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홀한

by 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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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이 건강치 못한 직장인 X씨.

그는 모종의 이유로 자신의 삶에 환멸을 느껴

무턱대고 퇴사를 결행하고, 모든 지인의 연락을 차단한 채로

욕망의 도시, 라스베가스로 자살여행을 떠나게 된다.


라스베가스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X씨는 자신이 어떻게 죽으면 좋을지에 대하여 한참을 고민하다가 때마침 옆자석에 앉아있던 회색 정장에 밀집모자, 그리고 선글라스를 낀 어떤 노신사에게 조언을 구하는데, 왕년에 AV 업계의 큰 손이었다고 자신을 소개한 그 노신사는 X씨를 위한 조언으로 최고의 쾌락과 함께 사망에 이르는 "복상사" 를 그의 자살 방법으로 추천했고, 때마침, 심장도 안좋은 X씨는 그 노신사에 말에 마음깊이 감복하여 자살방법을 "복상사"로 결정하기에 이른다.


16년의 직장생활로 모아온 전재산 올인하다시피 환전해서 머나먼 이국땅에 들어온 X씨. 살아생전 자신의 개인적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던 라스베가스에서 제일 퀄리티가 좋고 값비싸다는 초호화 럭셔리 호텔에 들어가 체크인... 아니, 플렉스를 해버린다. 그런 X씨에게 금전적으로 허락된 시간은 단 30일. 체크아웃을 하고나면 X씨는 타국에서 홀로 빈털터리가 되는 상황.


다시 말해 X씨는 30일 안에 "그 방법" 을 통해 "제대로" 죽지 않으면 불명예롭고 고통스럽게 삶을 이어가거나, 또는 불명예스럽고 고통스런 방식의 죽음을 맞이해야하는 배수의 진을 친것이나 다름없는 것이다. 럭셔리 호텔에 들어가자마자 X씨는 호텔 근처의 퇴폐업소, 출장서비스에 대한 정보를 밤을 새워 검색했고, 최종적으로 그를 복상사 시켜줄 여성을 고용하기 위한 돈으로 그가 현재 보유한 돈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때문에 갖고온 돈을 노잣돈 삼아서 딱, 자신이 죽을 수 있을 만큼의 거금을 마련해야한다는 결론에 이른다.


호텔에서 눈을 뜬 이틑날 아침.

X씨는 무언가 단단히 결심한 얼굴로 카지노장으로 향하고 있었다.

과연 X씨는 자신의 원하는 방법으로 황홀한 죽음을 맞이할 수 잇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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