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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명다양성재단 Oct 11. 2019

핵심 서식지 훼손

생명특집

존 제임스 오듀본은 깃털 시장으로 인해 희생되는 새들과 서식지를 보호하기 위해 노력했고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자연보호단체인 국립오듀본협회설립에 영향을 미치기도했다.

 자연을 바라보는 인간의 시점은 무척 다양하다. 절대적으로 보전되어야 할 유산으로 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잠재적 개발의 땅으로 보는 사람들도 있다. 우리가 현재 차지하고 있는 모든 곳이 한 때는 자연의 일부였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이러한 시각의 차이가 얼마나 오래된 것인지 새삼 깨닫게 된다. 동시에 자연의 보전과 활용을 둘러싼 역사의 전 과정 동안 얼마나 많은 변화가 있었는지도 돌아보게 된다. 한 때 끝없는 프론티어로 상정하며 모험과 자원발굴의 대상으로 자연을 여겼던 시대에서부터, 이제는 인간이 자연의 보호자를 자처하는 작금의 상황에까지 이르고 있다. 자연에 대한 서로 다른 관점을 가진 이들도 인간의 힘이 자연을 넘보는 수준에 이르렀다는 사실에 대해서만큼은 의견이 일치한다. 






핵심 서식지, 자연의 마지막 보루

농사를 위해 정글을 불태우는 일이 빈번히 일어난다. 멕시코 남부 라까냐 지역

 어느덧 우리는 자연을 두고 그 운명을 결정하는 자의 위치에 스스로를 올려놓았다. 인류의 역사보다도 오래된 생물들이 살고 있는 곳이라 하더라도, 간단한 경제적 논리 하나로 그것을 없애는 것이 이미 일상화된 것이 현실이다. 개발과 보전의 딜레마에 대해 얼마나 자주 들었고 접했는가? 많은 사람들에게 이는 더 이상 뉴스로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산과 숲과 해안과 습지가 개발의 도마에 올랐다. 그 역사가 오래된 만큼 이제 그 초점이 점차 옮겨가고 있는 곳은 다름 아닌 핵심 서식지이다. 개발이 계속해서 진행되다보면 점점 자연을 전 방위적으로 압박하게 되고 결과적으로 서식지 중에서도 가장 핵심적인 지역에 이르는 것은 매우 예측 가능한 현상이다. 더 이상 밀려날 곳이 없는 자연이 몰려 사는 바로 그곳. 그곳의 문턱까지 사람들이 와 있는 것이다. 그리고 바로 그곳을 쳐들어갈 태세인 것이다.

대두 경작을 위해 벌채되고 파괴된 볼리비아 건열대림. 대두는 보통 소 등 가축의 먹이로 사용된다.

 핵심 서식지는 자연 서식지 중 생물다양성이 높고 다른 곳에서 쉽게 발견할 수 없는 희귀  종들이 많은 곳을 의미한다. 어디가 핵심인지 아닌지를 명확히 구분할 수 있는 단일 잣대는 없다. 그러나 이미 존재하는 많은 지표들을 모아 보면 지금 시점에서 어디가 서식지로서의 가치가 유난히 높은 곳인지는 어렵지 않게 판단할 수 있다. 가령 천연기념물, 멸종위기종과 같이 국가가 정한 법적 보호종은 이미 정의상 보호할 근거가 충분한 생물들이다. 거의 모두가 인간의 영향력에 취약하거나 서식 조건이 까다로워 자연 상태를 최대한 잘 유지한 곳에서나 서식 및 번식이 가능하다. 이들이 집중적으로 모여 있는 곳은 보통 생물다양성 지수, 생태계의 복잡도 등의 지표도 높게 마련이다. 바로 이런 곳이 핵심 서식지라 할 수 있다. 다른 말로 하면 자연의 마지막 보루이다.




