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사는 게 빡세다고? 당신은 빼박 주인공이다.

주인공의 조건 세 번째

by 영화하는 이모씨


주인공의 세 번째 조건, 바로 주인공은 반드시, 정말이지 반드시 시련을 겪는다.

소문난 스토리(흥행영화 베스트셀러 등등)일수록 그 시련은 더욱 빡세다.


우리가 즐기는 스토리는 본질적으로

주인공이 시련을 어떻게 극복해 나가는지를 보는 재미가 전부이다.

그렇다보니 사람들은 이 시련이 클수록 스토리에 흥미를 느낀다.

재미있는 스토리라는 말이다.

이렇게 재미있는 이야기에는 좋은 배우가 참여한다.

이건 오프 더 레코드인데...

사람들은 배우를 감독이 캐스팅한다고 생각하는데 감독이 배우를 캐스팅하는 작품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모양새는 감독이 캐스팅하는 것이 맞지만 감독이 원하는 배우보다도 관객이 원하는 배우가 무조건 최우선 된다.

각설하고, 재미있는 이야기에는 잘 나가는 배우들이 참여한다. 그럼 그 배우에 걸맞는 엄청난 투자금이 결정되고 결국 비싼 영화가 된다.

그래서 재미있는 스토리는 비싼 영화가 된다, 혹은 비싼 영화는 재미있다 이 모든 말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예를 들어보자.


주인공이 갑자기 쏟아지는 소나기를 피해 밥 먹고 자고 있는 엄마가 있는 집에 가는 과정을 담은 영화와

주인공이 갑자기 밀어닥친 쓰나미 속에서 아파서 홀로 누워 있는 엄마가 있는 집에 가는 과정을 담은 영화가 있다.

관객들은 어떤 영화가 더 보고 싶을까?


당연히 후자다.

팝콘을 먹으며 즐기는 관객들은 남의 피땀 눈물이 가득한 노력을 응원하고 싶다. 소나기 정도를 피하는 것으로는 성에 차지 않는다. 그 정도의 시련은 지루한 내 일상에 가득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관객들이 많이 들 영화에는 거대 자본이 투자될 수 있다.

쓰나미라서 돈이 많이 드는 것이 아니다. 관객들이 좋아할 가능성 때문에 투자금액이 올라가니 그 다음 스텝으로 쓰나미를 구현할 수 있는 것이다.

만약 쓰나미라는 설정만 있고 주인공이 그 시련을 제대로 맞서 극복해 나가는 과정이 어설프면 거대 자본은 커녕 돈 냄새도 못 맡는다. 그럼 거꾸로 쓰나미를 소나기로 고쳐야 할 상황에 놓이게 되는 것이다.

관객들이 좋아하는 영화가 투자 금액을 회수할 가능성이 높은 것은 당연한 말이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톱스타들이 캐스팅되고 최고의 특수효과팀과 스텝들이 꾸려진다.

그러니 영화는 잘 만들어질 수밖에.

그러니 그 영화는 흥행에 가능성이 높아진다.


요즘, 나는 정말 사는 게 빡세다.

구구절절이 모두 고해성사를 할 수는 없지만 하루하루가 그리 만만하지 않다.

그때마다 나는 스스로에게 주문을 건다.

내가 주인공이라서 어쩔 수 없다.

내가 사는 이 인생은 완전 대박 멋진 영화라서 이렇게 빡센거다.

이렇게 주문을 걸며 버티기를 하고 있다.


그런데 이런 영화, 주인공의 삶이 너무 빡세서 비싸진 이런 영화에는 한 가지 조건이 따라붙는다.

바로 해피엔딩이라는 것이다.

왜냐하면 앞서도 말했든 이런 영화는 자본이 많이 든 만큼 관객이 많이 들어야 한다.

그런데 대부분의 관객들은 시련은 크되 더 큰 노력과 사랑으로 이 모든 시련을 극복한 주인공을 보고 싶어 한다. 그러니 이런 영화는 거의 대부분, 정말 99.9% 해피엔딩이다. (여기에 딴지가 걸릴 수 있다. 추후 엔딩에 대한 이야기에서 보충하겠다)

해피엔딩이 아니면 관객들은 나오면서 화를 낸다. 고구마를 100개 먹었다고 sns가 난리가 난다.

사람들은 빡세기만하고 돌파구는 안 보이는 우리네 인생과는 다른 희망을 스토리에서 찾고 싶어 하니 당연한 이야기다.


그럼 내 인생은?

나라는 사람이 주인공인 이 빡센 인생은?

해피엔딩 예약인 거다. 그냥 해피엔딩일 수밖에 없다.


언제가 엔딩일지 모른다는 게 함정이지만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