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유행하는 MBTI를 해보니 저는 J입니다.
제 개인적인 삶은 그렇게 계획적이지 않은 것 같은데,
일과 관련될 때는 제가 봐도 과하다 싶을 정도의 J이지요.
예를 들어, 제가 맡은 하나의 프로젝트가 있다고 칩시다.
일단 최소 3년치의 프로젝트와 관련된 업무를 정독합니다. 그리고 관련 지침과 매뉴얼도 꼼꼼히 살피죠.
머릿 속에 어느 정도 숙지가 되면 해야할 일들을 순서별, 단계별로 정리합니다.
이를 월별, 주별로 나누어 도식화를 시키죠.
그렇게 해서 A4 한장 분량으로 요약을 합니다.
여기에는 쉽게 놓치거나 자잘한 사항같은 것도 꼼꼼히 적혀 있습니다.
이렇게 일을 하면 흔히 '빵구'낼 일이 없어집니다.
제가 만들어 놓은 절차대로 진행만 하면 되니까요.
이렇게 만들어진 업무 노트를 본 직장 동료들은
"역시 꼼꼼해!', "대단해!', "일 잘하는 사람은 다르다니까." 라고들 합니다.
친한 동료들은
"이렇게 하면 안 피곤하니?", "살살해. 살살.", "이렇게 하면 누가 상준다니?"라고 하지요.
절 오랫동안 보아온 친구들은
"저 편집증적인 J,”, “야. 그렇게 일하다 한 방에 훅 가!", "대충 좀 살아!"라고 조언을 합니다.
저도 압니다. 제가 일할 때는 지나치게 계획적이라는 것을요.
철두철미하게 일을 하는 이유는 '다른 사람에게 비난받기 싫어하는 제 성격' 때문입니다.
혹여나 실수해서 뒷말을 듣지 않을지,
남들과 비슷하게 일하면 인정받지 못하는 건 아닌지,
남들 앞에서 어수룩하거나 허당인 모습을 들킬까 노심초사하는 건 아닌지,
일하다 겪게되는 예상치 못한 상황에 유연적으로 대처하지 못하기에 리스크를 최대한 줄이려고 발버둥 치는 건 아닌지,
그런 걱정들이 저를 더 옭아매고 저를 가혹하게 다룹니다.
저에게 있어서 'J'는 자존감과 관련이 큰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