훼손의 논리와 실체


 서식지의 소실은 그 자체만으로도 슬프고 비통한 일이지만, 그 서식지를 대체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따라 사태는 다르게 다가온다. 특히 그것이 필요불가결한 선택이 아닐 경우, 단지 소수의 이득을 위한 사적인 사업이거나 훼손의 심각성을 뛰어넘을 만큼의 효용이 크거나 시급성을 띠지 않을 경우 폭넓은 사회적 지지를 얻기 힘들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행되는 많은 개발 사업들은 대상지의 생태적 가치를 평가절하하거나 부정하고, 훼손 지역의 범위를 축소 발표하는 등의 행위로 파괴를 정당화한다. 그러나 서식지를 둘러싼 여론이나 이해당사자들의 입장보다 중요한 것은 그곳에 실제로 살고 있는 생물들이다. 대상이 되는 곳이 대체 어떤 생물들의 서식처이자 번식지인지, 현재 국토의 상황에 비추어 보았을 때 그 생태적 중요성과 가치는 어떠한지 등을 과학적으로 측정하고 판단해야 한다. 많은 경우 이러한 작업이 미진하거나 거의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투자와 개발에 대한 판단이 이루어지고, 심지어는 이러한 단계를 송두리째 건너뛰려고 하는 경우마저 있다. 이는 자연과 생명에 대한 중대한 범죄임은 물론, 자연유산을 공유하는 국민과 미래세대에 대한 기만 및 배신행위이다. 


스키 경기장을 만들기 위해 벌목된 가리왕산 / 숙암리에서 바라본 공사장 / ⓒ긴수염

 핵심 서식지의 훼손을 둘러싼 논란과 그 실체를 알려주는 좋은 사례는 평창올림픽의 스키 경기가 열린 가리왕산이다. 지난 2018년 평창에서 열린 동계올림픽의 활강 스키경기장을 짓기 위해 그 대상지로 가리왕산을 선정하였다. 가리왕산만이 공식 활강경기장의 조건인 슬로프 길이, 표고차, 평균 경사 등의 규격을 충족시킨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한 마디로 가장 산다운 산이라는 이유로 선택이 된 것이다. 충분히 높고 사면이 완만하게 발달한 이러한 산의 지형적 조건이 스키 활강에 적합하다면 많은 생물의 서식처로서는 더욱 적합하다는 사실은 전혀 놀랍지 않은 것이다. 이에 여러 환경단체를 비롯하여 시민들은 가리왕산 공사에 반대를 표하였다. 또한 국제스키연맹 규정집에 활강경기장의 표고차가 800미터가 되지 않을 경우 표고차 350-450미터 구간에서 두 번 뛴 기록을 합산하는 ‘투런 레이스’가 가능함을  명시한 내용으로 조정을 시도했으나 무산되었다. 결국 수령이 무려 600년에 이르는 주목을 포함하여 가리왕산의 나무 5만여 그루가 약 8일 동안 스키 선수들이 내려갈 길을 터주기 위해 벌목되고 말았다. 

스키 경기를 위해 벌목된 가리왕산 중봉에서 바라본 하봉의 모습 / ⓒ긴수염

 가리왕산은 조선시대부터 벌목을 금지한 산으로 산림법상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지정돼 개발이 엄격히 금지되어있는 곳이다. 바로 이러한 이유로 인해 500년이 넘게 개발을 피한 원시림이 남아있을 수 있었던 것이다. 천 년을 산다는 주목은 물론 왕사스레나무와 개벚지나무의 국내 최대 군락지가 이곳에 있으며, 분비나무, 사시나무, 땃두릅나무, 만년석송, 만병초 등의 수목과 금강초롱, 금강제비꽃, 산작약, 노랑무늬붓꽃 등의 다양한 풀꽃이 즐비한 희귀식물의 천국이다(경향신문 참고). 활강경기장 건설은 ‘올림픽 경기 후 슬로프는 산림으로 복구·복원하고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환원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는 조건하에 허가되었지만 대상지를 산림유전자보호구역에서 해제할 때에도 아무런 복원계획서는 없었다. 


