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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냥이 May 08. 2021

10만원

5월 8일.


일 년에 한 번. 


당연한 건 없으니 사랑은 빚.


올 해는 10만원으로 할게요.




적지 않은 시간 지불하지 못한 나이값에 턱없이 모자란 액수라는걸 나도 알아요.


돌려주지 못해 연체만 되고 있는 사랑에 턱없이 모자란 액수라는걸 나도 알아요.


다른 성공한 자식들이 줄 수있는 선물에 한참 못미치는 액수라는걸 나도 알아요.


이정도가 내가 부담없이 드릴 수 있는 최선이자 한계인 액수라는걸 나도 알아요.




이걸 드리고나면, 올해도 감사하다는 인사가 돌아오겠죠. 




엄마는 왜 항상 부족하다 하지 않고, 감사하다 할까요. 


엄마는 언제부터 습관처럼 행복 대신 감사를 배우게 된걸까요. 


그게 부족한 나 때문에 생긴 습관은 아닐까 생각이 많아지네요.




앞으로 저는 몇 번의 10만원을 더 드릴 수 있을까요


앞으로 우리는 몇 년을 더 함께 할 수 있을까요. 


아무리 계산기를 두드려봐도 이 빚은 줄어들 기미가 안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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