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직생활에 대하여
최근 회사에서 워크샵이 있었습니다.
보다 정확하게는 회사의 운영 방향에 대한 공유였지요.
다른 동료들은 어땠을지 모르지만,
개인적으로는 좋았습니다.
악법도 법이다라고 생각하기에
무엇이든 명료하게 명문화되어 있는 것을 좋아하거든요.
참, 회사의 운영방향이 그렇다는 것은 아닙니다!ㅎㅎ
저는 게임 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안 해본 게임이나 모르는 게임을 찾는게 어려울 정도로요.
꽤 오래전에 <스카이림>이라는 게임의 한글화팀에 재능기부로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아무튼, 제가 굳이 게임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이 말을 하고 싶어서입니다.
"엄백호는 잊혀진다"
일본 코에이사의 삼국지라는 게임이 있습니다.
그리고 게임 장수 중에 엄백호라고 있지요.
저는 만렙의 능력치를 가진 캐릭터를 만들어서 게임을 하는 편인데요.
삼국지와 같은 땅따먹기 게임의 특성상 한 명의 캐릭터로 통일을 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땅이 많아지면서 전선이 여러군데 생기기 때문이죠.
그러다 보니 능력치가 좋은 장수들을 등용할 수 밖에 없게 되는데요.
보통 이런 장수들은 등용하기 쉽지 않습니다.
관우, 조자룡, 제갈공명 같은 사람들이요.
운좋게 이들을 등용해도 기본적으로 충성도가 너무 낮아요.
정말 툭하면, 다른 곳으로 배신합니다.
하지만 이런 장수들이 없다면 게임의 엔딩을 보는 것이 힘들어지기에
결국 이들의 충성도를 올려야 합니다.
제가 가진 온갖 금은보화와 벼슬을 하사하게 되지요.
그럼, 엄백호는 뭘까요?
엄백호는 사실 게임 초반에 꽤 쉽게 얻을 수 있는 장수입니다.
제 만렙 캐릭터와 함께 있을 때는 그럭저럭 쓸 수 있는 장수이지만,
게임이 중반부에 다다르며 홀로 전쟁터를 다녀야 할 때는 쓸 수가 없습니다.
능력치가 낮아 계략에도 잘 걸리고 전투하다가 패배하기 일상다반사거든요.
결국 엄백호는 제가 가진 영토 중에 가장 전쟁이 나지 않을 것 같은,
한적하고 가치가 상대적으로 낮은 영지의 영주로 임명합니다.
그리고 엔딩까지 잊어 먹어버리는 장수입니다.
어릴 적 한참 제 진로에 대해 고민하고 있을 때,
위의 사실을 깨달았거든요.
조직에서는 능력치 좋은 사람이 좋을 수 밖에 없다라는 것을요.
낮은 충성도는 여러가지 방법으로 보상해주면 되니까요.
너무 당연한 사실이지요?
그러나 나는 조직에 어떻게 도움이 되고 있는지 물어본다면요?
저도 사실 막상 대답하기 어렵더라고요.
더 할 수 있는 것들이 보이기는 하는데, 굳이 해야 하나 싶기도 하고요.
(그래서 이 수준인가 싶기도 하죠.)
조직생활에 대한 이야기였는데요. 어떤 일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스레드나 인스타그램을 보면 이런 글들이 종종 보이더라고요.
프리다이빙 강사가 많아지고 있다고요.
저도 수영장에서 처음 보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느꼈으니까요.
아마 사실일 겁니다.
그런데 말이죠. 이런 일들은 꽤 비일비재합니다.
특히나 서비스 업종이라면 어쩔 수 없지요.
시간은 흘러가고, 새로운 사람들은 유입되니까요.
그렇기에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나는 어떤 것에 특화되어 있는지요.
저도 뭔가 잘 하는 것 같기는 한데, 가만 보면 그건 다들 잘 하는거 같기도 하고
저 스스로는 알쏭달쏭하더라고요.
계속 고민해야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