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사 - 정문구 프로듀서
이렇게 적다 보니 제 주변에는 정말 좋은 분들이 많다는 걸 새삼 느껴요.
그럼 제가 애정하는 선배님이자 동지이신 정문구 피디님 이야기를 해볼게요.
정문구 피디님은 <순정>의 피디님이세요.
회사에서 신인감독에게 오늘 피디님이 오신다고 알려줬어요. 들어보니 <변호인><도둑들><연평해전>.. 기라성 같은 작품들을 하신 피디님이시더라고요. 그러니 제가 얼마나 쫄아 있었겠어요.
그런데 회의시간에 피디님이 들어오시는데..
가죽점퍼에 찢어진 청바지 차림에 피디님이 들어오시는 거예요. 이렇게 적고 보니 제가 무슨 편견덩이리 인가 싶으시겠지만, 거기에 피디님의 강렬한 인상까지 더해지니.... 저는 정말 죽었구나 싶었어요,
남편에게 보낸 문자를 정확히 기억하는데
제가 느낀 첫인상은 '나를 찜쪄드실분이 오셨어..'였어요.
그런데 전혀 아니었어요. 피디님은 저를 포함해 누구에게도 나쁜 사람이 아니셨어요.
어떻게 이렇게 오래 영화를 하면서 저렇게 적이 없을까 싶을 정도로요. 지금은 <전지적 독자시점> 피디로 작업 중이신데 지금도 여전히, 그 과정에서 스스로 성찰하시고 본인의 문제점을 고백하고 해결해 나아가신 이야기들을 들려주세요. 내가 다 알아~ 해도 딱히 반항하기 힘든 분이신데도 여전히 스스로를 점검하고 돌아보다니 어떻게 존경하지 않고, 어떻게 애정하지 않을 수 있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