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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명다양성재단 Jan 29. 2016

결국 우리는 모두가 함께 행복하기를 바란다

횟집 수족관에서 출산한 상어를 향한 하나의 공감대

2016년 1월 16일, 강원도 속초에서 횟집을 운영하고 있는 주인아주머니는 새벽부터 횟감을 공수하기 위해 동명항의 경매장으로 나섰습니다.  그곳에서 몇 마리의 활어와  2M가량의 별상어 한 마리를  경매받았고, 수족관에 넣어두었습니다. 


헌데 얼마 지나지 않아 별상어가 출산을 시작했습니다. 약 8시간에 걸쳐 12마리의 새끼를 낳았고, 어미 상어의 출산 장면이 담긴 동영상(4’ 18’’)은 10일이 지난 지금 재생 횟수가 1만 건을 훌쩍 넘어섰습니다. 

영상 보기: https://www.youtube.com/watch?v=dCXh5BYTHM8


좁은 공간과 낯선 환경 때문인지 두 번째로 나올 차례였던 새끼는 절반만 물 밖으로 나온 채 한참을 버둥거렸고, 보다 못한 주인아주머니는 살짝 새끼를 빼내어 도움을 주기도 했습니다.


주인 내외는 어미와 새끼 모두 바다로 돌려보내겠다고 했고, 전국에서 이 영상을 보거나 해당 기사를 접한 사람들은 너무나도 바랐던 조치라며 주인 내외에게 감사를 표하고, 이러한 조치에 기뻐하고 있고 만족하고 있다는 댓글을 달아 이를 축하했습니다.


하지만 얼마 후, 많은 사람들의 바람과는 달리 새끼들은 한두 마리씩 숨을 거두었고, 현재는 4마리가 살아있다고 합니다. 새끼들의 생존율 저하는 출산이 임박한 상태에서 어미의 스트레스가 원인이었을 수도 있고,  수족관 환경이 새끼들의 생존에 적합하지 않았을 수도 있으며 또는 어미의 자궁 속에서 밖으로 나올 때에 이미 연약한 개체였을 수도 있습니다. 


급격한 환경변화가 새끼에게 좋지 않을 것 같다는 조언을 들은 주인 내외는 이들을 곧장 바다로 돌려보내지 않고, 새끼들에게 오징어를 썰어주는 등 먹이를 주며 조금 더 넓은 수족관에서 돌보다가 전문기관의 전문가에게 이들을 부탁하며 보냈다고 합니다. 


별상어는 한국을 비롯해 일본, 필리핀 등 태평양 서부에 서식하는 종으로 희귀한 종은 아닙니다. 하지만 희귀한 종이 아님에도 사람들이 관심을 쏟고 지역 주민들은 새끼 상어를 보러 해당 횟집을 찾아가고 주인 내외가 기꺼이 이들을 바다로 돌려보내려고 한 것에서 사무국은 사람들의  마음속에 있는 생명애와 생명에 대한 존중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꼭 멸종위기종이거나 희귀종이어야만 사람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는 것처럼 이야기하곤 하지만, 실상 모든 생명의 탄생과 어린 시절은 신비하고 아름다우며, 그들이 모두 우리와 같이 행복한 삶을 살기를 누구나 바라고 있는 것이지요. 무려 10개월이라는 임신 기간도 인간과 다를 바 없다며 많은 사람들이 공감을 했던 것 같습니다. 많은 생명들이 결국은 우리와 많은 것들이 비슷하고, 함께 행복한 삶을 살기를 모두가 바란다는 것. 이것을 이번 사례를 통해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글|  고기란 생명다양성재단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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