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관광공사 추천
싱그러움이 가득한 5월에 제주도로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어떤 곳을 가보는 게 좋을까? 제주관광공사가‘ '함께라 더 좋은 팰롱팰롱(반짝반짝의 제주어) 오월 제주’라는 주제로 관광지, 자연, 체험, 축제, 음식 등 다양한 분야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5월의 제주 여행지 10곳을 추천했다.
고산리
제주의 서쪽 끄트머리 '고산리'는 제주에서 노을을 만나기 좋은 곳이다. 작렬하는 고흐의 해바라기를 닮은 금빛 태양과 차귀도 앞바다와 하늘을 붉게 채색하는 저녁노을은 하루의 끝을 아름다움으로 물들인다. 시시각각 모습을 달리하는 저녁노을을 만끽하고 싶다면, 해안 산책에 나서길 권한다. 해안 산책길 제주지오트레일 수월봉 엉알길에선 자연의 스토리가 파란만장하게 펼쳐지는데, 녹고의 눈물에서 시작해 수월봉 정상을 거쳐 해녀의 집까지 이어지는 4.6km의 코스는 2시간 정도면 돌아볼 수 있다.
수월봉 정상에선 깎아지른 절벽 아래로 차귀도와 자구내 포구가 한눈에 들어오고, 하늘과 가까워진 만큼 붉은 노을은 뷰파인더에 벅차게 담긴다. 운이 좋다면 차귀도 앞바다에서 무리 지어 유영하는 돌고래를 만날 수도 있다.
다크투어&4.3예술 아카이브 프로젝트 전시
제주의 역사와 마주하고 그 기억을 함께 공유하고 싶다면, 다크투어와 4.3예술 아카이브 프로젝트 전시에 참여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어두운 과거의 상처 속에서 또 다른 교훈을 얻어갈 수 있는 제주 다크투어 ‘100년 역사의 시간여행’은 5월 4일부터 매주 토요일 만나볼 수 있다. 제주웰컴센터에서 출발하는 동부 100길과 서부100길 코스 두 가지로 나뉘며, 탐나오사이트에서 예약할 수 있다.
4.3예술 아카이브 프로젝트 전시를 통해선 그간의 4.3 예술의 흐름과 현재를 알 수 있을 뿐 아니라 도내·외 작가들의 4.3에 대한 고민과 흔적을 들여다볼 수 있다.
해녀의 부엌&해녀박물관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삼은 해녀들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해녀의 부엌'을 방문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20여 년 전 생선을 경매하던 활선어 어판장이 해녀문화 복합공간으로 탈바꿈되며 문을 연 해녀의 부엌은 공연과 식사가 어우러진 곳으로 특별한 추억을 선사한다.
해녀의 첫 물질 이야기를 담은 연극공연과 뿔소라, 해삼 등 해녀가 직접 들려주는 제철 해산물 이야기, 해녀들이 직접 채취한 해산물을 활용한 해녀의 밥상과 오랜 세월 바다와 함께한 해녀들의 생생한 삶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해녀 인터뷰가 하나의 프로그램처럼 진행된다. 해녀의 부엌에서 차로 10분 거리에는 제주의 문화상징 해녀박물관이 있다. 제주 해녀들이 남긴 소중한 문화유산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단산
단산은 추사 김정희가 사랑한 제주의 오름이다. 정상까지 계단을 통해 오를 수 있는 단산은 '바굼지오름' 또는 '바구미오름'이라 불리는데, 바굼지는 제주어로 바구니를, 바구미는 박쥐를 뜻한다. 오래전 이 일대가 바닷물에 잠겼을 때 단산이 바구니만큼 보였다는 전설도 있고, 멀리서 보면 박쥐가 날개를 펼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단산은 이웃한 산방산과 조금 떨어진 송악산이 한 시야에 들어올 만큼 인접해 있는데, 높이로 치자면 그중 가장 낮지만 가장 예리한 자태를 갖고 있다. 오름 정상에선 형제섬과 가파도, 마라도가 한 손에 잡힐 듯하고 그 아래로 펼쳐진 조각보 같은 밭 풍경은 봄날의 선물처럼 다가온다. 20분 정도 소요되는 노고에 비해 멋진 풍광을 만날 수 있다.
리마인드웨딩 스튜디오
1980년대 국내 대표 신혼여행지는 제주도 였다. 제주는 부모 세대들의 대표 신혼여행지로 각광 받았다. 여전히 마음만큼은 청춘인 우리네 부모님을 위해 로맨틱 아일랜드 제주에서 깜짝 이벤트를 기획해 보는 건 어떨까? 다양한 콘셉트의 야외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카페 더 로맨틱은 웨딩 스튜디오로 사용되던 공간인 만큼 포토존이 많고, 빈티지한 멋이 느껴지는 비밀의 화원 스튜디오는 관광과 웨딩 촬영을 함께 할 수 있어 매력적이다. CAFERI는 화관 같은 웨딩소품이 갖춰져 있어 셀프웨딩에 안성맞춤이다.
