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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마당이 베네치아

1달 간의 유럽 부부 여행 - 6. 베네치아

by 탱강사

날씨가 열일하는 베네치아. 1분이라도 더 보고 느끼려 일찍부터 방황했다.


아침해가 빛나는 두칼레 궁전 앞. 이런 앞마당이 있으면 산책할 맛 나겠다.


지금 다시 간다면 해 보고 싶은 것은 많고 많다. 두칼레 궁전이나 산마르코 성당을 들어가 보는 것은 당연한 것일 테고, 조금 비싸더라도 그 유명한 플로리안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소소한 사치를 누릴 수도 있다. 아니면 페기 구겐하임이 말년을 보냈던 구겐하임 미술관을 구경해 볼 수도 있겠다.


그런데 그렇게까지 계획을 세우진 않았고, 베네치아에 온 것만도 좋았으니까. 그래도 마냥 골목길만 돌아다니기는 아까워 어딘가 갈 곳을 찾았다. 그래, 저기 대운하 건너편에 있는 성당 꼭대기의 종탑에서 베네치아를 내려볼 수 있다고 하니 거기를 가 보자.


베네치아의 상징이라는 날개 달린 사자상이 보이고...
그 너머로 보이는 저 성당의 종탑에 가 보기로 했다.


성당의 이름은 산 조르지오 마조레 성당. 한적하고 소박한(?) 내부의 성당. 그림들도 많아, 공부하듯이 찾아본다면 시간 좀 잡아먹을 수도 있겠지만, 그런 마음은 그냥 제쳐두기로 했다.


무엇인지 모르겠는 반짝이는 금빛 기둥들이 서 있었다. 아마 특정 기간에만 설치한 미술품이었던 듯.
유럽 여행자의 흔한 감상평. "이 성당은 평범하네..."


종탑을 오르기 위해서는 입장료가 필요하다. 여기도 친구처럼 정겨운(?) 한글 번역의 안내들이 있네?


종탑(전망대) 입장권. 가격은 싸지는 않았던 것 같다.
그... 그래... 다만, 리프트...
어이쿠, 거 너무 빨리 친해진 거 아니오?


와우~!! 여기는 꼭 올라와 볼만한 곳이로군! 종탑 주변의 공간이 넓지는 않지만, 찾는 사람들이 많지 않아 여유롭게 베네치아 풍경을 보며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때마침 크루즈선이 들어온다. 이렇게 보니 정말 거대하구나. 크루즈선의 데크에 승객들이 다닥다닥 붙어서 베네치아를 구경하며 서 있는 모습도 보인다.


베네치아 본섬이 한눈에 다 들어오는 멋진 전망대
이런 풍경은 상상에서만 있는 곳인 줄 알았지.
크루즈선이 큰 건 알고 있었지만, 베네치아 배경으로는 크기 비교가 극적이다.


더 다녀보고 싶은 곳이야 많지만, 베네치아라는 곳을 직접 보고 놀랄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보람 있는 일이었다.


은은한 저녁 빛이 만들어 준 베네치아 풍경 사진의 1 pick


이제 기차를 타고 다음으로 가는 곳은 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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