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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딘닷 Oct 24. 2016

[일상] 타이페이 볼링 나이트

너무나도 소박(?)하고 건전한 대만에서의 불금

불금.
오늘은 회사 동료 중에서 이벤트를 가장 잘 조직하는 대만친구 '린'이 단체 볼링을 예약한 날.

퇴근하자마자 스린(士林) 야시장 쪽에 위치한 원산육락중심(圓山育樂中心)으로 택시 타고 ㄱㄱ~!
(육락중심은 굳이 우리나라 말로 옮기면 '레크레이션센터' 정도가 되겠네요. 육락이 체육+오락인데 어감이 좀 그르네요 ㅎㅎ)

예전에 시먼딩에 있는 지하 볼링장에 간 적이 있었는데 엄청 허름했던 기억이...
한국 대부분의 볼링장이 그렇듯 여기도 딱히 엄청 신식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시먼딩에 있는 것 보단 일단 지하도 아닌 데다 규모도 커서 첫인상은 합격점!

대학 다닐 때 가던 학생회관 같은 느낌이 물씬~

정문을 들어서면 저렇게 볼링 레인이 주~욱 늘어서 있습니다~!

여기는 카페테리아인데 린이 이미 피자를 주문해 놓았네요... (여튼 여우스러운 면이 있지만 이벤트 하나는 정말 기똥차게 준비하는 그녀!)

퇴근하고 출출하던 차에 피자를 보니 손이 가요~ 손이 가~

근데 그녀는 통도 커서 거의 20명에 가까운 인원을 초대했더군요;;
그래도 회사 동료들이랑 같이 가서 좀 덜 뻘쭘...ㅎㅎ

카페테리아 옆에는 이렇게 농구, 에어하키 등 스포츠와 관련 있는 오락시설들이 있더군요~ +_+

자, 드디어 볼링 시작~!
일단 A팀과 B팀으로 나누고 거기서 한 팀을 1조와 2조로 4~5명씩 나누어 서로 맞붙는 식으로 경기를 치렀습니다~

정말 1년만에 쳐본 듯~!
원래 한 레인에서 칠 때는 옆 레인은 기다려주는 걸로 아는데... 어찌 찍힌 걸 보니 동시에 굴리고 있네요 ㅎㅎㅎ

뭐 여기저기서 스트라이크며, 스페어도 종종 터져줍니다.
팀 대항이라 그런지 열기가 아주 후끈후끈~

목소리가 큰 케빈님 쪽은 그 함성이 어마어마 ㅎㅎㅎ
포즈 하나만큼은 남부럽지 않은 케빈님 ㅎㅎ
그러나 볼링핀이 어째 미동이 없다능?! ^^;;

나름 집중해 보는 저. ㅎㅎㅎ



이게 간만에 쳐도 '비기너스 럭'이 통했는지 저희 팀에서는 제가 최고득점자로 뽑혔네요.
무슨 제비뽑기 같이 하나 뽑아보라고 해서 뽑았는데 '기회'라고 적힌 종이를 뽑았네요. 도대체 뭐가 좋은 건 지 전혀 모르겠더라는... 상품을 주는 것도 아니고...

두 번째 판은 자리를 옮겨 다른 레인에서 쳤는데 기계도 엉망이어서 8개 쳤는데 스트라이크 나오고;;ㅎㅎㅎ 아주 그냥 막 가는 기계... 제 집중력도 엉망이 되어 버렸다는 ㅠㅠ

끝나고 뭔가 이대로 귀가하기 아쉬워 좋은 바들이 많이 모여있는 대안(大安)지역으로 이동.
먼저 스키야에서 규동으로 배를 채우고...

바를 찾아 나섭니다.
제가 타이페이 여러 바들을 돌아다니면서 든 생각은 수준 높은 칵테일 바가 참 많다는 것...
특히 타이완에서 쉽게 재배되는 여러 열대 과일을 써서 그런지 신선도가 높아서 좋더라구요~

원래 처음에 가보려던 곳은 Tickle My Fantasy라는 곳이었으나.. 여긴 예약을 안 하면 항상 붐벼서 오늘도 실패 ㅠ
그래서 두 번째로 간 곳이 Trio. 근데 여긴 곧 닫는다고;; 쿨럭 (뭔 바가 11시면 닫힌다는...)

그래서 세 번째로 간 곳이 바로 OUNCE라는 곳.
이 곳은 재밌는 게 겉은 까페 같은 데 뒷 구석으로 가면 '비밀의 문'이 있고 여길 두드리면...

종업원 분 (저는 두 번째 방문이었는데 올 때마다 이 외국 여성분이었음)이 나와서 손님을 맞습니다.
그러나 여기도 '핫'한 곳이라 예약 안 하면 퇴짜 맞기 일수죠...

그래서 이 날도 퇴짜를 맞고..;; 결국 Fourplay로 가기로 했습니다.
온스는 분위기가 약간 비밀스러워서 좋은데 음료 가격이 대략 한 잔에 500위안 이상으로 비싼 편입니다.

Fourplay..뭔가 이름이 foreplay랑 비슷해서 그런지 잘 잊혀지지 않네요 ㅎㅎ
이 바는 메뉴가 없어서 바텐더나 종업원에게 좋아하는 스타일을 얘기해주면 그 날의 재료를 써서 직접 만들어 대령합니다.
저희는 파인애플과 드래곤후르츠를 쓴 칵테일이 나왔네요 ㅎㅎ

사실 여기는
1) 드러그를 컨셉으로 나오는 5가지 샷 세트
2) 20개의 샷 잔을 냅킨으로 덮은 뒤 빨대를 꽂아 무작위로 마시는 샷 세트
가 유명합니다. 직접 마셔보기 전엔 각 잔에 어떤 술(엄청 세고 쓴 술, 새콤달콤한 술, 타바스코 ㄷㄷㄷ)이 들어있는지 알 수가 없어 단체 게임을 할 때 좋습니다. (고건 제가 다음에 기회가 있을 때 다시 포스팅토록 하겠습니다~ㅎㅎㅎ)

이렇게 타이페이에서의 금밤이 깊어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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