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브레이브걸스가 4년 전 발표한 ‘롤린’(Rollin‘)으로 역주행의 주인공이 됐다.
온라인 음원차트는 물론 유튜브까지 점령하며 제대로 "역주행" 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4년만이다. 발표한지 4년이 넘은 노래가 화제의 중심으로 갑자기 뛰어든 것이다.
계기는 과거 군부대 위문공연 영상이었다. 엄청난 반응을 이끌어내는 영상을 본 후 대중들이 댓글로 각종 드립을 쏟아냈고, 이에 재미를 느낀 대중들의 댓글을 퍼나르면서 역주행에 힘을 실어줬다.
중요한 건 역주행도 역주행이지만, 이 현상이 도대체 어떤 트렌드적 의미를 가지냐는 것이다.
필자는 짧고 간결하게 2가지를 언급하고 싶다.
첫번째는 대중의 움직임을 무시하지 말라는 것이다. 이제 대중들은 화제를 만들어가는 중심이다. 누군가 인위적으로 "화제" 라는 말을 가져다 붙이면, 여기에 공감하지 않는다. "찐" 대중의 반응이 미디어를 이끈다. 자발적으로 공감하고 퍼뜨리는 바이럴의 과정을 거치기 때문이다.
진정한 대중사회라고 할 수 있다. 대중사회라는 개념은 이미 오래전에 등장했지만, 매스미디어의 시대에서는 다소 아쉬운 부분이 존재했다. 하지만 뉴미디어와 함께 대중사회는 날개를 달았다. 대중이 화제를 이끌어내고, 이 화제가 곧 결과가 되는 상황이 나타난 것이다.
접근성 좋은 뉴미디어의 특성은 대중들의 움직임에 더 힘을 실어줬다. 반응, 공유 등 각종 활동이 모두 모바일 환경에서 일어난다. 손만 뻗으면 모든 상황을 창출하는게 가능해지니, 속도도 빨라지고 사례도 많아졌다. 이게 바로 뉴미디어를 지배하는 대중의 힘이다.
과거 비의 "깡" 이나 EXID의 사례도 마찬가지였다. 누군가 인위적으로 만들어낸 이슈가 아니라 대중들이 자발적으로 반응을 보이며 만들어낸 대세였다. 이렇듯, 뉴미디어는 대중들의 움직임을 바탕으로 모든게 이뤄지기 때문에 반드시 트렌드 키워드를 숙지하고 마케팅에 활용할 필요가 있다. 어쩌면 브레이브걸스의 사례는 댓글 밈이었을텐데, 이런 개념을 비롯해 미디어에서 벌어지는 모든 상황을 반드시 체크해야 한다. 필자의 강연, 그리고 필자가 하는 일들도 바로 이런 방향이라고 보면 좋을 것이다.
또다른 하나는 놀이를 무시하지 말라는 것이다. 댓글은 놀이다. 그리고 이를 즐기고 반응하는 것도 결국은 놀이다.
뉴미디어에서의 놀이는 단순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퍼나르고, 드립으로 반응하며 각종 콘텐츠를 즐긴다. 하지만 이 재미는 상당한 존재감을 가지고 있다. 짧고, 빠르게 반응하기 때문에 그만큼 단시간에 퍼져나갈 가능성이 높다. 긴 호흡, 그리고 느린 반응은 진중한 결과를 이끌지는 모르지만, 속도면에서는 뉴미디어의 놀이를 따라가기 어렵다. 대중들은 짧고 빠른 반응을 통해 직관적 재미를 즐긴다. 최근 역주행 사례들은 모두 이런 놀이에서 비롯되었다는 사실을 고려해본다면, 방금 언급한대로 이 짧은 놀이의 경향이 얼마나 엄청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지는 따로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따라서 필자는 언제나 마케팅을 통해 대중들에게 놀이를 제공하라고 말한다. 인증 등 다양한 수단을 활용해 콘텐츠를 가지고 놀 수 있는 방향성을 제시해야 한다. 단, 이 방향성은 짧고 간단해야 한다. 그래야 참여하는 인원도 늘어나고, 바이럴의 속도도 빠르다. 호흡은 짧게, 효과는 길게. 뉴미디어에서의 놀이는 이런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
뉴미디어가 이끄는 대중사회에서 이런 사례는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그 주인공이 우리가 되지 말라는 법도 없다. 끝날때까지 끝난게 아니다. 미디어에서의 대중들의 행동과 트렌드를 유심히 관찰하고 다음 "역주행" 을 준비하자.
사진/브레이브엔터테인먼트, 레인컴퍼니
글/노준영, 인싸의 시대, 그들은 무엇에 지갑을 여는가?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