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신정현 Mar 19. 2020

선거 그리고 붕어빵

''이봐요. 선거철만 되면 찾아오는 그런 정치인은 되지 말아요. 덕분에 붕어빵을 팔지만 평소에 서민들한테 잘하는 정치인이 되어달란 말이에요.''

화정2동을 지나다 들린 붕어빵 가게의 사장님은 정치에 관심이 많으십니다. 이 앞을 자주 오고 가던 고양갑 지역위원장의 이름이 이재준 도의원이라는 사실도 이미 알고 계셨으니까요.

''저는 삶의 기반이 바로 서민들의 길인걸요. 여길 떠나서는 갈 데도 없는 청년이에요. 오다가다 들리면 사장님께서 고민하시던 것들 다 얘기해 주세요. 다 해결해드린다고 약속할 수는 없지만, 사장님 입장에서 공감할 수 있는 정치인이 될게요!''

내가 붕어빵을 세 개 먹을 동안 사장님은 어느새 수십 개나 만드셨습니다. 그 사이 어린이들이 쪼르르 달려와서 붕어빵을 여섯 개나 사 갑니다.

''우리처럼 길거리 장사하는 사람들은 다 알아요. 누가 진정성이 있는 정치인인지, 그냥 말뿐인 정치인인지. 붕어빵 안 사 먹어도 괜찮으니까 자주 들리세요. 자주 와서 보고 들으라고. 그러면 서민들도 마음을 내줄 거예요.''

그러겠다고 크게 대답했습니다. 이왕이면 자주 와서 제가 참 좋아하는 붕어빵도 많이 먹겠다고 했습니다. 지금 먹는 붕어빵 속에는 단팥이 가득합니다. 유난히 달콤하니 꼬리랑 같이 먹어야겠습니다.

작가의 이전글 선거 그리고 대리운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