금강초롱

 전국에서 희귀한 식물들이 대거 포진한 천혜의 자연을 간직한 가리왕산은 한반도 산림생태에서 핵심 서식지에 해당된다. 그러나 겨우 일주일에 해당되는 운동경기의 인공적인 규격에 맞추기 위해 희생되고 말았다. 평창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인 태백에 만항재 폐탄광 슬로프가 있었지만 약간의 경사각의 차이로 후보지에서 제외되었다. 수 백 년 동안 보존된 생태계는 무참히 파괴할 수 있어도, 단지 한 종류의 운동경기를 위해 인간이 임의로 정한 규정을 약간 수정하는 것은 불가하다는 결정이 이루어진 것이다. 이미 수많은 스키장을 보유하고 있고 심지어는 대안 후보까지 있었지만 결국 자연을 파괴한 본 사례는 얼마나 무의미한 이유와 방식으로 핵심서식지가 훼손되는지를 잘 드러내준다 하겠다.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society/environment/831761.html#csidx4fe550eeb3409c4a4dd76b635385c93 





곶자왈과 비자림, 제주도의 사례 

사파리 사업으로 사라질 위기에 놓인 선흘곶자왈

 가리왕산은 이미 과거의 일이다. 파괴는 일어났고 지금은 복원과 존치를 둘러싼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복원을 조건으로 한 허가라는 최소한의 약속도 제대로 지켜지지 못해 가리왕산은 또 한 번의 진통을 겪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미 벌어진 피해보다 더 중요한 것은 피해가 코앞에 닥친 다른 서식지들이 있다는 사실이다. 제주도가 그 좋은 예이다. 제주도는 한반도 남쪽에 위치한 섬이라는 지리학적 특성으로 인해 독특한 자연유산을 가진 곳이다. 이곳에서 발견되는 생물상은 다른 어느 곳에서도 쉽게 볼 수 없는 것으로서 온대와 아열대 지대가 겹치는 곳에 비교적 독립적으로 진화한 생물체들이 많다. 각각의 생물체는 물론 그들이 하나의 일원으로 속해 구성된 생태계도 독보적인 가치를 지닌다. 최근 들어 훼손의 위협에 직면하며 많은 이슈의 중심에 놓인 제주도의 자연 서식지 두 곳이 있다. 하나는 야생동물 사파리가 계획된 곶자왈이며, 다른 하나는 도로확장 공사로 논란이 된 비자림로 숲이다. 그 두 가지 사례를 간략하게 살펴보도록 하자.


화산암과 덩굴 숲이 어우러진 곶자왈

 곶자왈은 화산 지형으로 인해 돌과 덩굴 숲이 어우러진, 제주도에만 있는 독특한 숲이다. 제주에 여러 개 있는 곶자왈 중에서도 선흘곶자왈은 물이 잘 빠지는 제주도의 지형에서 흔치 않은 습지가 숲 속 여러 곳에 만들어져 동물들에게 물을 마시고 목욕할 장소를 제공한다. 마침 숲의 한쪽 끝에는 말을 방목해 키우는 마을 공동 목장도 있어 쇠똥구리류가 살 수 있는 환경까지 갖추었다. 이 선흘곶자왈의 생태에 대해서는 일찍이 가치가 알려져 남서쪽 일부인 동백동산이 람사르 습지와 세계지질공원, 문화재보호구역, 습지보호구역 등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아프리카와 인도 일부 지역에만 남아있는 사자는 초원이나 사바나에 서식하며 숲에서는 서식하지 않는다.

