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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씨 Aug 11. 2020

고양이가 불편해

프롤로그

(feat. 초4 딸아이의 커버그림)


이제는 고양이가 우리의 반려동물로 거의 자리잡은 듯 하다. 나 역시 한때 “고동(고양이 동영상)”에 흠뻑 빠져 매일같이 귀여운 고양이를 보는 낙에 살았다. 하지만, 나에게 고양이는 동영상 혹은 사진 속의 고양이였을 뿐이다. 그렇다. 사실 나는 동물을 만지지 못한다. 나는 화면 속의 동물을 사랑했고 사랑한다.


생각해보면 정말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동물을 만져야 한다면 만질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사실 고양이나 강아지와 특별한 관계를 맺지 않는 한, 그럴 일은 없었고, 그 누구도 나에게 강요하지도 않았다.



그랬던 나에게 고양이가 생겼다.
딸아이 침대가 자기 아지트다.


혹자는 생각할지도 모른다. 고양이와 사랑과 우정을 쌓는 아름다운 이야기, 혹은 처음에는고양이나 강아지를 싫어하던 가족 누군가가 그 반려동물과 아주 가족같은 사이가 되었다거나 하는 그런 이야기들 말이다.

그런데 내가 여기에서 하려고 하는 이야기는 그 반대다.

나는 어찌어찌하여 같이 살게 된 고양이와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동거하고 있는 중이다. 이런 관계에 이르기까지 우여곡절도 많았고 지금도 솔직하게 말하면 아직도 여전히 불편하고 조금은 무섭기도 하다는 이야기도 덧붙인다. 단지, 나같은 사람도 있다는 것과 이런 나의 일상에 조금의 공감을 받고 싶었다.


많은 이들이 반려동물과 함께 하면서 반려동물과 끈끈한 가족이 되어가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한편으로 그게 당연하고 부럽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내 안에서 작은 외침이 들려왔다.

‘여기 그렇지 않은 사람 있어요.’

2년간의 고양이와의 동거. 그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1. 고양이는 안돼. 안돼. 안돼. 돼...(첫만남)
2. 주말부부, 주말고양이
3. 너에게 난. 나에게 넌.
4. 드디어 동거의 시작 (feat. 시부모님 앞에서 부부싸움)
5. 싫어하지도 좋아하지도 않아.
6. 집은 넓어졌지만 난 좁은 곳에 살지.
7. 하나, 둘 포기하게 돼.
8.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지만, 우린 가장 먼 사이
9. 나의 어린시절의 기억들.

10. 나도 내 것들을 지킬거야.
11. 딱히 너를 위한 건 아니었지만...
12. 그래도 내 사진의 반은 너라는 아이러니한 현실.
13. 너는 너. 나는 나 그렇게 살아가는 거지 뭐.
14. 좋아하지 않아도 공존할 수 있어.

15. 인간의 도리, 동물의 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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