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꽃이 만개하던 봄, 나는 결혼했다.
여느 사람들이, 주변의 인생 선배들이 그렇듯 수많은 대소사들 - 때로는 행복하고, 때로는 늘어나는 흰머리가 눈에 띌 정도로 힘들었던- 을 겪은 끝에 무사히 결혼식도 마쳤다.
그리고 지금, 누군가 나에게 '결혼 준비 어땠어?'라고 물어본다면 나 또한 많은 이들처럼 '뭐~ 괜찮았지, 짜증 날 때도 있었는데 재밌었어' 정도로 말할 것이다(실제로 그렇게 말하고 있고).
하지만, 현실은...? 결혼이란 것이 시간이 지났다고 '괜찮았다'란 한마디로 정리할 수 있는 사건이라면 어째서 인륜지대사라 불리며, 인터넷상의 수많은 블로그와 카페, 그리고 SNS를 통해 경험담이 공유될까?
결론은... 결혼은 단순하지 않다. 아직 신혼인 햇병아리 신랑이라 결혼생활에 대한 얘기까진 못 하겠지만, 적어도 결혼 준비는 단순하지 않다 말할 수 있다. 그것이 물리적인 준비든, 마음의 준비든.
다만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막론하고 여자들의 결혼 준비 관련 경험담은 넘쳐나는 반면 남자들의 이야기가 찾아보기 힘든 이유는 무엇일까. 보통 '다 지난 일인데 뭘 새삼스럽게...', '남사스럽게 뭐 그런 걸 얘기해~' 란 말로 포장하지만 그 숨은 뜻은 하나다. '결혼 준비 가지고 이러쿵저러쿵하면 치사해 보이잖아. 남자가'.
하지만 남들 다 다녀온 군대라는 소재 하나만으로도 신나서 몇 시간을 떠드는 게 남자다. 유치하지 않은 이야기라고 북돋아주면 결혼 이야기로도 밤을 새울 수 있을 것이다.
결혼이란, 정확히는 결혼하기까지 겪는 과정에 대한 나만의 Men's talk를 하려고 한다. 유부남들의 공감도 좋고, 예비신랑들의 마음가짐도 좋다. 결혼 준비남의 머릿속이 궁금한 여자들의 호기심 또한 환영이다.
누가 이 글을 읽든 간에, 조금이라도 갈등을 줄여 평화를 유지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