 그러나 동백동산이 마을 주민 주체의 프로그램 운영과 습지생태교육으로 모범적인 생태관광지가 되고 있는 현재에도, 선흘곶자왈의 나머지 일대에 야생동물 사파리 공원과 리조트가 추진되고 있다. 사자, 호랑이, 기린 등의 해외 야생동물을 수백 개체 데려다놓고 차로 관광하는, 아프리카에서 인기 있는 사파리를 최초로 한국에도 만들자는 것이다. 동백동산은 선흘곶자왈의 일부이며 동백동산과 나머지 선흘곶자왈은 생태적으로 경계가 없는, 같은 곶자왈 공간이다. 오히려 이 지역들이 연결되고 동물들이 오갈 때 비로소 생태적 가치가 높아지는 것이다. 그런데 보호구역으로 지정될 만큼 좋은 자연은 단지 ‘동백동산’에 한정된 것이라는 논리로 현재 남아있는 선흘곶자왈의 약 절반을 평가절하하며 사업부지로 주장하는 것이다.


 사파리월드를 위한 환경영향평가서에서는 조류가 22종, 양서파충류가 6종이라는 현황이 기록되어있으며 멸종위기종에 대한 언급도 없다. 하지만 제주환경운동연합과 곶자왈사람들, 생명다양성재단 연구팀 등이 사업 예정지를 방문 조사하여 기록한 조류는 34종, 양서파충류는 9종이었으며, 멸종위기종도 애기뿔쇠똥구리, 물방개, 물장군, 긴꼬리딱새, 팔색조, 순채, 제주고사리삼 등 7종 이상 발견되었고, 제주 지역에서만 발견되는 남방남색부전나비, 제주도롱뇽도 발견되었다. 동백동산 습지 인근에서 발견되는 새호리기, 물수리 등의 멸종위기맹금류들이 선흘곶자왈의 다른 지역을 넘나들며 활동할 것은 당연한 일이다. 

곶자왈에서 생태조사 중인 생명다양성재단 연구원들

 곶자왈에 사파리를 만드는 일은, 한국 어느 곳과 비교해도 우수하고 고유한 동식물상과 서식 환경을 굳이 해치면서 장기적으로 토착종에게 어떤 위해가 될지 모를 외래종을 들여와 인위적으로 동물을 구경하는 유희 장소를 만드는 자연 파괴적이고 위험한 일이다. 외래종들에게 우리나라 제주도의 기후가 맞지 않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반드시 필요한 시설을 짓는다 해도 보호 방안이 논의되고 깊은 연구가 이루어져야 할 핵심 서식지가 가볍고 일차원적인 유흥 공간 때문에 위기에 놓여있는 것이다. 


확포장공사를 위해 벌목이 진행 중인 비자림로 /  ©제주환경운동연합

 최근 논란이 된 제주 비자림로도 마찬가지이다. 비자림로는 도로 교통 체증이 생겨 주민들이 불편을 겪는다는 이유로 4차선 확장공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본 확장 공사를 위한 환경영향평가에서는 조류가 단 16종, 멸종위기종 없음, 양서류 3종, 멸종위기종 없음, 주요 식물종 없음 등으로 모든 분류군에 있어 보전 가치가 없고 공사로 인해 받는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보고되었다. 


https://youtu.be/I1ytTxK1C6s

 하지만 지난 6월 각 분야 전문가가 진행한 조류, 양서파충류, 곤충, 식생의 집중 조사에서는 놀랄만한 결과가 드러났다. 단 8일의 조류 조사에서 총 46종의 조류가 발견되었고, 이 중엔 4종의 멸종위기종 붉은해오라기, 붉은배새매, 팔색조, 긴꼬리딱새와 2종의 천연기념물 원앙, 두견이가 포함되었다. 특히 이 멸종위기종의 다수가 지속적인 노랫소리, 둥지, 새끼들, 또는 암수 쌍으로 발견되며 세력권임을 나타냈다. 세력권이란 동물이 포식이나 번식을 위해 영역을 방어하며 지키는 곳을 말한다. 즉, 이곳이 그들의 생존과 번식에 중요한, 대체불가능한 핵심적인 곳이라는 뜻이다. 또한 곤충 조사에서 희귀한 멸종위기종 애기뿔쇠똥구리가 70여 마리나 발견되어 고밀도로 서식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고, 100여 마리에 달하는 멸종위기종 맹꽁이의 집단 산란지와 고유종인 제주도롱뇽을 포함해 12종의 양서파충류가 발견되었다. 식생 조사에서도 마찬가지로 붓순나무와 황칠나무 등 희귀종과, 이례적으로 높은 양치류 다양성이 드러났다. (참고 문헌)

