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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지틀조선일보 Aug 06. 2018

[원작 vs. 영화] 월트 디즈니 '미녀와 야수'

1990년대를 휩쓸었던 월트 디즈니의 장편 애니메이션은 동화 같은 아름다운 이야기들로 수많은 디즈니 덕후를 만들어냈다. 


그중 1991년 제작된 월트 디즈니의 30번째 장편 애니메이션 ‘미녀와 야수’는 디즈니 2D 애니메이션의 대표격인 작품이다. 동명의 동화를 원작으로 한 이 애니메이션은 장편애니메이션 사상 처음으로 아카데미상 작품상을 비롯해 6개 부문 후보로 오르는 기염을 토했고, 책, 뮤지컬 등 다방면으로 멀티태스킹을 펼치며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었다. 지금도 디즈니 애니메이션 ‘미녀와 야수’는 많은 이에게 인생 영화로 손꼽히며,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2017년 ‘미녀와 야수’는 디즈니 덕후들의 마음을 다시 한번 흔들었다. ‘미녀와 야수’의 실사 영화가 탄생했기 때문이다. 엠마 왓슨이 주인공 벨 역을 맡아 관객의 기대를 높인 영화는 유튜브에 등록된 공식 예고편의 24시간 조회 수가 1억 2,760만 건에 달할 정도로 높은 관심을 얻었다. 그리고 2017년 3월 17일 북미를 비롯한 전 세계에 그 모습을 공개했다.

원작의 아성에 어깨가 무거웠을 영화 ‘미녀와 야수’는 디즈니 특유의 사랑스러움과 아기자기함은 그대로 이어받았지만, 소소한 에피소드나 인물들의 성격에 변형을 줘 원작 애니메이션과 차별화를 꾀했다.

이미지=영화 '미녀와 야수' 스틸컷

영화는 발명가였던 벨의 아버지 직업을 예술가로 바꾸고, 남들과 달리 책 읽기와 꿈꾸기를 좋아하는 벨의 성격을 설명하기 위해 어머니의 에피소드를 추가했다. 야수 역시 내면의 아름다움을 깨닫지 못하고 오만한 성격을 갖게 된 이유를 냉정한 아버지 탓이었다고 설명한다.

애니메이션 속 벨의 아버지는 허락 없이 성에 들어왔다는 이유로 야수에게 갇히지만, 영화 속 벨의 아버지는 유럽 고전 동화의 이야기처럼 벨이 부탁한 선물로 성에서 장미를 꺾었다가 야수의 노여움을 산다.

이미지=애니메이션 '미녀와 야수' 스틸컷

결혼 승낙을 받아내기 위해 벨의 아버지를 정신병원에 가두려는 음모를 꾸미는 악당 개스통은 영화에서는 한결 부드럽게 바뀌었다. 영화 속 개스통도 결혼을 반대하는 벨의 아버지를 늑대가 우글대는 숲속에 버리고 오는 악행을 저지르긴 하지만, 그 사실이 들킬 것을 두려워해 벨의 아버지를 정신병자로 몬다는 설정으로 얼마간의 이해의 여지를 남긴다.

이미지=영화 '미녀와 야수' 스틸컷

벨의 기본 성격은 원작 애니메이션과 크게 다르진 않지만, 조금 더 적극적인 모습이다. 개스통의 청혼을 대놓고 거절하지 못했던 애니메이션의 벨과 달리 영화 속 벨은 개스통의 면전에 거침없이 ‘No’를 외치고, 야수의 성에서도 탈출을 위해 커튼을 꼬아 창밖으로 내던지는 등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미지=애니메이션 '미녀와 야수' 스틸컷

하지만 이런 소소한 차이들은 두 작품의 차이를 크게 느끼게 하지 못한다. ‘미녀와 야수’를 기억하게 하는 대표적인 장면들이 똑 닮았기 때문이다. 특히 영화 포스터로도 사용된 벨이 황금빛 드레스를 입고 야수와 춤추는 장면은 애니메이션의 미녀와 야수가 그대로 튀어나온 듯한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한다.

이미지=애니메이션 '미녀와 야수' 스틸컷
이미지=영화 '미녀와 야수' 스틸컷

영화는 대체로 원작의 명성에 누를 끼치지 않을 정도로 잘 만들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애니메이션과 영화 중 하나를 선택하라면 30년이 가까이 지난 지금 봐도 흠잡을 데 없는 애니메이션을 선택하겠지만, 영화로 인해 ‘미녀와 야수’를 즐기는 또 하나의 재미가 추가된 것은 분명하다. 디즈니의 팬이라면 두 작품을 함께 보며 둘 사이의 소소한 차이를 찾아보는 재미를 한번 느껴보길 추천한다.


통플러스 에디터 김정아 jungy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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