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부터
‘초가집=못 사는 집’, ‘기와집=잘 사는 집’이 되어버렸다.
‘흥부와 놀부’ 때문일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 설마…
생각해보면 초가집은 못 사는 집이 아니다. 보통 사람들이 사는 집일 뿐이다.
우리가 머무는 공간이 어느샌가 부를 상징하고 계급을 나누는 수단이 되어버렸다.
강남에 입성하려고 노력하고, 평수를 늘려가고, 아파트 브랜드를 따지고…
가관인 건 ‘임대아파트’와 ‘자가아파트’를 기준으로 사람을 평가하기까지 이르렀다.
(요즘은 아파트 단지 내에도 ‘임대 동’과 ‘자가 동’을 나누기도 한다.)
얼마 전 초등학교 4학년인 둘째가 친구들끼리 자기 집은 ‘자가’인지, ‘전세’인지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한다. 둘째는 의기소침했다고 한다. 화가 났지만, “괜찮아, 우리도 다른 데 집 있어.”라고 다독이는 내 자신이 한탄스러웠다. 아이들이 잘못인가, 어른들이 잘못이지...
집으로 사람을 판단하는 세상,
참으로 개탄스러울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