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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준영 Sep 16. 2020

올 추석 선물 키워드는 'DEAR'? 소비트렌드 읽기



올 추석 선물 키워드는 DEAR라고 한다. 현대백화점이 지난달 14일부터 이달 11일까지 압구정본점 등 전국 15개 점포와 온라인몰(더현대닷컴·현대H몰, 현대식품관 투홈)의 추석 선물세트 예약 판매 매출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단어를 제시했다.


DEAR는 '식사(Dining)', '간편함(Easy)', '건강·활기(Activity)', '안심(Relief)'의 알파벳 앞 글자를 딴 것이다. 현대백화점이 제시한 구체적 내용을 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D에 해당하는 식사에 대한 선물 매출이 올랐다. 정육 99%, 전문 셰프들이 사용할 법한 수입 그로서리 226%, 와인·전통주 등 주류 제품 105% 등 식사 관련 제품들의 매출이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는 것이다. 또한 E에 해당하는 간편식제품의 선물세트 매출도 지난해보다 82% 정도 증가했다.


코로나 이슈에 바람을 타고 있는 A의 건강, 활기에 대한 관심은 건강기능식품이나 건강에 도움이 되는 식품 종류로 이어졌다. 실제로 사전 예약 판매기간 홍삼·비타민은 물론, 꿀·석류즙·콜라겐 등의 매출이 지난해보다 85% 증가했다는 통계가 나왔다.


마지막으로 R에 해당하는 안심은 비대면 구매 및 배송으로 나타났다. 추석 선물세트 예약 판매 기간 온라인을 통한 매출 신장세(전년 대비 291%)가 오프라인 매출 신장세(전년 대비 68%)보다 눈에 띄게 높았다는 것이다.


이 같은 자료를 바탕으로 현대백화점은 추석 선물세트가 나타내는 소비 트렌드를 DEAR로 표현했다.


우리는 이 소비 트렌드에서 2가지 키워드를 발견해야 한다.


첫번째는 홈코노미다. 집에서 이뤄지는 모든 경제생활을 지칭하는 용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소비 트렌드 키워드 중 하나라고 봐도 좋다.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아지다보니, 집에서 상당수의 소비를 벌이게 된다. 온라인 쇼핑, 배달, 그리고 집에서 이뤄지는 의식주 생활이나 각종 취미 활동은 집이라는 공간을 경제적 활동이 적극적으로 이뤄지는 곳으로 새롭게 인식하게 만들었다.


식사와 가정간편식으로 대표되는 키워드들은 모두 홈코노미에 해당한다. 식사를 만들려면 각종 재료와 기구가 필요하고, 가정간편식 역시 조리보다는 간편하지만 각종 소비를 가져오는 제품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가정간편식의 소비가 올라가면서 식품업체들이 각종 제품을 내놓으며 소비 트렌드를 리드하고 있고, 식사를 만들어 먹는 사람의 비중이 늘어나며 조미료나 장류 같은 조리에 필요한 제품들이 팔려나가고 있다. 집에서 이뤄지는 활동이 소비의 고리로 이어지는 좋은 사례다.


앞으로도 집이라는 공간은 소비의 중심으로 기능할 가능성이 높다. 1인 가구의 증가는 코로나 이슈와 함께 홈코노미에 더욱 힘을 실어줄 것이며, 취향의 적극적인 분화도 집에서 이뤄지는 다양한 활동들을 만들어 낼 것이다. 그러니, 홈코노미는 우리가 반드시 주목해야 하는 키워드다.


또다른 하나는 언택트다.


언택트는 이제 너무 친숙해진 개념이라 더 많은 설명이 필요할 것 같진 않다. 다만, 필자는 실제로 언택트를 활용한 매출이 계속 증가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오팔세대들까지 온라인 쇼핑에 뛰어든 지금, 우리에게 언택트라는 주제는 단순한 트렌드가 아니라 소비의 기준일지도 모른다. MZ세대들은 언택트 환경에서 쇼핑하는 것에 매우 익숙하고, 오팔세대들은 계속 진입을 하고 있는 상태다. 이제 언택트란 소비에서 특정 세대에게 해당하는 개념이 아니라 전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중요한 키워드가 된 것이다.


따라서 언택트 쇼핑에 대한 편의성 증대, 각종 정보 전달, 그리고 선택의 다양성까지 포함한 모든 종류의 개념들을 검토해 소비하기 편하고 즐거운 언택트 상황을 만들어 갈 필요가 있다.


작년과는 또 다른 지금이다. 그만큼 소비 트렌드는 빠르게 변하고 있고, 대중들의 선택 또한 요동치고 있다. 하지만 그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트렌드는 분명히 존재한다. 그런 트렌드를 읽고 발빠르게 움직이는 게 대중들의 소비를 붙잡는 센스가 될 것이다.


사진/현대백화점

글/노준영, 인싸의 시대, 그들은 무엇에 지갑을 여는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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