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토스카나 돌로미티 렌트카 여행 - 5/18
주변에 아무것도 없는 시골의 너른 벌판 한가운데라 그런지 잠자리도 고요했다.
하지만 여행지에서의 잠이 늘 그렇듯이 괜히 일찍 눈이 떠진다. 해는 아시시의 뒤에서 후광을 만들어 아시시를 성스러운 도시로 만들어준다.
이 주변에 대해서 잘 모르고 왔지만 저 멀리 보이는 성당이 어디인지 궁금해졌다. 일찍 눈을 뜨게 되는 건 나에게만 있는 일은 아니어서 모두들 아시시의 아침뷰를 보러 나온 마당에, 멀리 보이는 성당 구경을 가기로 했다.
걸어가기는 먼 거리라 차를 타고 간다. 가는 동안 Sophy가 그곳이 어떤 곳인지 검색을 한다.
이 성당의 이름은 산타마리아 델리 안젤리 성당. 성 프란체스코 성인이 돌아가신 곳이라고 한다. 교인이 아니다 보니 잘 몰랐지만 유서 깊은 곳이구나.
새벽의 싸하면서도 저녁의 어둠이 묻어있는 검푸른 공기가 이곳의 기억을 선명하게 해 주는 것 같다.
이른 시간임에도 동네 주민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성당에 모인다. 아, 오늘이 일요일이어서 그렇구나. 관광객은 우리 밖에 없는 듯했다. 최대한 없는 사람처럼 조용히 앉아 분위기를 느껴보고는 바깥 사진도 찍고 주위를 둘러봤다.
Sophy가 찾은 블로그에는 이곳에서 세 가지 기적을 찾아볼 수 있다는데, 아침 마실 나온 우리는 그런가 보다 생각만 하고 그냥 보이는 대로의 성당만 보고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토스카나 아그리투리스모의 아침 식사. 주인아저씨가 가져다준 카푸치노부터 홈메이드 잼과 아직 따뜻한 크루아상 등 다른 곳과 크게 다른 점이 없는데도 모든 것이 만족스럽다. 어쩌면 여행의 기분이 너무 좋아서였을지도 모르겠지만.
이제 아래서 올려다보기만 하던 아시시로 들어간다. 우리나라의 옛 도시들이 산 아래 강가에 자리 잡는 것에 비해 이곳의 도시들은 모두 언덕 위에 세워져 있어, 우리에겐 새로운 느낌이다.
아시시에 들어서니 입구에 바로 지하 주차장이 있어, 역시 ZTL 걱정을 할 필요는 없다.
거대한 성벽과 성당, 오래된 거리, 눈부시게 파란 하늘, 그리고 고양이(?)가 예쁘고 예쁜 풍경으로 여행자의 마음을 들뜨게 만들어 준다.
여기가 성 프란체스코 성당으로, 프란체스코 성인의 유해가 잠들어 있는 곳이다. 프란체스코 성인은 검소함의 표상으로 남아 있는데, 현 프란체스코 교황의 이름도 프란체스코 성인의 이름을 딴 것이다.
성당은 방문객이 너무 많아 들어가기조차 쉽지가 않다. 언젠가 좀 더 여유를 가지고 올 때 내부를 돌아보기로 하고... (역시 교인이 아니라 절실함이 없는 건가...)
아시시의 언덕에서 내려다보는 토스카나 페루자의 벌판은 광활하다. 물론 정말로 광활한 대륙의 벌판에 비길까만은, 날씨가 열일하고 여행 초반의 들뜬 기분 탓인지 어느 대지 못지않다.
렌트카 여행이다 보니 어느 한 곳을 머물러 시간을 보내지는 못한다. 부지런히 걸음을 옮기며 사진이라도 열심히 찍어야지. 날이 좋으니 시원한 것이 그리워질 때쯤 눈 앞에 젤라또 집이 나타났다. 이탈리아의 젤라또는 또 얼마나 아름다운 맛이던가!! 지금 이 순간은 로마 3대 젤라또가 부럽지 않다.
Summary
기왕 하는 여행이라면 미리 공부를 좀 해 가면 더 많이 보고 많이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토스카나 아그리투리스모의 아침은 정말 낭만적이다. 아침 시간을 좀 더 가져보면 좋을 것 같다.
아시시는 프란체스코 성인의 성지이다. 검소함의 상징인 샌들 정도는 기념품으로 사도 좋겠다.
더위에 목이 마르니 물을 가지고 다니자. 물을 사고 싶어도 오르막길을 가면서 이미 힘들었다.
고양이 만날 것을 대비해 챠오츄르를 늘 가지고 다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