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안신영 Sep 09. 2021

브런치에서 메일이 왔다

브런치 팀에서 메일이 왔다.

우선 놀라고, 처음으로

마음이 설레었다.


무슨 일이지?

어느 작가라는데

누굴까?

이웃 작가님은 아니었다.

도대체 누구지?


브런치 메일운 제안한 작가와 소통을 해보라고 한다.

주소를 누르니

이런 분이었다.

전혀 모르는 사람.

메일을 보내달라는 메모에

무슨 제안을 하시는지 몰라서 메일을 보낸다고 했더니

밤에 답메일이 왔다.

메일 받고 답을 안 했더니 조금 전에 다시 매일이 왔다.

메일 화면 캡처가 안되어 음악 듣는 폰으로 사진을 찍고는 즉시 차단했다.


어젯밤 답 메일을 받고 나서 생각난 것은

4년 전쯤  카카오스토리에 군복 입은 외국인이

쪽지를 보내왔던 일이다.

별 일도 다 있지.

스토리에 가족사진이 들어 있기에 친구 공개만 하는데

쪽지를 자꾸 보내면서 외국인 특유의 자연스럽지 못한 어투의 문장으로 노후에 한국에서 지내고 싶다는 일방적인 달달한 편지였다.

하율이 육아 중이어서 딸에게 쪽지 얘길 하니

로맨스 스미싱? 이라며 인터넷에서 보았단다.

낱말도 생소했다.


그 생각이 난 것은 매일의 문장이 구글 번역기를

돌려서 적은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또 생면 부지의 미국 달라스에 있다는 사람이 왜 내게

연락을 하느냐고요.

달라스에 젊은 여자들이 많을 텐데....


얼마 전에 브런치 어느 작가님의 글에서도 읽은 기억이 있다.

로맨스 스캠(rimans+scam).  SNS를 통해 준수한 외모를 가진 타인의 프로필 사진을 도용, 신분을 위장해 이성에게 접근해 애정을 표현하며  친분을 쌓은 뒤 거액을 뜯어내는 신종 사기 수법이라고 한다.

거기에 말려들어 수억을 뜯긴 알본 여자도 있다는 뉴스를 읽었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쪽지를 보내오던 일을 보내던 거기에

휘말릴 나이는 아니기도 하지만 어이가 없다.

이번에 무슨 일이냐고 메일을 보낸 이유는

브런치를 통해서 오기도 했지만  프로필 사진이 한국인 같았고 광혁이라는 한국어로 된 이름을 보고 의심치 않았던 것 같다.

그런데 답 매일에서 바로 사기꾼 느낌이 들었다.


브런치 팀에서 이런 것을 걸러내지 못했다는 것이 조금 아쉬운 부분이다.

브런치 팀에서 조금 신경을 써 주셨으면 한다.


어제, 오늘의 해프닝이었다.


#낯선 메일 #로맨스 스캠  #돈 #사기 #프로필 도용.

작가의 이전글 딸과 함께 했던 그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