레었는지 피곤하다는 생각이 들지도 않더군요~

저를 픽업해주기로 한 타이페이 101 근처 씬이취(信義區) 어딘가 패밀리마트에서 애들을 기다리다가 동이 트는 모습이 이뻐서 찍어봤습니다~

부랴부랴 간단하게 아침~ 대만은 여러 과일들이 싸고 맛나서 좋습니다~ 
아침 셀렉션은 요거트, 바나나(香蕉) 그리고 파파야(木瓜)~

저 멀리 뾰족이 타이페이101이 보이네요~

대만 버스에서는 유난히도 저렇게 농염한 아가씨들이 많이 붙어있다능 ㅎㅎ 확실히 사람들 주목을 끄는 데는 성공?!

드디어 대만 친구들 도착~
오전엔 다이빙, 오후엔 서핑을 할 모양인지 차 위에 저렇게 서핑 보드를 실어왔더군요~

자, 그럼 출바알~!

중간에 편의점에 들러 물을 사고 차로 향하는 대만 친구들~

롱똥은 타이페이 북동쪽 해안에 위치해 있는데 한국 관광객들이 많이들 가는 금광으로도 유명한 진과스(金瓜石)의 산 뒷편에 위치해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저 뒤에 예전 일제 시절 당시 일본인들이 지어놓은 금광시설이 보이네요~ 저 13층제련소는 예전 포스팅에서도 설명 드린 바 있으니 참고하시구요~

드디어 롱똥이 위치한 마을에 도착~!
바다 마을에 와서 그런지 바다와 관련된 희귀 포켓몬들 대량 포획하면서 시작부터 신바람이 납니다 ㅎ

차에서 짐을 챙겨

마을로 향합니다.
한적하고 조용한 여름 아침의 대만 어촌의 여유로운 모습. 얼핏 보면 약간 일본스럽기도 하네요~

부두에 정박시켜 놓은 고깃배들

롱똥이 정말 정말 멋진 이유는 솟아오른 산과 푸른 바다가 바로 접해 있어 경치가 빼어나다는 것!

일단 근처 렌트샵에서 필요한 장비들을 다 대여할 수 있습니다.
신분증을 맡기고  스노클링 고글 70NTD, 미끄럼 방지 신발 60NTD, 구명조끼 100NTD로 아주 저렴한 가격에 대여~

아직 절벽 다이빙이 가능한 곳은 보이지 않네요. 좀 더 들어가야 하는 모양입니다.
절벽으로 향하는 길 어귀에는 이렇게 스쿠바 다이빙을 하려는 동호회원들로 북적입니다~

절벽으로 가는 길을 이렇게 큰 바위들이 많아 나름 험준(?)하더군요~

밀림 같은 풀숲을 헤쳐~

짐을 잔뜩 메고 있음에도 셀카를 찍는 여유~

가는 길 자체만으로도 관광ㅎㅎㅎ (다만 바위들이 많아 발 헛디디지 않도록 주의하셔야 합니다~)

드디어 절벽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합니다~

물로 된 바다로 가기 위해선 이 바위로 된 바다를 건너야 한다는!

드디어 도착했네요~
분위기는 강원도의 장호항이랑 많이 비슷합니다. 
아침이라 밀물이어서 수심이 깊어진데다 햇살이 비추기 전이라 물색깔이 짙고 안이 보이지 않는데 오후가 되니 또 그 모습이 완전 달라지더군요~

다른 블로거 분이 잘 찍으신 사진도 곁들여 올려봅니다. (출처: Fliper. 촬영자는 사진 시그니쳐 참고)

스노클링을 하는 모습이 장호항 시절을 떠올리게 하네요~ 길목이 좁은 장호항과는 달리 좀 더 탁 트인 안뜰 같은 느낌의 롱똥

다이빙을 하는 곳은 육지 사이드가 아닌 저기 보이는 바위섬에서~
육지 사이드 절벽은 아래에 바위들이 많고 수심이 얕아 위험하다는 점!

본격적인 물놀이에 앞서 독특한 사고방식을 가진 대만 청년, 쪤웨이 그리고 오늘 처음 알게 된 그의 친구들(리리, 샤오펑, 스옌)

스노클링 고글 장착하고 입수 준비 완료~

드디어 입수~ 밀물이라 수심이 깊어져 있긴 했는데 그래도 고글끼면 바닥이 보일 정도로 깊지 않습니다~

우후후~ 신났습니다~ㅎㅎㅎ

정말 찍고 싶은 풍경, 영상 투성이 였는데 방수팩을 안 가져가서 이 이후에는 샤오펑에게 촬영을 의지~ㅎㅎ
절벽 다이빙은 이런 느낌입니다.
특별히 바위를 오르는 시설이 없어 알아서 바위와 로프를 이용해 절벽 위까지 오른 뒤 그냥 뛰어내리면 됩니다. 근데 말이 쉽지 실제로 거의 10M 가까운 높이에 오르니 ㄷㄷㄷ
인간의 공포심이 극대화된다는 그 높이 ㅎㅎㅎ 게다가 아래가 바닷물이니 ㅎㅎ 뭐랄까 뛰어내린 후에도 바닷속으로 끝없이 빨려들어갈 것만 같더군요~
그래도 스릴을 즐기는 저이기에...

