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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스토리텔러 인터뷰후기 -김우정 대표

이렇게 유쾌한 어른이라니~

by 영화하는 이모씨

http://www.interview365.com/news/articleView.html?idxno=109815


먼저 내가 AI스토리텔링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를 먼저 밝히자면 <4줄이면 된다>를 출간 이후 새로운 비전을 품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건 4줄 이론을 적용한 앱을 만드는 것이다. 이걸 실현할 목표를 세웠고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AI로 관심의 방향이 흘러갔다. 나는 이 공부를 심화하기 위해 나의 박사논문의 주제로 연결하고 관심을 기울이고 있었다.

그때 김우정 대표님이 나에게 AI스토리텔링 랩 <프롬>에서 특강을 해달라는 제안을 해왔다.

그리고 나는 "우리가 만나게 될 줄 알고 있었습니다"라고 답장을 했다.


이렇게 적으면 아마 나와 김우정 대표님이 구면이라고 오해할 수 있다. 하지만 아니다. 나 혼자만 구면이었다.

나는 이미 김우정 대표의 책 <생각식당>을 통해 대표님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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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처음 읽었을 때, 나는 대동강 물을 파는 김선달이 환생을 했다 싶었다.

생각을 팔겠다니! 이 황당한 발상이 그의 책을 보면서 황당하게만 보이지 않았다. 솔직히(대표님께 솔직히 고백한 적은 없지만) 책의 문체들은 불친절하기 그지없다. 넘치는 생각의 파편들을 투박하게 던지듯 써 내려가 문장과 문장사이를 스스로 채워가며 읽어야 했다. 하지만 그걸 곱게 집어내기에는 너무나도 넘치는 작가의 에너지, 힘이 느껴져 만나보고 싶다고, 기회를 만들어 내가 찾아가고 싶었다. 그런데 그런 김우정 대표님에게 먼저 연락이 온 것이다. 그러니 나는 아주 자연스럽게 그 특강에 응하게 되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지난 반년 김우정 대표님와 나는 그 특강을 시작으로 여러 일을 같이했다. 이 인터뷰도 그 일환 중에 하나다.


인터뷰를 하고 흥미로웠던 사실은 나는 김우정 대표님의 생각에 반대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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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김우정 대표님이 말하는 "신인작가들의 기회"에 동의하지 않는다.

되러 신인작가들에게는 일종의 '환각'을 일으켜 결과적 도태에 이르게 할 것이라고 본다.

자신이 쓸 수 있다고, 나도 쉬이 할 수 있다고 착각하게 될테니 말이다.

단순한 예로 미드져니나 런웨이, 소라 등으로 AI이미지를 넘어 짧은 영상을 얻는 것은 이제 일도 아니다.

그런데 이런 결과물은 정말 누구에게나 공평하고 일정하게 고퀄의 결과물을 제공한다. 물론 이런 영상물조차도 작가의 의도와 논의점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그 말에 모두 고개를 끄덕이지만 현란한 영상이 뚝딱 만들어지는 것을 보면 누구나 내가 꽤 쉬이 해낼수 있을것이라는 착각에 빠져든다.


신인작가들이 AI를 활용하는 초기단계에서도 마찬가지다. 이런 착각이 착각이라는 걸 인지못한 신인작가들은 AI를 굉장히 친절한 동반자라고, 다정한 선배라고 오해하고 아주 깜빡 속아버린다. 그리고 정말 질질 끌려가기 쉽상이다.

단적인 예로, 내가 아는 시작작가는 필요한 옷글(묘사)의 아이디어를 AI에게 넣고 '어때?'라고 묻는다. 이러면 AI는 '훌륭한 아이디어예요!"라고 응대한다. 그리고 작가는 활짝 웃는다. 하지만 이건 AI를 조금만 알아도 절대 하지않을 프롬프트다.


“어때?”라는 질문은 인간 사이에서는 감정적 반응 + 가치 판단 + 공감적 교류 를 동시에 요구하는 ‘공유된 감각의 호출문’이다.


예를 들어

“이 그림 어때?”
→ 단순히 형태를 묻는 게 아니라
“너는 이 감정, 이 의도, 이 분위기를 나처럼 느꼈니?”
라는 공감적 확인 행위이다.


그런데 AI는 “공감”이 아니라 “패턴”을 학습한다.
그래서 “어때?”라는 질문에 AI가 대답할 때는

1) 미적 판단의 모방 (좋아요/조화롭네요/균형감이 있습니다)

2) 데이터 기반의 확률적 평가

을 수행할 뿐, “좋다/싫다”의 느낌을 체험하지 않는다.


즉, “어때?”는 인간에게는 감각의 대화, AI에게는 통계적 응답 요청인셈이다.

그러니 '어때'라는 감정적 질문이 아닌, AI식 질문으로 바꿔주어야 유의미한 대답을 얻을 수 있다.

AI식 질문, 그러니까 AI가 좋아하는 질문, AI와 가장 원활히 소통할 프롬프트는 무엇일지, 그것이 제일 궁금할 것이다. 그런데 이 또한도 작가적 역량에 따라 다르다. (이후 <4줄이면된다>저자이자 현업작가인 나만의 프롬프트를 공개하는 페이지를 열 생각이다)


인터뷰를 자세히 읽어보면 알겠지만 김우정대표님 또한 이런 부분에 대해 염려하고 있고 그러기위해 작가로서의 인간적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김우정대표님의 말처럼 신인작가들에게 기회되길, 그래서 좀 더 다양한 작품들을 만나게 되길, <다 이루어질지니>를 재미없다고 당당히 말할 수 있는 세상이 되길 바래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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