*참고 문헌:

추가 조류 조사 보고서 제주도 비자림로, 나일 무어스, 2019

비자림로 도로건설공사 동식물조사 (양서파충류), 김대호, 2019

비자림로 확포장공사 관련 식생 및 식물상 분야의 의견서, 김종원, 2019

(자료 제공: 비자림로 시민모임)


 이에 더해 생명다양성재단에서 진행한 추가 조사에서 멸종위기종인 두점박이사슴벌레와 천연기념물인 솔부엉이의 서식도 확인할 수 있었다. 도로 옆의 삼나무가 빛을 가려주는 역할을 해 빛에 민감한 야행성 곤충인 애기뿔쇠똥구리와 두점박이사슴벌레가 안정적으로 서식한 것이다. 야행성 곤충이 많을수록 야행성 맹금류가 서식하기 쉽다는 것을 증명하듯, 솔부엉이가 두점박이사슴벌레를 잡아먹고 남긴 펠렛도 찾아볼 수 있었다. 또한 제주풍뎅이, 제주멋쟁이딱정벌레, 제주홍단딱정벌레 등 다양한 제주 고유종도 발견되었다. 이로써 비자림로 확포장 공사를 진행하는 구간에만 최소한 7종의 멸종위기종과 다수의 제주 고유종이 살고 있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이 정도 생물상이면 공사 여부를 떠나 보호구역으로 지정하고 생물다양성과 서식지를 보호해야 마땅하다. 

비자림로에서 발견한 제주고유종 제주풍뎅이
 떼까치가 남긴 펠렛에서 멋쟁이딱정벌레로 추정되는 곤충의 사체가 나왔다.


 하지만 제주도는 정확한 원인과 효과에 대한 조사나 자연 보전에 대한 고려도 없이 확장 공사를 시행하고 있다. 비자림로는 여실히 드러난 생태적 가치 외에도 교통 체증 유무 자체에 대한 논란, 공사 구간 이후 병목 현상으로 인한 효과 미비, 불법정차 등 도로 폭과 관련 없는 교통체증에 대한 논란도 일고 있다. 그나마 비자림로는 국내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로로 잘 알려져 있고, 많은 시민들의 관심을 받아 시민들의 힘으로 공사 중지 및 멸종위기종 발견, 생물상 집중 조사 시행과 성과를 얻어냈으며, 그 결과 제주도 중산간 지역을 대표하고 다수의 멸종위기종을 수용하는 생물다양성의 보고임이 여실히 드러났다. 비자림로는 현재 문화재청의 요청으로 8월 15일까지 주요 멸종위기 조류의 번식 시기동안 공사가 일시 중지되었으며, 영산강유역환경청에서는 제주도가 제출한 멸종위기종 서식과 관련한 환경저감대책에 대해 협의를 준비하는 상태이다. 공사 중지 기간 이후에도 여전히 공사 계획에 대한 발표는 없이 보류된 상태이나, 언제 다시 공사가 재개될지 모른다. 비자림로 확포장공사는 이목이 집중되고 보호를 위한 여론이 크게 일어난 지금이라도 공사를 완전히 취소하기에 늦지 않았으며, 시민의 힘으로 지켜서 오히려 더 높은 생물다양성을 발견한 사례로 남을 수 있다. 


생명다양성재단 뉴스레터 26호 생명특집 <핵심서식지 회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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