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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냥이 Apr 24. 2021

피터팬 콤플렉스

피터팬 콤플렉스라는 단어는 대충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어른아이.. 


즉 신체적으로도, 주민등록상으로도, 성인이 되긴 했지만 정서적으로 성인이 되길 거부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다. 이렇게만 들으면 부정적인 정신질환 용어 같지만, 이 피터팬 콤플렉스와 맥락이 비슷한 대체 개념으로 쓰이는 “어른아이”라는 단어는 오히려 현대사회 성인들이 스스로의 마음 힐링을 하는데 많이 익숙하게 나오는 개념이다. 


성인이라...다들 성인이라면 ~해야해, ~하는게 바람직해. 같은 이야기들을 많이 쓰지만, 사실 완벽한 성인이란 없다고 생각한다. 체감상 완벽한 성인이란 환상을 자신의 목표치로 삼는다기보다는 남들에게 강요, 기대할 때 주로 그 개념이 사용되는거 같다. 어쩌면 우리 모두 세상에서 성인이라는 가면을 쓰고 자신의 마음속 어딘가 남아있는 내면아이를 어르고 달래면서 성인에게 요구되어지는 이미지와 의무들을 간신히 지켜나갈 뿐인걸지도 모른다. 


아무튼, 성인이 된 우리는 결국 모두 진짜 성인이 되는 것이 옳은걸까? 글쎄... 내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모두가 몸도 마음도 100% 어른이 된 세상은 조금 재미가 없어지지 않을까 걱정된다. 다들 성인답게 책임을 다하고, 성입답게 행동한다면 세상에 일어나는 모든 일들이 어떤 갈등이나, 드라마도 없이 합리적이고, 순리대로 돌아가고 예측가능하게 될 것 같달까? 모든 문제들을 당연하고 성숙하게 해결하는 어른들의 사회에서는 갈등과 고민 모든게 없어질테고, 아마도 라디오, 안녕하세요..같은 프로그램도 그 필요성을 상실하고 없어지지 않을까 싶다.


물론 세상이 나의 개인적 재미를 위해 존재하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어쩌겠나 싶다. 난 성인이 되어도 마음속에 자신만의 네버랜드를 간직한 사람들과 그들이 만들어내는 마법 같은 이야기들이 더 좋은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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