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학창시절이 생각납니다. 저는 중학교 2학년때부터 팝음악을 듣는 걸 참 좋아했습니다. 우연찮게 들었던 "Musiq Soulchild" 음악에 완전히 빠져버려서 이것저것 찾아보았던 기억이 있거든요. 물론 국내에도 좋은 자료들이 많았지만, 특정 장르들은 자료가 부족한 경우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아쉽게도 그냥 넘어가야 했던 음악들이 꽤 많았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만약 알파세대가 무언가를 놓고 저와 비슷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면, 아마 "직접 창조하는 방향" 을 택할 것 같습니다. 그냥 넘어갔던 저와는 다르게 말이죠.
트렌드와 마케팅의 관점에서 보자면, 알파세대는 우리의 바이럴용 콘텐츠를 직접 창조할 수 있는 세대입니다. 그만큼 스스로 무언가를 만들어내고, 또 업로드하는 과정을 어색하게 여기지 않습니다. 별거 아닌 것 같지만, 매우 핵심적인 특징이라고 할 수 있어요. 마케팅과 트렌드 강연을 많이 다니다보면, 다양한 연령층의 분들을 뵙게 됩니다. 이 분들께 저는 늘 "행동" 을 강조하는 편이죠. 무엇이라도 좋으니 만들어서 올려보시고, 이후에 발생하는 인사이트들을 정리해보실 필요가 있다고 말이죠. 하지만 이 과정이 쉽진 않다고 말씀 하십니다. 이 분들이 과정을 귀찮게 생각하셔서 그런게 아닙니다. 창조하는 적극성은 알파세대의 특징인만큼, 다른 세대들은 사실 쉽지 않은 일이 맞거든요. 저조차도 많이 망설입니다. "이게 과연 될까?" 라는 생각들이 행동을 주저하게 만드는 것이죠. 하지만 알파세대는 다릅니다. 주저하는 생각보다는, 적극적인 시도로 세상과 소통하려 노력합니다. 그래서 대표적인 특징 중 하나로 제가 언급을 드리게 된 것입니다.
1.
창조가 가능한 세대
무엇보다도 알파세대는 IT 기기에 매우 익숙합니다. 성장하면서 "기기" 들과 친숙하게 지내온 경험이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다른 세대들보다 IT 관련 기기들에 대한 사용법을 빠르게 습득하고, 또 익숙하게 여깁니다. 환경 자체가 그렇습니다. 유튜브나 SNS를 이미 어렸을때부터 접해온 세대니까요. 이런 특성은 알파세대들의 창조력에 영감을 주었습니다. 사용법을 잘 알고 있으니, 각자의 방식대로 활용하는 상황 또한 쉽게 만들어가는 것이죠.
사실 MZ세대의 끝자락에 걸쳐있는 저는 IT 기기가 늘 새롭습니다.IT 기기를 잘 다루지 못하는 건 아니지만, 매우 친한 친구처럼 느껴지진 않습니다. 기억을 떠올려보면, 저는 IT기기와 함께 성장하지 않았습니다. 처음으로 핸드폰을 접했던 시기도 청소년기를 훌쩍 지나서였고, 그전에는 컴퓨터와 콘솔 게임기 1대가 제가 접할 수 있는 IT 기기의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니 저에게 IT 기기는 "새로운 문물" 이었고, 신기하긴 하나 친숙한 대상은 될 수 없었던 겁니다. 그러다보니 활용도 바쁜 상황이라 창조까지 생각하기는 어려울 수 밖에 없는 것이죠.
하지만 알파세대는 다릅니다. 새로움을 넘어 친숙함을 느끼고 있고, 이런 상황이다보니 IT 기기를 통해 만들어 낼 수 있는 나만의 콘텐츠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즉, 동기만 확실하다면 언제든 적극적으로 창조할 수 있는 세대라는 것이죠.
2.
달라진 미디어 접근성
게다가 업로드할 수 있는 공간도 많습니다. SNS, 유튜브, 숏폼 플랫폼 등 선택지가 다양하죠. 이런 환경이 창조를 더 가능하게 만듭니다. 왜 그럴까요?
과거를 한번 생각해보시죠. 만약 여러분께서 흥미로운 영상 하나를 만들었다고 가정해봅시다. 집에서 키우던 애완동물이 너무 귀여운 행동을 했는데, 때마침 카메라로 그 모습을 담으셨어요. 그래서 혼자 보긴 아까우니 대중들과 공유하고 싶어졌죠. 그런데, 어디에 올리실건가요? 매스미디어를 대표하는 방송국에 전화해 이야기하면, 과연 나올 수 있었을까요? 제보를 받는 프로그램이라면 가능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불가능했겠죠.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요? 매스미디어까지 찾아갈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이미 SNS 계정 하나쯤은 있으실 것이고, 유튜브 계정 또한 가지고 계실 가능성이 높아요. 알파세대라면 더더욱 그렇겠죠. 이 계정을 활용해 그냥 업로드하면 됩니다. 과거와 달리 접근성이 눈에 띄게 달라졌죠. 이런 상황이다 보니, 창조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선 관심을 갖지 않을 이유가 없어진 겁니다. 기기 활용도 친숙하고, 업로드도 쉽습니다. 환경 자체가 알파세대의 창조력을 자극하고 있는 것이죠.
3.
행동할 수 있는 마케팅과 트렌드 적응
자, 그래서 알파세대와 소통하는 트렌드 적응과 마케팅은 이런 창조력에 주목해야 합니다. 알파세대는 언제나 우리를 향해 행동할 준비가 되어 있어요. 단, 언제나 행동하는 건 아닙니다. 행동의 이유는 분명하게 존재해야 하죠.
새로운 경험, 행동으로 얻는 가치 등 다양한 이유를 고려해 알파세대를 설득해야 할 겁니다. 알파세대는 이유에 공감하면, 그 어느 세대보다도 의미있는 2차적 콘텐츠로 우리의 상품이나 서비스를 응원해 줄거라 확신합니다.
그래서 영상을 만들어 인증하거나, 숏폼을 활용한 이벤트 참여 등 다양한 수단을 고려해보시는 건 매우 좋은 접근입니다. 다만 앞서 강조드린대로, 무조건적인 참여 독려는 의미가 없습니다. 공감대 형성이 중요하다는 걸 기억해주세요.
이렇듯 알파세대는 언제든 창조가 가능한 세대입니다. 영상, 사진 등 콘텐츠를 만들어 내는 일을 두려워하지 않아요. 업로드 또한 자신만의 공간에 쉽게 진행하죠. 이런 성향을 이해하고 기업이나 기관은 좀 더 적극적인 소통법을 고민해 실행해야 할 겁니다.
가장 창조적인 세대, 알파세대의 창조력에 주목하세요.
글/노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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