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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신영 Sep 20. 2021

재밌는 원석 이야기, 수정

보석 중에서 어릴 때부터 친숙했던 수정이 있다.

보라색의 투명한 수정 목걸이나 브로치를 볼 때마다 갖고 싶은 욕망이 있었다.

요즘은 워낙 다양한 원석을 가공한 보석 종류가 많기도 하거니와 유행이 변해서 우리 어머님 세대에서 유행하던 보석으로 생각이 든다. 연수정, 자수정, 백수정 등 다양한데 그중에서도 보라색 자수정이야말로 귀하고 값이 나가는 보석으로 안다. 동글동글한 자수정 목걸이를 한 여인을 보면 우아하고 아름다움이 먼저 눈길을 사로잡았다.

수정으로 된 목걸이나 팔찌, 브로치가 있다면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다.

이제는 액세서리 부자재 시장에 가사 원하는 수정을 사다가 마음에 들게 목걸이와 팔찌를 만들기도 하며 쉽게 접하지만, 구입해서 오는 자수정이나 연수정은 우리나라에서 나오는 고가의 자수정이 아니고, 인도나 중국에서 수입된 자수정이 주류를 이룬다. 모양도 다양해서 못난이 자수정부터 둥근 모양, 각진 모양, 길쯤한 모양, 동글 납작한 모양, 크기도 아주 작은 지름 2mm의 크기부터 10mm가 훨씬 넘는 큰 것까지 입맛대로 있다.

취향대로 골라서 만들 수 있어서 좋다. 

*못난이 자수정 사이사이에 지르코니아를 넣어 만든 팔찌.(by young)


*동글 납작한 수정과 진주 십자가, 은으로 만든 벌, 은볼과 은 파이프로 만든 팔찌.(by young)


수정은 무색을 비롯하여 보라색·황색·갈색·홍색·녹색·청색·흑색 등 여러 가지 색을 띠는데, 특히 자색빛 수정을 자수정이라 부른다. 자수정은 경도 7로, 비교적 견고한 데다가 투명한 자줏빛이 아름다워 보석으로서 인기가 높다.

서양에서는 덕德과 부富를 상징하며, 악귀로부터 보호하는 마력이 있다고 믿어서 그리스 신화에 보이듯이 고대에서부터 각종 장신구와 신표(信標)로 이용되어왔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삼국시대 장신구에 부분적으로 이용되기는 하였지만, 서양에서처럼 애용되지는 않았다.

그 까닭은 금·은·옥만을 귀금속으로 간주한 탓도 있으나, 우리나라에서 일찍이 양질의 자수정이 대량 생산되어 희소성을 상실한 것이 원인으로 생각된다. 목걸이·요대(腰帶)·관식(冠飾) 등에 사용되고 조선시대에는 노리개의 장식 효과를 높이는 정도로 사용되었다.

자줏빛의 수정을 자수정이라고 하나 색깔의 범위는 매우 넓어서 무색에 가까운 연보랏빛에서부터 진한 보랏빛까지 있다. 자수정이 색깔을 띠고 있는 이유는 아직까지 분명하게 밝혀지지 않았는데, 미량의 망간을 함유한 때문이라는 설이 있으며, 일반적으로 유기물질에 의하여 착색되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자수정은 열에 민감한 특징이 있는데 섭씨 400∼500℃에서 황갈색 혹은 빨간색·녹색으로 변한다. 바로 이 성질을 이용, 자수정을 열처리하여 황수정을 만들기도 한다. 자수정을 영어로 아메 디스트(Amethyst)라 부르는데, 한국산 자수정의 품질은 세계 최고로서 명성이 높다.

런던 국제 보석시장에서 세계 제일이라는 평가를 받은 적도 있을 만큼 우리나라 보석 중에서는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알려져 있다. 예로부터 양질의 자수정 주산지는 울산광역시 울주군 언양읍이다. 우리나라 이외에는 우랄산맥 부근, 브라질, 남아프리카의 생산품이 유명하다.(한국민족문화 대백과사전)

2월 탄생석인 자수정은 현명함과 의지, 위엄과 권력을 상징하는 보석이다. 자수정의 영문 이름인 ‘아메시스트(Amethyst)’는, 그리스어 ‘아메시스 토스(Amethystos)’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아메시스 토스’는 술에 취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그리스 신화에서 전해지는 자수정의 유래와 관련이 있다.

