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logue -우리 결혼준비 언제 시작했더라?

by 눅눅한과자


"우리 언제부터 결혼 준비 시작했었지?"

내가 아내에게 물었다.

"음..."

....

...

..

나에겐 결혼 준비에 대한 작은 로망이 하나 있었다.

정식으로 프러포즈를 하고 준비를 시작하고 싶었다.

예상치 못한 타이밍에 남자가 반지를 꺼내고, 상대는 기쁨과 당황이 섞인 웃음(또는 울음)을 짓고..

우리가 드라마에서 수없이 보는 그런 장면처럼 말이다.

하지만 그게 현재의 결혼 문화에서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깨닫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우린 만난 지 1년 3개월 만에 결혼했다. 소개팅으로 처음 만나 다음 약속을 잡고, 그렇게 몇 번 더 만나다 연인이 되었다. 두 달인가 세 달 정도 데이트를 하며 어색함을 지우고 친해지는 시간을 가졌다. 그렇게 연애를 하다가...

아직도 정확히 언제 결혼 준비를 시작했는지 둘 다 기억이 불분명하다. 확실한 건 나의 소박한 로망이 깨진 채, 약 10개월에 걸친 파란만장한 이벤트가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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