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프란체스코의 도시, 아시시

이탈리아 토스카나 돌로미티 렌트카 여행 - 5/18

by 탱강사

주변에 아무것도 없는 시골의 너른 벌판 한가운데라 그런지 잠자리도 고요했다.


하지만 여행지에서의 잠이 늘 그렇듯이 괜히 일찍 눈이 떠진다. 해는 아시시의 뒤에서 후광을 만들어 아시시를 성스러운 도시로 만들어준다.


20180812_055439.jpg 새벽의 붉은 기운과 점점이 켜진 아시시의 불빛이 궁금증과 신비로움을 더해 준다.
20180812_055449.jpg 고개를 돌려보니 큰 성당이 보여, 이왕 온 김에 들러보기로 했다.


이 주변에 대해서 잘 모르고 왔지만 저 멀리 보이는 성당이 어디인지 궁금해졌다. 일찍 눈을 뜨게 되는 건 나에게만 있는 일은 아니어서 모두들 아시시의 아침뷰를 보러 나온 마당에, 멀리 보이는 성당 구경을 가기로 했다.




걸어가기는 먼 거리라 차를 타고 간다. 가는 동안 Sophy가 그곳이 어떤 곳인지 검색을 한다.


파일 2019. 4. 21. 오후 8 45 00.jpeg 잘은 모르겠지만, 성당이 바로 보이니, 여기에 주차를 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이 성당의 이름은 산타마리아 델리 안젤리 성당. 성 프란체스코 성인이 돌아가신 곳이라고 한다. 교인이 아니다 보니 잘 몰랐지만 유서 깊은 곳이구나.


새벽의 싸하면서도 저녁의 어둠이 묻어있는 검푸른 공기가 이곳의 기억을 선명하게 해 주는 것 같다.


NHNA7711.JPG 점점 밝아오는 하늘이 아쉬울 정도로 어스름이 둘러싼 성당은 근엄하고 아름다웠다.
20180812_072343.jpg 누가 찍어도 아름다울 수밖에 없을 것 같은 성당의 전경


이른 시간임에도 동네 주민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성당에 모인다. 아, 오늘이 일요일이어서 그렇구나. 관광객은 우리 밖에 없는 듯했다. 최대한 없는 사람처럼 조용히 앉아 분위기를 느껴보고는 바깥 사진도 찍고 주위를 둘러봤다.


20180812_065846.jpg 성당의 엄숙한 내부. 여행객은 더 이상 방해되지 않게 조용히 나왔다.
20180812_071427.jpg 성당 앞에서 내다보는 광장의 풍경. 사람이 없으니 더 아름다워 보인다.
QNKL2141.JPG 주위를 어슬렁거리던 까만 고양이 한 마리. 내 다리에 몸을 비비적대고는 다시 제 갈길을 갔다.


Sophy가 찾은 블로그에는 이곳에서 세 가지 기적을 찾아볼 수 있다는데, 아침 마실 나온 우리는 그런가 보다 생각만 하고 그냥 보이는 대로의 성당만 보고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토스카나 아그리투리스모의 아침 식사. 주인아저씨가 가져다준 카푸치노부터 홈메이드 잼과 아직 따뜻한 크루아상 등 다른 곳과 크게 다른 점이 없는데도 모든 것이 만족스럽다. 어쩌면 여행의 기분이 너무 좋아서였을지도 모르겠지만.


IMG_2861.JPG 단촐하지만 모든 것이 좋았던 아그리투리스모의 아침. 특히 카푸치노가 너무 좋았다.
IMG_2858.JPG 그래도 적지 않게 차려져 있는 달콤한 아침거리들
파일 2019. 4. 21. 오후 8 45 19.jpeg 잼이나 시리얼, 치즈 같은 것들이 여기선 평범하겠지만, 우리에겐 새롭고 고급스러워 보이는 것들




이제 아래서 올려다보기만 하던 아시시로 들어간다. 우리나라의 옛 도시들이 산 아래 강가에 자리 잡는 것에 비해 이곳의 도시들은 모두 언덕 위에 세워져 있어, 우리에겐 새로운 느낌이다.


