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3.2019
을씨년스러운 날씨가 예사롭지 않을 때 수능도 코 앞에 다가왔음을 어리 짐작한다.
오랜만에 네이버 카페 '수만휘(수능날 만점지를 휘날리자)'에 들어가 보았다. 6년 만인가.
그때나 지금이나 분위기가 삭막하다.
수시로 대학에 합격한 나로서 수능 당일의 압박감은 다른 수험생들보다 훨씬 덜했지만
여전히 수능이라는 말은 가슴 한편을 찡하게 울리고 멀리서나마 기도하게 한다.
이름 모를 어린 자녀, 동생들을 위해.
결과를 떠나서,
아름다운 그대들의 가능성은 무한하고 찬란하다.
세상은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세상은 쉽게 등지지 않는다.
존경한다.
오늘 하루를 위해 치열하게 보냈을 그대들을.
그리고 뒤에서 맘 졸이며 지켜보셨을 부모님과 선생님들을.
각기 다른 방식으로 각자의 길을 훨훨 날아갈 모습을 응원하고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