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 똑! 또도 독......!
똑! 똑! 또르르 똑......!
쌓인 눈이 녹아 흘러내리는 소리
봄이 오는 소리가 경쾌하게 구른다.
귓불이 얼얼하던 지난겨울을 잠시 잊게 하는
눈 녹는 소리와 눅눅한 거리가 푹신해
하릴없이 동네 한 바퀴를 돌아본다.
마치, 신작로에 모락모락 아지랑이 피어날 듯
구름은 살짝 햇살을 비껴가고 거리엔
온갖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머리에 왕관을 쓰고, 플라스틱 풀잎을 꽂고
한 떼의 소녀들이 나타났다 사라진다.
눈 화장이 빛나는 가부키 인형 같은 소녀들이 지나간다.
어른부터 어린아이들까지
봄이 오는 소리로 불려 나온 듯 왁자하다.
휴일,
하루 종일 창문을 통해 엿보는 세상의 거리를
직접 걸어보는 시간,
꽁꽁 얼었던 길이 풀어져 푹신한 탄력으로
힘차게 봄으로 내 닫는다.
햇살을 비껴가던 구름이 봄을 재촉하는
빗방울로 변할 듯이 햇살을 숨겨버린 오후.
하릴없이 뚜벅뚜벅 걸어 본다.
하지만 숨길 수 없는 마음은
숨을 크게 들이쉬며 바라보는 끝
저만치에 그가 있을 듯한 곳으로 향하고
그곳에 그가 있는데....
봄이 오는 길목에서 손짓할 것만 같은데
다가가지 못하고 애꿎은 봄타령만,
사람 구경만 실컷 하고 돌아온다.
*photo by yo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