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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준영 Dec 11. 2020

간편식에도 신념을 담는다, CU의 미닝아웃이 말하는 것

CU가 '미닝아웃(Meaning out)족' 을 위한 간편식 시리즈를 선보였다.


미닝아웃은 소비를 통해 취향이나 생각, 그리고 신념을 드러내는 트렌드를 말하는 용어다. 가치소비의 일환이라고 보면 좋다. 



이번 CU의 간편식 시리즈는 식물성 원재료로 만든 채식 도시락과 무항생제 닭고기·계란으로 만든 샌드위치로 구성됐다. 음식 뿐만이 아니다. CU는 이번 간편식 시리즈 패키지를 친환경 발포 PLA(Poly Lactic Acid)로 제작했다. 발포 PLA 용기는 사탕수수와 옥수수 등 식물성 재료로 만들어 퇴비화 조건에서 180일 이내에 자연 분해되기 때문에 별도로 분리배출 하지 않고 일반쓰레기로 버릴 수 있다.


여러모로 미닝아웃을 챙기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엿보이는 부분이다. 



미닝아웃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기업은 무척 많다. 친환경 측면에서 만들어진 제품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는 노스페이스를 비롯해, 지속가능성에 대한 메시지를 끊임없이 던지고 있는 현대자동차 등 많은 기업이 미닝아웃을 위해 가치를 전달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의 질문은 명확하다. 지금 왜 미닝아웃인가?


가장 중요한 건 가치소비다. 지금 대중들은 단순히 상품이나 콘텐츠를 구매하는게 아니라, 대상이 가진 가치를 보고 구매한다. 가시적으로 눈에 들어오는 요소들도 선택의 기준이 될 수 있겠지만, 상품과 콘텐츠가 말하고 싶은 이미지와 메시지에 더 공감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요즘 대세로 떠오르고 있는 비건 패딩을 생각해보자. 옷의 기능성과 가격도 중요하지만, 동물복지와 환경보호라는 가치가 더해졌다. 이 제품을 구매하는 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패딩이라는 제품과 함께 사회적 가치를 실천했다는 뿌듯함을 손에 넣게 된다. 소비로 얻는 가치가 풍성해진 것이다.



물론 가치소비를 꼭 미닝아웃에 국한시킬 필요는 없다. 많고 많은 커피 브랜드 중 사람들은 왜 스타벅스를 선택하는가? "커피" 라는 가시적 상품이 주는 즐거움 외에도 스타벅스라는 브랜드가 주는 느낌과 이미지에 공감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가치소비는 범주를 넓히면 소비로 얻고자 하는 만족감을 다변화하려는 시도라는 걸 알 수 있다. 미닝아웃은 가치소비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것으로, 일반적 가치보다 사회적 가치를 논하며 폭넓은 공감을 끌어내는 시도라고 보면 좋을 것이다.


중요한 건, 소비에서 가치가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더 커져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 부분에 주목에 정서적인 만족감과 공감의 비율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


또다른 하나는 취향과 생각의 존중이다. 대중들이 상품을 통해 생각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졌고, 이를 반영할 수 있는 움직임이 더해져야 한다는 것이다.


미닝아웃의 이야기는 소비를 통해 얻고자 하는 방향성이 그만큼 다양해졌다는 것을 뜻한다. 지배적인 방향성을 최우선으로 뒀던 과거의 움직임에서 벗어날 때가 됐다는 신호다.


우리는 각자의 이야기를 존중받아야 하는 세상에 살고 있다. "내" 가 중심이 되는 이야기는 전세대에 걸쳐 힘을 발휘하고 있고, 소비를 통해 얻고자 하는 가치 역시 "내" 생각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즉, 각자의 생각을 존중하고 반영할 수 있는 선택지를 늘려가는 게 지금 기업이 취할 수 있는 꽤 좋은 선택지 중 하나라는 것이다. 이런 방식 자체가 소통이며, 변화하는 트렌드를 읽는 훌륭한 방식일 수 있다.


미닝아웃 트렌드를 통해 우리는 각자의 생각을 읽고, 그 가치를 존중하는 시점에 서 있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 


노력은 곧 소통이다. 가치로 벌이는 소통을 통해 트렌드의 새로운 단면을 반영할 수 있길 바란다.


사진/BGF리테일, 현대자동차, 스타벅스

글/노준영, 인싸의 시대, 그들은 무엇에 지갑을 여는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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