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8일.
일 년에 한 번.
당연한 건 없으니 사랑은 빚.
올 해는 10만원으로 할게요.
적지 않은 시간 지불하지 못한 나이값에 턱없이 모자란 액수라는걸 나도 알아요.
돌려주지 못해 연체만 되고 있는 사랑에 턱없이 모자란 액수라는걸 나도 알아요.
다른 성공한 자식들이 줄 수있는 선물에 한참 못미치는 액수라는걸 나도 알아요.
이정도가 내가 부담없이 드릴 수 있는 최선이자 한계인 액수라는걸 나도 알아요.
이걸 드리고나면, 올해도 감사하다는 인사가 돌아오겠죠.
엄마는 왜 항상 부족하다 하지 않고, 감사하다 할까요.
엄마는 언제부터 습관처럼 행복 대신 감사를 배우게 된걸까요.
그게 부족한 나 때문에 생긴 습관은 아닐까 생각이 많아지네요.
앞으로 저는 몇 번의 10만원을 더 드릴 수 있을까요
앞으로 우리는 몇 년을 더 함께 할 수 있을까요.
아무리 계산기를 두드려봐도 이 빚은 줄어들 기미가 안 보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