제주신화월드테마파크&피규어 뮤지엄
어린이와 ‘어른 모두의 오감을 충족시켜줄 제주신화월드테마파크는 투바앤 캐릭터와 흥미로운 스토리로 촘촘하게 채워져 있는데, 세 가지 테마존에선 스릴 가득 놀이기구를 맘껏 즐길 수 있다. 특히 5월에는 특별 이벤트로 3일~6일까진 'Family Day Event' 에어바운스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매 주말엔 어린이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스페셜 퍼레이드(선착순 접수)가 준비된다. 또한, 신화테마파크 2019 상설 공연도 그랜드 오픈한다. 제주엔 ‘키덜트’들이 더 열광한다는 피규어 뮤지엄도 있으니 평소 피규어에 관심이 있었다면 피규어 뮤지엄을 방문해보는 것도 좋다.
청춘부부&아날로그감귤밭&뉴저지
꽉 채운 여행일정도 좋지만, 잠시 여행의 고단함을 내려놓고 싶다면 귤밭 한가운데 들어선 카페에서 커피 한 잔, 음료 한 잔의 여유를 가지며 쉬어가는 것을 추천한다. 단정한 외관이 인상적인 청춘부부는 귤 창고를 개조한 카페와 다정한 귤밭이 잘 어울리는 곳으로 어느 자리에 앉아도 창밖으로 감귤밭이 보인다. 모든 자리가 명당이지만, 좌식테이블 자리가 가장 인기가 좋다.
공항과 가까운 귤꽃 카페를 찾는다면 아날로그 감귤밭이 좋다. 음료를 주문하면 귤 잼이 발린 비스킷이 서비스로 나오는 인심 좋은 카페로, 야외엔 감성 포토존이 가득하다. 통유리 너머 4천 평의 감귤밭이 펼쳐져 있는 창고형 카페 뉴저지도 빼놓기엔 아쉽다. 이곳은 저녁엔 라운지 펍으로 변하는데, 감귤밭 위로 펼쳐진 석양을 보며 와인 한 잔을 마셔도 좋겠다.
탐라문화콘서트 '놀젠?놀장!'
토요일 밤, 도심의 열기를 느끼고 싶다면 제주의 원도심으로 가는 것을 추천한다. 오래된 미래를 간직한 제주의 원도심은 낡음과 새로움이 공존하는데 그 멋에 한 번 빠지면 헤어나오기 어렵다. 5월 25일까지, 매주 토요일 산지천 북수구광장 일원에선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탐라문화콘서트 '놀젠?놀장!'이라는 이름으로 공연이 진행된다. 제주의 색깔 있는 뮤지션들의 무대와 거리공연이 펼쳐지고, 5월 4일엔 페노메코가, 5월 11일엔 디에이드, 5월 18일엔 콜드, 그리고 마지막 주인 5월 25일엔 샘김과 장재인이 헤드라이너로 나서 토요일 밤을 즐거움으로 채운다.
또한, 현장에선 생생함을 담은 라디오 공개방송이 진행되고, 산지천변을 따라 가득 늘어선 제주의 특색있는 플리마켓 '탐라예술시장'은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이곳만의 매력 포인트다.
승마체험&낙타트레킹
제주 여행에 알찬 재미를 더하는 승마체험은 ‘제주’라는 이유로 더욱 특별해진다. 단순히 트랙을 한 바퀴 빙 도는 게 아니라, 천혜의 자연과 풍광을 누비는 승마체험은 온몸으로 봄을 휘감게 한다. 제주랜드의 승마체험은 나시리 오름을 끼고 그 정상까지 말을 타고 오를 수 있는데, 오름 정상에선 멀리 푸른바다와 성산일출봉, 한라산과 크고 작은 오름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 외에도 삼나무 숲으로 유명한 피톤치드 가득 사려니숲을 누비는 에코승마 아카데미와 성산일출봉을 배경으로 한 그림같은 광치기해변의 해변승마 체험은 엄지 척 손을 치켜 세울만 하다. 여기에 이색적인 체험을 더하고 싶다면, 국내 유일 낙타 트레킹을 할 수 있는 제주의 낙타 체험을 추천한다.
돌문어
청정해역의 깨끗한 바닷속에서 풍부한 먹잇감을 먹고 자란 ‘물꾸럭’, 제주의 돌문어. 지역에 따라 ‘문게’라 불리기도 하는 돌문어는 쫄깃쫄깃한 식감과 풍부한 영양소로 다양한 요리의 재료로 쓰인다. 활문어를 숙성시켜 요리하는 남다른 노하우를 가진 벵디의 돌문어 덮밥은 부드러운 식감으로 유명할 뿐 아니라 제주산 식재료를 이용해 제주의 깊은 풍미를 느낄 수 있고, 무려 문어 한 마리를 통째로 올려주는 안녕협재씨의 돌문어장 비빔밥은 화려한 비주얼로 시선을 끌고 신선한 맛으로 또 한 번 반하게 한다. 제주 특산물을 주재료로 요리하는 제주로컬푸드 레스토랑인 빌레왓의 돌문어 파스타도 이미 입소문이 자자하다.
디지틀조선일보 서미영 기자 pepero99@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