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그림/ 김산하
왜 그런 말이 있잖아요?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학생은 정말 무작정 떠났습니다. 가면 어떻게 되겠지 하면서 말이죠.
행선지는 인도네시아의 서부자바. 여기 숲이 울창하고 영장류가 산다고 들었답니다.
다행히 그전에 인도네시아에서 살았던 경험이 있어서 말이 통한다는 것이 장점.
하지만 그래봤자 야생 영장류하곤 소용이 없겠지요.
처음 도착한 열대 우림은 상상이상이었습니다.
엄청난 크기와 높이의 나무들의 왕국이 펼쳐졌습니다.
워낙 녹음이 우거지고 온갖 식물들이 빽빽하게 나 있어서 어떤 때는 풀숲에 둘러싸여 꼼짝달싹도 할 수 없었습니다!
심지어는 기껏 데려간 현지 가이드가 길을 잃어버리기까지 해서 이러다간 큰일 날 것 같아 계곡 시냇물에 들어가 물길을 따라 하산을 했지요.
덕분에 물과 땀으로 완전히 젖고 온몸이 말이 아니었습니다.
힘들었지만 답사는 성공적이었습니다.
잠깐의 시간이었지만 긴팔원숭이를 만났거든요!
우리를 보자마자 도망가기 바쁜 녀석들이었지만
태어나서 처음 두 눈으로 선명하게 보았지요.
밀림 속 야생 영장류를 말이죠.
학생이 찾던 곳이 바로 여기!
인도네시아의 밀림이었습니다.
목표가 정해지면 그 다음은 시간문제이지요.
그래서 사람들은 시작이 반이라고 하는가 봐요.
학생은 한국에 돌아와 교수님에게 희소식을 알리고
이제 본격적인 긴팔원숭이 연구를 계획하게 되었습니다.
바야흐로 야생 영장류의 시대가 열리고 있었던 것입니다!
2007년 봄 드디어 학생은 인니 밀림을 다시 찾았습니다.
이제는 한 명의 어엿한 연구자로서 말이죠.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