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금발까마귀 Oct 05. 2021

大安森林公園 (다안 공원)

 나무와의 대화

타이베이는 밀도가 아주 높은 곳이다. 특히 시 중심 부분은 좁은 면적에 건물들이 많이 들어서 있어 녹지가 조금 부족하다. 하지만 이곳 한가운데 오아시스 같은 큰 공원이 하나 있으니 바로 다안 공원이다.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동먼(東門)에서 걸어서 갈 수 있을 만큼 가깝고 위로는 종샤오신성(忠孝新生), 오른쪽으로는 다안(大安)과 타이베이 101이 있다. 또 근처에 타이베이 시립 도서관 본관이 있다.


다안 공원 호수


나는 이곳을 정말 많이 갔다. 예전에 어학당도 이곳 근처여서 친구들이랑 자주 갔었고,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다가 휴식 겸 여기서 산책을 자주 하곤 했다. 이 공원에서 걸으면 스트레스가 풀리고 사람들 동물들도 구경할 수 있어서 좋았다.

예전에 나 자신에게 크게 실망을 한 적이 있었다. 무엇인가를 진득이 할 줄 모르고 매번 이리 갔다 저리 갔다 쉽게 포기하는 것에 싫증이 났다. 그때도 무언가를 며칠 만에 포기하고 공원을 걷던 중, 입구 근처에 한 나무를 발견했다. 그 나무는 좀 특이하게 생겼는데, 그것을 기억하는 이유는 내가 몇 년 전 처음 대만에 와서 이 공원을 방문했을 때도 그 나무를 보고 똑같은 인상을 받았기 때문이다. 아무튼, 그걸 보고 그냥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조금만 힘들어도 포기하고 싶고 조금만 지루해도 싫증을 내는데, 나무는 평생을 이 한자리에서 뿌리를 내리고 우뚝히 자라나는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하는 내가 바보 같다고 느껴지긴 했어도 이 나무가 나에게 어떠한 위안을 준다는 것이 좋았다.

그리고 그때를 회상하며 이 글을 쓴다. 장소에 대한 기억과 그것에 붙어 있는 정서가 올라오면서 따뜻함을 느낀다. 이곳 또한 강추...!






매거진의 이전글 誠品書店(성품서점) Eslite Bookstore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