술의 신 디오니소스는 어느 날 인간에게 모욕적인 말을 듣는다. 화가 난 디오니소스는 지금부터 누구든지 처음 마주치는 인간을 맹수에게 잡아먹히도록 하겠다고 결정하고 한 소녀를 발견한다. 소녀의 이름은 아메시스트로, 새하얀 옷을 입고 달의 여신 아르테미스에게 참배하러 가는 길이었다. 디오니소스가 소녀를 짐승의 먹이로 주려는 순간 그것을 눈치챈 아르테미스가 소녀를 하얀 수정으로 바꿔버린다. 소녀는 순식간에 조각상이 되었는데, 그때 달빛에 비친 소녀의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 디오니소스는 감탄하며 결국 자신의 행동을 후회한다. 이후 디오니소스는 조각상이 된 소녀에게 애도의 의미로 붉은 포도주를 부었다고 전해진다. 포도주가 소녀의 몸을 물들이자 조각상은 아름다운 보랏빛의 보석으로 변했고, 그것이 자수정(Amethyst)이었다는 전설이다.

디오니소스가 술의 신이었으므로, 사람들은 자수정을 몸에 지니면 술을 마셔도 취하지 않는다고 믿었다. 반대로 자수정으로 만든 잔에 포도주를 마시면 술자리에서 재치를 잃지 않는다는 속설도 있었다. 자수정은 술뿐 아니라 독에도 효험이 있다고 알려졌다. 또한, 이성을 찾고 현명하게 행동할 수 있도록 만드는 보석으로 여겨지기도 했다. 과거 서양에서는 자수정을 몸에 지니면 나쁜 생각을 없애고 마음을 차분하게 정화시켜준다고 생각했다.

보라색이 귀족의 색으로 여겨지던 18세기 이전까지 자수정은 부와 권력의 상징으로 쓰이기도 했다. 과거에 보라색은 인공적으로 만들기 힘든 색으로, 신분이 높고 부유한 사람들만이 보라색 옷을 입을 수 있었다. 또한, 보라색이 하늘을 상징하는 푸른색과 사람의 피를 상징하는 붉은색이 합쳐져 나온 색이기 때문에 보라색을 하늘과 인간을 이어주는 신성한 색으로 여기기도 했다. 맑은 보랏빛의 자수정은 과거 유럽 기독교에서 교회의 권위를 상징하는 장식물로 사용되었다. 당시 주교들은 위엄과 신성성을 드러내기 위해 자수정으로 장식한 반지를 끼기도 했다.


2월 탄생석인 자수정은 석영의 투명한 조립질 변종이다. 독특한 색상 때문에 수정 중에서는 황수정과 함께 보석으로 가치를 인정받는다. 자수정이 보라색을 띠는 것은 많은 산화철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무색에 가까운 옅은 보라색부터 검은색에 가까운 짙은 붉은 빛깔의 자주색까지 있다. 자수정 중에서는 붉은 자줏빛에 가까울수록 고급으로 평가된다.

한국에서는 육군 학사장교의 임관반지에 사용되기도 한다. 울산에서 생산되는 언양 자수정은 세계 최상급으로, 다른 자수정에 비해 매우 검붉은 빛깔이 특징이다. 신라시대 장식물에도 자수정이 사용되었던 흔적이 있다. 자수정은 브라질, 우루과이, 캐나다, 미국 등에서 산출된다.


석영의 어떤 다른 변종보다 많은 산화철(Fe2O3)을 포함하고 있으며, 전문가들은 철 때문에 독특한 색을 띤다고 믿는다. 또 다른 이론에서는 함유되어 있는 망간이나 탄화수소에 의해 색이 나타난다고 한다.

가열하면 자수정의 색이 사라지거나 황색의 황수정으로 변한다. 대부분의 상업적인 황수정은 이런 방법으로 만들어진다. 특기할 만한 산출지로는 브라질, 우루과이, 캐나다의 온타리오, 미국의 노스캐롤라이나 등이 있다. 그 이름은 '술에 중독되지 않는'이라는 뜻의 그리스어 아메티스 토스(amethystos)에서 유래되었는데, 이 보석을 갖고 있으면 알코올 중독에 걸리지 않는다는 고대 민간신앙을 나타낸다.

고대 문헌에서 라틴어 용어 아메티스투스(amethystus)는 자수정, 보라색 강옥, 보라색 석류석에 사용되었다. 2월의 탄생석인 자수정은 보통 스텝 컷 또는 에메랄드 컷으로 면을 깎으며, 고대 이후로는 음각을 새기는 데 사용되었다. 자수정은 성서(출애굽기 28 : 19, 39 : 12)에서 야훼의 고위 성직자의 흉패를 장식하는 12가지 돌 가운데 하나이다.


*다음 백과 참조.

*사진: 다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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