요런 느낌으로다가 다이브~

(위 사진+커버 사진 동일 출처: 구글 이미지)


근데 뛰어내릴 때 떨어지는 속도와 높이가 있는데다가 입수 시점에서 접촉면적을 최소화해야 수면과의 장력을 줄여 충격을 줄일 수 있는데 그래서 바닷물 속으로 엄청 빠르게 훅 들어갑니다.
코를 막고 가도 물이 뇌까지 들어가는 기분 +_+ㅎㅎㅎㅎ 
처음에는 긴장도 되고 했는데 막상 발을 내딛고 허공으로 향하면 모든 것을 자연에 맡기는 듯한 해방감을 만끽! 
인생에 많은 것이 이런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막상 뛰기 전에는 이런저런 생각들로 겁이 나지만 막상 실행으로 옮기고 그 뒤는 자연의 섭리에 맡기면 마음이 편해지고 새로운 것을 경험하게 된다는!

저는 이 날 10번도 넘게 뛰었네요~
스옌은 한 번을 못 뛰고 계속 망설이는 사이에 저만 주구장창 뛰었다는 -ㅠ-;
너 뛰는 거 보여주면 자기도 뛰겠다는 말을 믿고 말이죠 ㅎㅎㅎ

바위섬 뒷편은 시원하게 펼쳐진 태평양~ 저 바위 위에 서서 (또는 앉아서) 멍하니 망망대해를 쳐다만 보고 있어도 가슴이 뻥 뚫리는 것 같이 시원하더군요~ 이 시간만큼은 모든 것에서 해방된 듯한 pricelessness를 느낄 수 있었네요~
아직 아침이라 따사로운 햇살을 맞으며~

스옌은 결국 오후까지도 못 뛰다가 보다 못한 샤오펑이 뛰면서 같이 손을 잡고 뛰어내렸는데 떨어지는 도중에 부딪치면서 샤오펑은 눈이 살짝 찢어지고 스옌은 다리에 멍이 드는 참사가 ㅠㅠ

다이빙, 스노클링 외에도 그냥 경치만 바라보고 있어도 너무 좋은 곳이었습니다. 

프로필 사진이 필요하다며 선글라스를 빌려 이래저래 포즈를 잡아보는 쪤웨이.

가는 길에는 깎아지른 바위에서 암벽 등반을 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_+

구글 이미지 검색하면 멋진 사진들이 어렵지 않게 보이더군요~

짐을 짊어지고 바위 길을 걸어가는 게 쉽진 않았지만 시시각각 변하는 경치를 구경하느라 지치는 줄을 몰랐네요. 
바위길을 지나면 이렇게 산을 배경으로 한 바다와 수풀이 보이고...

기이한 모양의 바위

그림 같은 하늘..

파노라마 버젼

마을 근처에서는 연안에서 스쿠버 다이빙하는 사람들로 북적이더라구요.


해초로 만든 젤리라는데... 맛은 새콤달콤~

원래는 오후에 서핑을 갈 예정이었으나 샤오펑의 부상을 치료받기 위해 근처 응급실로...
저 멀리 롱똥 마을이 보이네요~

여전히 그림 같은 하늘...

음과 양이 만난다는 음양해(陰陽海)
실은 진과스에서 금속성분을 머금은 물이 바다로 흘러들면서 황토색을 이루는데 이 영향으로 바닷물이 노란빛을 띤다고 하네요..

전 얼마전에 한 번 가봤지만 13층제련소에 못 들러본 애들도 있다고 하여 가보기로 합니다.
예전에 중금속이 함유된 연기를 마을에서 멀리 떨어진 산 위로 보내기 위해 일제에 의해 지어진 파이프라인... 사실 예전엔 이 파이프라인을 따라 산 위로 오르면 멋진 경치를 구경할 수 있는데 요즘은 환경/건강 문제로 입장을 제한하고 있더라는...ㅠ

이런 경험도 흔치는 않은데 샤오펑이 가지고 온 의자를 가지고 13층제련소 윗편으로...

이쪽을 통해 채굴한 석탄/금속 등을 채워놓고 저 아래 구멍을 통해 처리했다고 하는듯...

바닥에도 구멍이 또 있네요~

날씨가 그냥 깡패네요 ㅎㅎㅎ 그냥 어디를 아무렇게나 찍어도 그림...

내려가려고 하는데 무슨 오토바이 동호회에서 단체 라이딩을... 일렬로 와서 파킹하는데 간지...

그리고 나서 다행히 문을 연 응급실에서 샤오펑의 찢어진 눈가를 꼬매고 출출한 배를 채우러 루이팡(瑞芳)이란 동네 시장에 왔습니다.

여기 시장에서 유명하다는 30년 전통의 후추 찐빵... 만드는 족족 금방 팔려서 다시 구울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는...

옆에서는 반죽 안에 만두소를 넣는 과정을 지켜볼 수도 있습니다.
날렵한 손놀림으로 동글동글 귀여운 반죽들을 만들어냅니다.

그리고 그 반죽들을 저렇게 화덕(?) 비스무리 한 곳에 붙여서 굽습니다.

그런 뒤에 다 되면 이렇게 떼어내서 먹더군요~

안이 꽉꽉 찬 것이 육즙이 그대로 남아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 외에도 다른 메뉴들을 여럿 시켜서 다 같이 나눠 먹었습니다.


참 많이도 시켰네요...

마무리까지 확실하게. 대만식 빙수..

교통이 좀 여의치 않아 렌터카나 택시를 타고 와야 하긴 하지만 야외 레져활동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꼭 추천드리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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