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바닷가 쪽으로 가던 발길을 아파트 단지 위쪽으로 향했다. 오른쪽으로 울창한 숲이 있어서 가보고 싶으나 평지가 아닌 길은 겁이 난다. 무릎과 발을 생각하며 몸을 사리게 되는 것이다.
산 쪽을 바라보며 어떤 풀꽃들이 있을까 두리번거리면서도 발거음은 이미 자꾸만 산을 향해 걷는다.
*비올라
산으로 올라가는 길 앞에 서서 잠시 망설임 없이 들어선다.
산으로 향하는 길은 풀을 깎아 놓아 사람들이 불편하지 않게 등산로 정비는 잘 되어 있다. 차츰차츰 올라가다가 꽃이 피어 있는 나무를 발견한다. 꽃 사진을 찍어 검색을 하지만 정확하게 알 수가 없다. 다래나무라고 나오는데 꽃 모양이 조금 틀리다. 돌길 위에서 위태롭게 서서 사진을 찍고는 등산로로 더 이상 오르지 못한다.
*다래나무라고 하는데 잎사귀만 다래나무와 닮았다.
집에서 편안한 원피스를 입고 지내다 바람막이 점퍼만 두르고 나왔기에 산으로 올라가기엔 무리가 아닐 수 없다. 지나는 등산객이 혹여라도 나를 보면 미친 거 아냐? 산에 웬 치마를 입고 다녀? 그럴까 봐 얼른 평지로 내려온다.
작년 이맘때쯤 이 근처에서 사위질빵 꽃을 본 적이 있어서 풀꽃을 찾았지만 풀들은 이미 전부 깎여나가 한 포기도 없다. 덩굴이었던 꽃들은 눈을 씻고 봐도 없다.
*빛깔이 고운 닭의 장풀꽃, 눈괴불주머니
신항만으로 넘어가는 터널 쪽으로 걸으며 야생화를 들여다보며 작년에 생긴 애견놀이터 옆을 지난다. 터널로 들어가 지나가야 하나? 생각하며 걷는데 산책하는 아저씨 한분이 터널 위쪽으로 난 길을 향해 걸어가는 것을 보고 따라 걷는다.
새로운 길을 걷는다는 것은 늘 재밌다. 새로운 풀꽃 요정들이 나타나기를 바라는 마음이 크기 때문일 것이다.
머리를 좌우로 돌리며 걷다 앞을 바라보니 완만한 언덕길인 줄 알고 좋아했던 마음이 싹 가시는 계단이 보인다.
계단은 싫지만 돌아서기엔 앞 길이 궁금해서 계단을 나름 한 계단씩 오르는 방법으로 걷는다.
산속은 울울창창 부지런한 새소리 또한 정겨운 소란스러움이 다.
*상수리 열매, 낭아초
터널 위 쪽엔 텃밭이 가꾸어져 부지런한 사람들의 손길에 상추, 가지, 고추 등이 풋풋하게 자라고 있다.
언덕길을 내려가 항만 쪽으로 나 있는 길을 떠라 걷는다. 시골스러운 정경이 눈앞에 펼쳐져 마음이 푸근해진다.
또! 반가운 이정표 하나 눈에 띄어 길을 건넌다.
<웅천 안골왜성>
진해 시가지를 지날 때 사적지 이정표인 < 안골왜성>을 만났을 때 안골에 왜성이 있나? 궁금해하면서도 바쁜 일정으로 잊고 있었다.