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트와일라잇’은 평범한 인간 소녀 ‘벨라’와 잘생긴 뱀파이어 ‘에드워드’의 운명 같은 사랑을 그린 판타지 로맨스다.
재혼한 엄마를 위해 당분간 워싱턴주 포크스에 있는 아빠와 살기로 한 ‘벨라’는 전학 첫날, 눈에 띄게 잘생긴 ‘에드워드 컬린’과 마주친다. 하지만 에드워드는 무엇 때문인지 냉담할 정도로 벨라를 무시하고, 벨라는 에드워드의 태도에 마음이 상했음에도 그에게 자꾸 마음이 쓰이는 자신을 발견한다.
며칠 후, 에드워드는 벨라 앞에 다시 나타나 이전과는 180도 달라진 모습으로 벨라를 어리둥절하게 만든다. 알고 보니 에드워드와 그의 가족은 뱀파이어 일족이었고, 에드워드는 처음부터 벨라에게 운명적인 끌림을 느꼈지만 자신이 그녀를 해치게될까 두려워 피했다는 것. 오해를 푼 에드워드와 벨라는 뱀파이어와 인간이라는 관계를 잊고 운명 같은 사랑에 빠져들고, 연인이 되어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된다.
하지만 이도 잠시. 에드워드의 연인이 된 벨라는 또 다른 뱀파이어 일족에게 존재가 노출되며 목숨을 위협받게 되고, 에드워드는 벨라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과연 이들은 무사히 살아남아 사랑을 이어갈 수 있을까?
평범한 인간 소녀와 뱀파이어의 러브스토리를 그린 영화 ‘트와일라잇’은 2008년 개봉과 동시에 전 세계를 뒤흔들었다. 역대 최고의 꽃미남 뱀파이어가 세계 소녀들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았기 때문이다. 2008년 북미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영화의 첫 개봉수익은 무려 7천만 달러에 달했다. 이후 늑대인간 제이콥 역의 ‘테일러 로트너’가 여심을 빼앗는 쌍두마차로 떠오르며, ‘뉴문’, ‘이클립스’, ‘브레이킹 던’ 등 트와일라잇 시리즈는 5년이 넘게 흥행 열풍을 이어갔다.
영화는 동명의 원작 판타지 소설 ‘트와일라잇’ 시리즈의 흥행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2008년 12월 셋째 주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리스트에서 ‘트와일라잇’은 1위, 시리즈인 ‘이클립스’와 ‘뉴문’은 각각 2위와 5위를 차지했다. 당시 교보문고가 분석한 ‘트와일라잇’ 시리즈 구매 독자의 86%는 여성이었으며, 연령별로는 20대 독자가 44.2%에 달하는 등 뚜렷한 선호층을 보여줬다.
이처럼 뜨거운 인기를 누린 ‘트와일라잇’이지만, 창백한 피부와 뚜렷한 이목구비로 뱀파이어 ‘에드워드’를 완벽하게 구현한 ‘로버트 팬틴슨’을 제외하면 작품에 대한 평가는 극과 극으로 나뉜다. 지금까지 최고로 손꼽히는 강동원의 꽃미남 짤을 남겼지만, 영화 자체는 호평보단 혹평이 많은 영화 ‘늑대의 유혹’처럼 말이다.
‘트와일라잇’은 영화와 소설 모두 10대 감성의 달달한 로맨스를 좋아하는 이에게 추천할 만하다. 영화는 눈이 즐거운 대신 생략된 이야기가 많아 다소 엉성한 느낌이 있고, 소설은 이야기가 촘촘하지만 초반에는 다소 지루한 감이 있으니 취향에 맞춰 골라보면 좋지 않을까 싶다.
단, 밑도 끝도 없이 시작되는 러브스토리와 오글거리는 연애담을 지켜볼 자신이 없다면 영화든 소설이든 과감히 패스하길 추천한다.
통플러스 에디터 김정아 jungya@chosun.com
통플러스 www.tongplu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