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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정 Dec 25. 2023

인과응보

우리는 인과응보적인 사고에 익숙합니다.
‘공부를 잘했으니 좋은 대학 갔지.’
‘착한 일을 많이 해서 복 받은 거야.’
‘평소에 성실하더니 좋은 직장 잡았구나.’
같은 거겠지요.

세상사 인과응보적인 삶만 있을 수 있겠습니까? 원인도 모를 우연적인 일들이 허다하지요. 그때도 원인과 이유를 찾으려고들 하죠.

문제는 우리에게 닥친 불상사나 고통에도 인과응보적 논리를 대입한다는 거죠. 크나 큰 괴로움 속에서 ‘왜 나에게 이런 일이…,라며 매일 훌쩍입니다. 그러다 남 탓을 하죠.
‘그 사람만 안 만났었더라면 돈을 잃을 일이 없었는데…’
‘그 이가 술 한잔 하자고만 안 했으면 이 사단이 안 났을 텐데…’
‘친구가 이 일을 같이 하자고만 안 했으면 지금 난 떵떵 거리며 살았을 텐데…’

‘내 탓'을 하다 ‘남 탓’으로 옮겨갈 뿐 과거에 얽매여 ‘탓'하는 건 매한가지입니다.

일어난 일… 그 일이 어떠한 것이든지 그 일의 본질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새롭게 시작하는 다짐. 스스로 회복하는 강단이 먼저입니다.


서울기상관측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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