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4일.
TV예능에서 몇번 출연한적이 있는 적중률 100%라고 소문이 자자한 그 타로카드 상담사는 다음달의 건강운을 물어본 내게 뽑은 카드를 신중히 들여다보더니 이것은 건강이 아닌 나의 생명이 걸려있는 일이라며 이런 충고를 했다. 다음달은 어디 이동할 일이 있으면 절대로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말라고. 단 한번이라도 이용하게 된다면 신변에 위험이 있을거라고... 솔직히 실행하기 제법 성가신 충고지만, 딱히 불가능한 일도 아니기에 타로상담사의 조언이 신경쓰여 늘상 대중교통을 이용해 다녔지만 사실 도보로는 3-40분정도 걸리는 나의 직장에 한달동안 걸어서 출퇴근을 하기로 결심한다. 내친김에 체력도 키우고, 올해 다짐중하나인 다이어트도 할겸 겸사겸사 말이다.
2월 28일
걸어서 출퇴근을 하기 위해 규칙적인 생활을 하기로 마음먹었고, 마침내 2월의 마지막 날이다. 그런데 아뿔사! 주말에 구매한 게임이 너무 재미가 있어사 새벽까지 하다보니 늦잠을 자버렸다. 직장에 지각을 면하려면 불가피하게 출근길 택시를 탈 수 밖에 없는 상황... 지금까지 바텨온게 아깝지만 그래도 지각을 할 수는 없어서 택시에 탓는데.... 이 택시운전사, 승차할 때부터 목적지도 듣는둥 마는둥하고 운전을 하다가 점점 내가 직장을 가는 동선이 아닌 엉뚱한 길로 방향을 틀길래 뭔가 느낌이 이상해 조수석에 붙어있는 기사 등록증을 확인해보았다. 그런데... 이사람,원래 택시기사와 동일인물이 아니다!!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하지?! 하면서 고민하는 와중에도 택시기사는 말도없이 점점더 인적이 드문길로 차를 움직이는데... 난 이제 납치되어 죽는건가 하는 생각이 들던 찰나 갑자기 뒤에서 달려오는 검은색 세단이 돌연 나를 납치한 택시의 앞으로 끼어들어 차를 멈춰세웠다. 이제 더 숨길것도 없는지 잔뜩 험악한 표정을 지으며 조수석 서랍에서 나이프를 꺼내드는 택시기사, 그리고 그와 동시에 밖에서 들리는 한 사람의 외침.
"그러니까 내가 대중교통 타지 말랬잖아!
그리고 거기 칼들고 있는 당신도 후회할짓 하지마!! "
맙소사, 아니 이게 대체 어떻게 돌아가는거야??
나를 살려주러온 검은색 세단의 주인은
지난달의 그 타로카드 상담사였고, 그녀의 손에는 권총이 쥐어져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