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사실 의도를 명확하게 말하는 걸 좋아합니다. 물론 누군가에게 내 의도를 완벽히 전달하는 건 쉽지 않은 일입니다. 때로는 소심한 마음이 들어서, 논점을 빙빙 맴도는 일도 생기게 됩니다. 그럴 수 있어요. 하지만 저는 이런 걸 딱히 좋아하지 않습니다. 왜 그럴까요? 맞아요. 직관적이지 못하니 싫습니다. 직관적으로, 제가 말하려는 의도는 정확하게 전달하고 싶거든요. 반대로 전달을 받을 때도 이런 방향성이 좋습니다. 그래야 시간을 덜 쓰고, 빠르게 원하는 의도를 향해 달려갈 수 있거든요.
제가 하는 강연도 마찬가지입니다. 주로 트렌드와 마케팅 강연을 진행합니다. 기업과 기관에서 말이죠. 제 이야기를 듣고 계시는 분들께 최대한 쉬운 사례로 빠른 이해를 돕습니다. 물론 길게 이야기 드릴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늘어지는 강연을 좋아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강연도 직관적으로 진행해야 합니다.
이런 이야기가 알파세대에게도 매우 중요합니다. 알파세대는 이미 직관성에 익숙해져 있고, 쓸데없는 시간을 낭비하길 원하지 않습니다. 스스로에게 집중하기에도 시간이 부족하거든요. 그래서 직관적 소통을 원하고, 이런 트렌드를 리드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직관적 소통은 실제로 어떻게 나타나고 있을까요? 사례를 보며 몇 가지 갈래를 알아보겠습니다.
1.
라이브
알파세대는 라이브에 무척 익숙한 세대입니다. 인스타그램 라방, 유튜브 라이브, 심지어 라이브커머스도 존재하죠. 알파세대가 라이브커머스에 진입해 큰 소비를 일으키고 있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과거의 홈쇼핑 방식보다는 훨씬 친숙함을 느낄겁니다. 라이브 이기 때문이죠.
생각해보면 그렇습니다. 라이브는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소통이 가능합니다. 빠른 반응을 주고 받으며 대화를 나눌 수도 있고, 라이브에 등장하는 대상과 빠르게 소통할 수도 있죠. 즉, 과거 매스미디어가 보여주던 소통 방식과는 차원이 다를 정도로 직관적이라는 겁니다.
소통도 직관적으로, 원하는 정보도 직관적으로 얻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알파세대에게는 라이브가 나쁘지 않은 선택일 수 있습니다.
2.
UX/UI 최적화
UX(사용자 경험, User eXperience)와 UI(사용자 인터페이스, User Interface) 입니다. UX와 UI는 최대한 직관적이어야 합니다. 물론 사용자 경험은 다양하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경험이 어플이나, 혹은 무언가를 사용하는 경험이라면 직관적일 필요가 있습니다.
무언가를 익히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면 어떨까요? 꼭 필요한거라면 이해가 가능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접근하지 않을 겁니다. 스마트폰의 UX와 UI가 매우 복잡했다면, 지금처럼 알파세대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었을까요? 아마 아닐 겁니다.
알파세대가 많이 접근하고 있는 카카오뱅크 미니를 생각해보세요. UX와 UI가 매우 직관적입니다. 군더더기는 빼고, 가장 필요한 정보들을 제공하죠. 여기에 카카오가 의미하는 접근성까지 더하니 사실상 압도적 존재감을 드러내는 겁니다. 그러니 알파세대가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알파세대를 위해선 UX와 UI가 직관적인 방향을 향해야 합니다. 복잡해지는 순간, 알파세대는 조금씩 떠나갈 겁니다.
3.
과정의 단순화
과정의 단순화도 알파세대가 선호하는 직관적 소통에 들어갑니다. 하지만 사실 이 부분은 #MZ세대 나 기성세대분들도 충분히 공감하실 만한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과거에 우리는 정말 많은 과정 속에 살았습니다. 이벤트 하나를 참여하려고 해도 랜딩의 랜딩을 타야 하는 복잡한 과정을 거치곤 했죠. 하지만 지금은 이런 과정을 선호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과정이 조금만 더해져도, 계속해서 이탈자가 발생하게 되죠.
알파세대의 관심을 끌었던 몇몇 #메타버스 플랫폼들을 함께 생각해봅니다. 과거보다 새로운 플랫폼에 접근하는 방식 자체가 단순해졌고, 플랫폼에 들어가서도 수행해야 할 과제들이 딱히 많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이고, 이탈이 줄어들게 되는 것이죠.
궁극적으로 과정의 단순화는 스스로를 향한 관심과 연결 됩니다. 나를 위해 더 많은 여력을 확보해야 하는데, 쓸데없는 여력을 계속해서 낭비하고 있을 마음이 없는 것이죠.
그래서 우리를 향해 접근하는 과정은 단순해야 합니다. 마케팅 프로그램을 통해 무언가를 수행할때도 편하게 접근이 가능해야 하며, 우리를 향한 관심을 표현할때도 최대한 쉽게 진행 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합니다. 이게 바로 알파세대가 원하는 트렌드 방식이라고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제가 설명해드린 갈래가 직관적 소통의 모든 부분을 말할 순 없을 겁니다. 트렌드를 타고 새로운 방식들이 또 등장할 것이며, 여기에 뒤따르는 이해와 적응이 존재할 것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최소한 이런 방식들이 알파세대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는 건 기억해 두셨으면 합니다.
스스로를 위해 좀 더 "심플" 해 지고 있다는 걸 바탕으로 좀 더 다양한 알파세대와의 소통 기회를 창출해 보시길 바랍니다.
사진/LF몰, 카카오뱅크, 서울시
글/노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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