아시시에 들어서니 입구에 바로 지하 주차장이 있어, 역시 ZTL 걱정을 할 필요는 없다.


거대한 성벽과 성당, 오래된 거리, 눈부시게 파란 하늘, 그리고 고양이(?)가 예쁘고 예쁜 풍경으로 여행자의 마음을 들뜨게 만들어 준다.


IMG_2866.JPG 올라가는 길에 보이는 성벽(?)
IMG_5548.JPG 난간 옆에서 만난 고양이. 냥냥거려서 손을 뻗었더니 힐끔 쳐다보다가 멀리 가 버렸다. 역시 고양이란...
IMG_5551.JPG 귀여운(?) 프란체스코 수도사의 기념품들
20180812_094525.jpg 아직 입구 밖에 안됐지만 우리에겐 너무나도 새롭고 아름다운 풍경의 거리
20180812_094913.jpg 얼핏 보아도 성스러운 분위기가 풍긴다. 이 문을 지나면 경건함이 밀려들겠지.
IMG_2874.JPG 역시 경건한 느낌의 광장과 성당
20180812_101356.jpg 성 프란체스코 성당. 프란체스코 성인이 잠들어 계신 곳이다.
IMG_2878.JPG 성당 주변을 둘러보다 보니, 높은 종탑에서 종소리가 울리고 있었다.


여기가 성 프란체스코 성당으로, 프란체스코 성인의 유해가 잠들어 있는 곳이다. 프란체스코 성인은 검소함의 표상으로 남아 있는데, 현 프란체스코 교황의 이름도 프란체스코 성인의 이름을 딴 것이다.


성당은 방문객이 너무 많아 들어가기조차 쉽지가 않다. 언젠가 좀 더 여유를 가지고 올 때 내부를 돌아보기로 하고... (역시 교인이 아니라 절실함이 없는 건가...)


아시시의 언덕에서 내려다보는 토스카나 페루자의 벌판은 광활하다. 물론 정말로 광활한 대륙의 벌판에 비길까만은, 날씨가 열일하고 여행 초반의 들뜬 기분 탓인지 어느 대지 못지않다.


IMG_2877.JPG 파란 하늘과 탁 트인 시야 때문에 어느 대지보다 더 넓어 보이는 페루자의 평원


렌트카 여행이다 보니 어느 한 곳을 머물러 시간을 보내지는 못한다. 부지런히 걸음을 옮기며 사진이라도 열심히 찍어야지. 날이 좋으니 시원한 것이 그리워질 때쯤 눈 앞에 젤라또 집이 나타났다. 이탈리아의 젤라또는 또 얼마나 아름다운 맛이던가!! 지금 이 순간은 로마 3대 젤라또가 부럽지 않다.


IMG_2904.JPG 달콤상큼한 레몬 그라니따가 더위에 제격!
LRM_EXPORT_20180815_071438.jpg 그라니따 먹고 힘내서 찍은 사진
LRM_EXPORT_361496399799822_20180918_163544777.jpeg 올라올 때는 힘들어도 내려다보는 풍경은 더없이 멋지다.




Summary

기왕 하는 여행이라면 미리 공부를 좀 해 가면 더 많이 보고 많이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토스카나 아그리투리스모의 아침은 정말 낭만적이다. 아침 시간을 좀 더 가져보면 좋을 것 같다.


아시시는 프란체스코 성인의 성지이다. 검소함의 상징인 샌들 정도는 기념품으로 사도 좋겠다.


더위에 목이 마르니 물을 가지고 다니자. 물을 사고 싶어도 오르막길을 가면서 이미 힘들었다.


고양이 만날 것을 대비해 챠오츄르를 늘 가지고 다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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