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슬픈H Jul 22. 2020

슬픈H의 감성매매일지 (7월 22일)

방심은 참사를 낳는다

죽이 됐다. 그것도 아주 곤죽이 됐다. 두산인프라코어 얘기다. 쩜상으로 시작한 두산중공업과 달리, 두산인프라코어는 시초부터 마이너스였다. 그래도 믿었다. 두산중공업이 폭주 기관차처럼 내달렸기 때문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순식간에 -7%까지 밀렸지만, 두산중공업이 상한가를 찍으면 금방 말아 올릴 게 분명하다.

오전 10시, 두산인프라코어만 바라보기엔 뭔가 아쉽다. 달리는 말, 급등주에 올라타야겠다. 떨어지면 아프지만, 제대로 타면 이만큼 짜릿한 게 없다. 멀리 갈 것도 없이 멋진 말이 눈앞에 있다. 바로 두산중공업. 시초에 급등했다가 잠시 가라앉았다. 매수 타이밍이다.

+15% 정도에 남은 예수금을 슬쩍 얹었다. 내 직감이 맞았다. 다시 올라간다. 신풍제약도 몇 연상을 찍는데, 두산중공업이라고 안될 이유는 없다. 순식간에 3% 수익을 봤다. 예감이 좋다. 오늘은 되는 날이다.

한번 수익 본 급등주는 다시 안 들어가는 게 원칙이지만, 원칙은 깨라고 있는 거다. 그만큼 두산중공업 수급이 좋다. 점심시간에도 흐르지 않는 건 끝장을 보겠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같이 놀아줘야지. 씨젠 일부를 익절하고 베팅 금액을 늘렸다. 우상향의 아이콘 씨젠은 두산중공업에서 금방 벌어서 다시 들어갈 참이다.

이번에도 내 선택은 옳았다. 오후 회의 중 카톡이 왔다. 두산중공업 매도 체결 소식이다. 상한가 바로 아래 걸었는데 그게 팔렸다. 됐다. 이 정도면 두산인프라코어도 안 올라갈 리 없다. 주식이 잘 되니 일도 집중이 잘 된다. 모처럼 마음이 편안하다.

방심은 참사를 불러온다. 회의가 끝나고 보니 주식 창이 난리가 났다. 두산중공업이 흘러내리며 두산 관련주도 같이 추락하고 있었다. 특히 두산인프라코어가 심각하다. 오전보다 상태가 안좋다. -9%. 이게 내일 반등할까? 아니, 이 정도면 내일도 하락이다. 존버하면 탈출할 수 있겠지만, 그 시간에 다른 데서 메꾸는 게 낫다.

두산인프라코어를 팔았더니 다시 원점이다. 헛웃음이 나온다. 역시 주식에 들어간 돈은 출금할 때까지 내 것이 아니다. 괜찮다. 자주 있는 일이다.

장 마감 전 다시 한번 진단키트주를 샀다. 씨젠, 그리고 바이오니아다. 오늘 아침 트럼프가 팬데믹 사태가 악화될 것이라고 발표하기도 했고, 아직은 코로나 시대다. 결국 올라가게 되어 있다.

요새 바이오니아가 심상치 않다. 두 달 전 가망이 없어 보여 손절했던 주식인데, 요 며칠 사이 20%나 끌어올렸다. 외인이 계속 사 모으는 것도 수상하다. 뭔가 있는 게 틀림없다. 오늘 오상자이엘도 진단키트 실적 소식에 상한가를 찍었는데, 바이오니아도 크게 갈 때가 됐다. 오늘 숨 고르기로 1% 올렸으니, 내일은 더 오를 거다. 잘 부탁한다, 바이오니아.

작가의 이전글 슬픈H의 감성매매일지 (7월 21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