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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기억 조각 4.

by 윤제제

안개 낀 숲 속을 걷는 기분이 들 때가 있다.

하얀 안개가 뒤덮고 있는 큰 나무들을 보고

그 웅장함에 감탄을 하던 그때,

어느 순간 흐릿한 시야에 답답하고 두려워진다.

자연의 경이로움과 두려움, 그 경계에 서 있는 기분.

분명 걷다 보면 끝이 보일 것 같은데

아무리 걸어도 여전히, 안개에 둘러싸인 그 기분.


요즘 들어 자주 드는 이 기분은

나를 어디로 데려가려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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