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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탱강사 Jul 21. 2019

칸쿤, 플라야 델 카르멘의 소소한 일상, 볼거리

다이빙 여행 | 칸쿤-17

이제는 신혼여행으로 칸쿤을 간다 해도 별로 놀라지 않을 요즘이다. 신혼여행으로 오면 잘 꾸며진 근사한 것만 보고 오는 사람들이 대부분인 것 같은데, 소소한 동네 풍경과 혹시라도 여유가 생겨, 가 볼 만한 곳의 얘기를 써 보려 한다.


두 번의 칸쿤 여행 동안 세노테를 제외하고는 그나마 유명한 관광지라고 다녀온 곳이 툴룸 유적지 한 곳이다. ㅠㅠ


By Popo le Chien - Own work, CC BY-SA 3.0, https://commons.wikimedia.org/w/index.php?curid=52139443


툴룸(정확히는 뚤룸) 유적지는 마야인의 도시 유적이다. 새파란 캐리비언 옆에 세워진 도시 유적이다 보니, 신비로운 풍경으로 이 동네에 대해서 알아보다 보면 자주 사진으로 접할 수 있는 곳이다. (근데 풍경은 멋있지만 뜨거운 태양과 모기들에 대해서는 대비를 해야 할 것이다.)


스페인에 의해 몰락해 버린 중남미 문명사회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자주 봐서 그런지, 이 아름다운 풍경에도 불구하고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홀히 다루어지고 있는 것 같아서 처연한 느낌마저 든다.


툴룸 유적지의 입구
너구리 비슷한 느낌의 "코아티"가 터줏대감처럼 돌아다닌다.
사람들이 많은 것에도 아랑곳 않고 돌아다니는데 은근히 귀엽다.
툴룸 유적지 입장권
가끔씩 나타나는 작은 이구아나. 잘 보면 이 녀석도 귀여운 구석이 있다.
구름이 짙어 파란 하늘의 사진은 못 찍었지만, 다니다 보면 구름에게 고마움이 느껴진다. (햇빛이 너무 뜨겁다.)
해변의 유적이라는 것은 새롭고 환상적인 풍경을 보여준다.
해수욕도 가능한 곳이라 해수욕 준비를 해 가도 좋다.


칸쿤(또는 플라야 델 카르멘)은 우리에겐 천국 같은 휴양지로 알려져 있지만, 정작 현지 사람들은 아직 완전히 관광지로 자리잡지 못한 상태의 불안감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여행 사업을 하려는 사람들도 투자에 위험을 안고 한다고는 하는데, (무슨 사업인들 그렇지 않으리) 그래도 동네 풍경은 급격히 변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는 것이, 역동적인 느낌을 주기는 한다.


한쪽을 돌아보면 번화한 거리이지만, 멀리 갈 것도 없이 고개만 돌리면 아직 개발되지 않은 토박이들의 생활의 터전을 볼 수 있다.


한편으론 꾸미지 않은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정겹기도 하지만, 관광지로서의 인프라가 애매하게 자리 잡고 있는 가운데, 현지인들의 생활과 터전은 체 섞이지 않는 부자연스러움이 보이는 것 같기도 하다.


관광지를 조금만 벗어나면 적막함이 느껴지는 플라야 델 카르멘 부근의 마을
마을도, 관광지도 아닌 것 같은 어색한 공간들이 많이 보인다.
그래도 어린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환경은 좋구나.


그 와중에 놀라운 풍경도 있었는데, 인적도 드문 골목의 곳곳에 미술관 부럽지 않을 것 같은 근사한 그라피티가 그려져 있다. 예술의 도시라는 프랑스 파리에도 조잡한 그라피티 밖에 안 보이는데, 이런 곳에서 이런 그라피티들을 볼 줄이야.


그라피티만큼 감동적인 코로나 대짜. 카운터가 철조망으로 막혀 있는 것은 좀 위화감이 있었지만.




말은 이렇게 하지만 칸쿤과 플라야 델 카르멘은 멀리 있는 우리에게는 한 번 가서 다 보기에는 즐길 거리가 너무나 많다. 우리나라 여행객들에게도 비교적 정보가 많이 있는 Xel-Ha, Xplor, Xcaret 같은 Cenote 위에 만들어진 대형 테마파크 외에도 Playacar 같은 대형 리조트, 골프 클럽, 해변의 멋진 빌라들도 상당히 많다.


대형 테마파크인 Xcaret의 광고판. 이런 광고판은 넓고 긴 도로 곳곳에 세워져 있다.
돈을 내고 편의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유료 해변. 적당한 비용에 편리함을 누릴 수 있다.


치첸이사(Chichen itza), 코바(Coba), 툴룸(Tulum), 우스말(Uxmal) 등의 마야 유적들과 이슬라 무헤레스, 코즈멜 같은 섬들도 시간이 허락한다면 둘러보기 좋은 곳들이다.


세노테도 일반인들에게는 Gran Cenote, Casa, Garden of Eden (또는 PonDerosa), Dos Ojos 등이 잘 알려져 있고, 비교적 접근성도 좋은 편이다. 치첸이사 근처에 있는 Ik kil 세노테는 정글의 느낌이 물씬 나는 풍경으로도 유명한 곳이라 기회가 된다면 인생에 한 번쯤은 가 보면 좋을 것 같다.


치첸이사 근처에 있는 "Ik kil" 세노테. (출처: www.mayanrivieratour.com)
저 멀리 보이는 건물들이 사람들이 "칸쿤" 할 때 떠올리는 호텔존. 나에게는 우선순위가 한참 밑이라 이번에도 못 가 봤네.


웬만하면 새로운 곳을 가 보자는 주의의 여행자이지만, 칸쿤은 아직 가 보지 못해 아쉬운 곳이 너무 많아 머지않은 미래에 또 갈 곳으로 꼽아두고 있다. 아직 자연의 경이로움이 온전히 간직되고 있는 동안에는 가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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