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08.21
다양한 아티피케이션 전략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고, 오프라인 공간 마케팅을 선도하는 젠틀몬스터는 코로나 19의 여파도 피해 갈 만큼 MZ세대를 제대로 겨냥했다. 온라인 구매과정에서 절대 느껴볼 수 없는 경험과 현장성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제대로 매력 어필이 되었다. 게다가 타깃에 맞게 적절히 선별한 인플루언서들의 활동이 더해져, 플래그십 스토어 하우스도산은 그야말로 '힙한 공간'이 되어 너도나도 경험해보고 싶은 핫플레이스가 되었다. 그리고 그 안에는 젠틀몬스터처럼 브랜딩에 꽤나 신경을 쓴 듯해 보이는 디저트 매장이 자리 잡고 있다.
하우스도산 지하 1층에는 젠틀몬스터가 론칭한 '누데이크(NUDAKE)'라는 디저트 매장이 있다. 베이징과 상하이에서 먼저 이름을 알린 누데이크는 NEW+DIFFERENT+CAKE 의 단어를 조합한 브랜드로, 패션과 아트를 접목한 감각적인 디저트를 선보인다.
누데이크는 F&B팀뿐만 아니라 패션, 공간 그리고 그래픽 디자이너와 함께 메뉴를 개발하고 매장을 하나의 디지털 미디어 아트 전시관처럼 구성하여 기존의 케이크 및 디저트의 이미지를 색다르게 연출했다. 디저트인지 예술작품인지 헷갈릴 정도의 새로운 판타지를 주지만 그렇다고 난해하거나 어렵진 않다.
인스타그래머블한 커스텀 케이크가 대세인 케이크 시장에 또 한 번 혁신을 일으키는 누데이크는 정말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현재 나는 미국에 있어 여러 매체를 통해 간접 경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계속해서 누데이크에 대해 흥미가 생길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그들의 마케팅 때문이었다.
우선 유튜브와 SNS에서 제대로 이목을 끌었다. 평범한 광고성 게시글로 첫 발을 내딛지 않고 감각적이고 유니크함이 물씬 느껴지는 홍보가 내 눈길을 사로잡았다. 유튜브는 독특한 영상으로, 인스타그램은 디저트 화보집이라고 해도 믿을 것 같은 트렌디한 포스팅으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었다. 브랜드의 가치관이나 방향성이 한눈에 봐도 딱 알 수 있을 것처럼, 잘 홍보했다 라기보다는 잘 '전시'했다는 표현이 어울릴 것 같다.
얼마 전, 래퍼 릴 체리와 요식업계 디렉터분들이 누데이크의 대표 메뉴인 PEAK CAKE에 대해 인터뷰를 한 영상이 올라왔는데, 영상 중 "이 케이크가 있으면 특별한 날이 될 수도 있죠."라는 부분이 있다. 나에게 케이크는 특별한 날 먹는 디저트의 대명사였는데, 누데이크를 먹는 그 날이 특별한 날이 될 거라는 멘트가 참 좋았다.
방구석에서 비주얼에만 충격을 받고 있자니 입이 심심하다. 미국에도 얼른 론칭이 되어 뉴욕에서 맛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마이크루아상이 실제로 얼마나 작은 지도 직접 보고 싶다. 입에 넣자마자 사라질 것 같은 미니어쳐 크루아상을 돈 주고 사다니!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겠지만, 이게 바로 디자인과 마케팅의 결과물이지 않을까. 뭐든지 철학이 있고 거기다가 재미까지 있으면 기억에 안 남으래야 안남을 수 없다.
https://youtu.be/pn6Ius4dLV0https://youtu.be/qI8bxDEeDb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